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함2 민주주의, 그 길 위에서 [1] 지난 한 달은 필자에게 악몽 같은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9년을 지내온 모국에서는 헌정 사상 초유의 정치적 스캔들이 터져 온 나라가 열병을 앓고 있고, 꿈을 가지고 넘어와 공부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나라가 두 동강이 난 채 대립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많은 이들은 배신감, 허탈함, 안타까움, 분노 등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에 휩싸인 채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단이 터질 때까지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우리는 대통령 뒤의 한 개인이, 그것도 자격도 권리도 없는 일개 한 사람이 3년 넘게 나라를 쥐락펴락하고 있을 동안 눈치 하.. 2016. 11. 16. 목숨 값을 매기려 하지 마십시오 목숨 값을 매기려 하지 마십시오 2016학년도 수능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수능은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초, 중, 고 12학년의 교육과정을 한 번에 시험하는 자리이며, 앞으로 다닐 대학을 위한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지 평가하기 위해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자리이다. 명문대를 가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혹은 미래의 더 나은 직장을 위하여 제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는 50여만 명의 수험생이 이 하루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저 하루의 시험을 위해서 매일을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보충 학습을 하고, 학교수업이 끝나고 11시까지 야간 자율 학습을 하고, 그도 모자라 다시 새벽까지 학원을 가거나 집에서 과제까지 끝내고 .. 2015. 10.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