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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3

수저계급론 :: 한국 사회 불평등에 대한 담론 [cover]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은 이미 오래전에 사람들의 공감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각박한 사회에서 유복한 가정환경과 든든한 배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출세하기 힘든 것은 물론 대물림되는 부로 인해 사회의 불평등은 갈수록 그 격차를 더해간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불평등은 ‘수저론'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수저 계급으로 구분 짓는 말), ‘헬조선’ (지옥같은 대한민국의 상황), ‘N포세대’ (많은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청년세대) 와 같이 최근에 탄생한 여러 신조어들에서 알아볼 수 있다. 이 중 요즘 젊은 세대의 큰 공감을 얻는 말은 ‘흙수저'와 ‘금수저'를 구분짓는 ‘수저계급론'이다. [1] ‘수저계급론'이란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 2017. 11. 11.
비뚤어진 욕망, 일그러진 꿈 고교 시절, 부정부패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노라 말하고 다니던 소년이 있었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학창시절 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고, 마침내 만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법고시를 소년 급제하며 검사직에 오른다. 이제 그에게는 오랫동안 소원해왔던 사회정의를 위해 몸 바쳐 일할 일만 남아있는 듯했다. 그런데 30년 후 2016년. 놀랍게도 그는 정의의 정반대 편, 그것도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렇게 싫어하던 부정부패, 정경유착, 전관예우 등 그 모든 고질적인 사회악들 속에서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도취된 채 끝끝내 본인의 잘못을 부인하며 버티고 있는 바로 그 한 사람, 전 민정수석 우병우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부패 척결을 외치던 그 청년이 이토록 타락하게 된 것일까? 과.. 2017. 2. 21.
<눈길>: 만주 위안부에서 고향집까지 바로 여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북가주의 한국계·중국계·필리핀계 단체들이 협동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고자 소녀상 기림비를 건립할 계획에 착수해 있는 것. 중국 인사들과 함께 상하이에 세운 소녀상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해외에 건립된 소녀상 기림비가 모두 한국계 단체들의 주도로 세워졌다. 그러나 내년에 완성될 것으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의 소녀상 기림비는 한국계뿐만 아니라 중국계와 필리핀계 사회가 한데 뭉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가 처음 기획된 지난해 9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각종 일본계 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기림비 및 소녀상 건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남가주 글렌데일에서.. 2016.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