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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3

어른들은 악마입니다 [커버포토]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무시하고,자신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입으로만 선한 악마입니다.” 유독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많았던 작년 연말, 하나의 기사에 필자의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또 한 명의 어린 학생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에 더해, 세상을 저버리려 하기 전 남긴 유서에 담겨있는 어른을 향한 불신과 실망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의 수와 성장기 청소년의 자살 시도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가지는 신뢰와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해당 학생은 몇 달의 시간 동안 같은 반 학생들에게 성적, 육체적 폭력을 당해왔다. 그리고 그에 대해 두려움과 불편을 지속해.. 2018. 2. 19.
스무 살 최정윤 [cover] [1] 1.열아홉의 나는 달을 사랑했다. 쳇바퀴 돌 듯 굴러가는 반복적인 일상의 흐름 속에 지친 채, 불 꺼진 깜깜한 방을 더듬어 찾아간 침대에 몸을 뉘고 나면 밤하늘이 내게 쏟아졌다. 제주의 밤하늘이었다. 어두운 듯 태양의 빛을 살짝 머금고 있는 검은 하늘에 끝없이 펼쳐진 별들의 발자국, 그리고 외로운 달을 바라보는 것은 내 하루의 마지막 일과였다. 달빛이 나를 감싸 쉬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다음 날 하늘에 달이 없으면 묘연한 그 행방을 고민하다 잠이 들곤 하는. 나는 달에 많은 것을 말하고 많은 것을 보였다. 2.참, 돌이켜보면 그랬다. 열아홉의 나는 나의 밤하늘을 살짝 들췄을 때 내 머리 위로 쏟아지는 핑크빛 구름, 따사로운 바람, 무지갯빛 오로라 따위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 2017. 12. 2.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나는 어른일까? [cover] 만화란 참 신기하다. 성장기의 어린아이들이 주 시청자임에도 불구하고, 만화를 만드는 사람은 모두 어른이다. 그래서일까,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만화는 어렸을 때의 내가 보고 이해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뜻이 되어 다가온다. 전에는 공감할 수 없었던 캐릭터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표면상의 뜻만 이해하고 넘겼던 대사에서 커다란 울림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많은 어른이 비슷한 경험을 하기 때문인 듯, ‘키덜트 (Kidult)’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로 어렸을 적의 장난감이나 만화, 과자 등을 즐겨 찾는 20~30대가 많다. 아이를 뜻하는 단어, 키드 (Kid)와 어른을 뜻하는 단어, 어덜트 (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겉은 자랐어도 마음만은 아이였던 때와의 고리를 .. 2017.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