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2 음악과 회화 사이의 긴밀한 관계: 음악이 보이다 [1] Claude Monet, The Water Lily Pond, 1919 모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드뷔시의 음악이 떠오르곤 했다. 미묘한 색감들이 뒤엉킨 붓질들이 드뷔시의 안개같이 모호하면서도 오묘한 음정의 화성 진행을 상기시킨다. 모네의 그림과 드뷔시의 음악이 동시대에 탄생한 예술 작품이며 둘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고, 이 사실은 회화와 음악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평면의 캔버스 위에 점과 선, 미묘한 붓 터치와 색감으로 이루어진 회화와 다채로운 음색을 가진 음정들과 공백의 조화인 음악은 매체부터 재현되는 방식까지 인간의 서로 다른 감각을 자극하는 예술의 형태이다. 연관된 것 같으면서도 동떨어진 회화와 음악. 소리를 그림으로, 그림을 소리.. 2016. 10. 29. 한 잔의 술 - 그 달고도 쓰라린 기억에 관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클럽에서 다같이 소리지르며 하늘 높이 들어올리는 짜릿한 테킬라 한잔. 햇빛 눈부신 날 한적한 공원 정자 아래서 노인들끼리 장기를 두며 벌컥벌컥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지치고 힘든 날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신세를 한탄하며 회사 근처 곱창집에서 곱창 구이 한 점과 함께 입 속에 털어넣던 쓰디쓴 소주 한 잔. 친구들에게 원망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며 두 눈을 질끈 감고 마셨던 지독히 맛없던 젊은 날의 생일주 한 잔. 하루를 마무리하며 홀로 의자 등받이를 한껏 젖히고 앉아 잔잔한 음악과 함께 즐기는 차디찬 맥주 한 잔. 술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수없이 다른 모습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한 잔의 술"은 우리네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2016. 3.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