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욕라떼1 욕 권하는 사회 “내가 술을 먹고 싶어 먹는 게 아니야. 요사이는 좀 낫지마는 처음 배울 때에는 마누라도 아다시피 죽을 애를 썼지. 그 먹고 난 뒤에 괴로운 것이야 겪어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먹은 것이 다 돌아 올라오고……그래도 아니 먹은 것 보담 나았어. 몸은 괴로와도 마음은 괴롭지 않았으니까. 그저 이 사회에서 할 것은 주정군 노릇밖에 없어…….”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 (1921)』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에 좌절한 소극적인 지식인에게 술을 강권하는 사회와, 지식인의 고뇌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 그리고 현실을 외면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지식인 사이의 딜레마에 냉소를 보낸다. 원시 수렵사회, 농업혁명, 산업혁명, 근대화, 그리고 첨단화를 거치며 사회는 점점 더 많은 것을.. 2014.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