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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Alumni/동문

Minority Reporter for Internationals - Taylor Gyu Chang Cho

UC 버클리 총학생회 임원 입후보자 조규창 후보 인터뷰

매년 3월 말이 되면 이 곳 UC 버클리에서는 학생들이 여느 때와는 다르게 활동적으로 변한다.  대부분의 나라에 있는 학교들도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이 곳에서도 차기 학생회의 임원을 뽑는 선거기간이 도래하기 때문인데, 이 시즌이 되면 학교 입구를 둘러쌓고 200명이 넘는 후보들, 그리고 그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제각각 학교를 돌아다니는 학생들에게 후보들을 홍보하곤 한다.  올해 학생회 임원으로 나온 후보는 200명, 그 중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사람은 총 21명.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뚫을 각오로 나온 여러 명의 후보들 중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있다.  

Taylor Gyu Chang Cho

Taylor Gyu Chang Cho.  조규창.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한국계 학생이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붙이자면, 그는 한국 출신의 유학생이며, 따라서 미국에 있는 입장에서는 외국인이다.  또한 미국 내에서의 유학 경험이 그렇게 긴 것도 아니다.  외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중국의 학교에서 3년 정도를 보냈었고, 대학교 이후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미국 생활을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그가 청소년기를 거쳐오며 가졌던 아이덴티티는 아마도 마이너리티였던 것 같다.  분명히 이번 UC 버클리에서의 차기 학생회 임원 선거에서 다른 한국계 후보들도 여럿 찾을 수 있었지만, 분명히 그는 그 만의 특색이나 속성들을 잘 살려서 어필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3월 29일 오후 7시 20분, 어느 때와 같이 버클리 오피니언은 격주 단위로 열리는 정기 미팅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의 미팅에서는 새로운 글의 주제를 논의하거나 앞으로 클럽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곤 하지만, 이 날의 미팅은 조규창 군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게스트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조규창 군은 현재 이 곳 UC 버클리에서 2학년으로 재학 중이며, 학교 내의 비즈니스 클럽의 코어 멤버나 농구 클럽의 회장을 맡는 등, 학생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저명한 인사이다.  시간적, 그리고 인력적 이유로 인해 학교 내의 모든 후보들을 인터뷰할 수는 없었던 버클리오피니언이지만,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해 주신 조규창 군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학생회의 임원으로서 국제 유학생들에게 어떤 권익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였다.   

이하에 작성된 내용은 버클리오피니언과 조규창 후보가 가졌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하며, 글 내용에 상관없이 버클리오피니언은 조규창 후보를 포함한 차기 UC 버클리 학생회 임원 입후보자들에 대한 선거에 있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을 미리 알리는 바입니다.

스프링데일: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조규창 후보: 안녕하세요, 조규창이라고 합니다.  영어 이름은 Taylor구요 ^^ 현재 버클리에서 2학년을 다니고 있고,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내년 학년에 ASUC senator (학생회 임원) 으로 입후보한 상태입니다.

스프링데일: 어떤 이유로 이렇게 출마를 결심하게 되셨나요?

조규창 후보: 저는 우선 외국인입니다.  이 곳 버콥에도 유학생 분들이 많으시죠?  최근 캘리포니아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교육 시스템 등 여러 가지 정책들이 금전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는데, 그 결과들 중 하나가 외국 학생들에게 너무나 불공평하게 작용하는 듯 합니다.  사실 유학생의 입장에서 미국의 사립대학도 아닌 주립대에서 공부한다는 것, 이는 주립대의 입장에서는 우선 자기 주(州) 내의 주민들부터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 유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만, 최근에 이루어지는 일련의 사태들은 저희들에게 좀 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들을 타파하기 위해, 좀더 제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기 위해 Senator 직에 나왔습니다.

스프링데일: 유학생이라고 하셨지만, 사실 학교 전체 숫자에서 유학생 비율이 적을지는 몰라도 조규창 군과 같은 입장에 계시는 분들은 많습니다.  우리 버콥 내에서도 유학생이 최소 열 명은 될 겁니다.  본인의 특별한 점을 다른 학생들에게 어필하실 수 있나요?

조규창 후보: 저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한인 학생들만을 고려하더라도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미국, 캐나다, 체코 등 여러 나라에서 고등 교육을 마치고 이 곳 UC 버클리로 온 경우가 많습니다만, 대다수는 아마도 그 곳의 국제 학교를 다녔을 겁니다.  제가 중국에서 다닌 학교는 중국에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국제 학교가 아닌 일반 공립 고등학교였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조기 유학생들에 비해서 저는 현지화 전략에서는 남들보다 조금 더 유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저는 중국의 일반 공립학교에서 전교회장 직을 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천명이 넘는 학생들 중 30명이 한국인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소수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에게는 불공평한 처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소수 학생들의 의견을 전교생에게 피력할 만한 위치에 있을 필요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전교 회장의 자리까지 올라간 저는 소수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스프링데일: 중국에서의 리더십 경험을 어떻게 이 곳 UC 버클리의 학생회 임원으로 적용시키실 계획인가요?

조규창 후보: 제가 다니던 중국 학교에서만큼 제가 대변하는 소수의 입장을 가진 유학생들의 숫자가 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총 학생 수의 약 5퍼센트 정도를 차지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 5퍼센트도 분명히 다른 95퍼센트와 같은 학교 학생과 똑 같은 권리를 누려야 합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더 많은 학비를 내는 입장까지는 이 쪽에서 이해해야겠지만, 학생인 이상은 다른 학생들과 모두 같은 권리를 누려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사회적 마이너리티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고, 또 그들을 위한 정책들을 입안함으로써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Budget Cut on Language Courses 축소된 외국어 과목 복원

스프링데일: 학생회의 Senator로 당선 되었을 경우에 어떤 방식으로 조규창 후보가 대표하는 외국 유학생들의 권위를 신장시킬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조규창 후보: 우선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 재정난으로 인해 주립대학교들에서 진행하는 강의의 질과 양이 전체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 예로 저번 1학기와 이번 2학기를 보더라도 한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외국어 관련 수업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외국어를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지나친 악재로 작용합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인원 초과로 불가능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죠. 또한 대부분의 외국어 강의들은 이른 아침 시간대에 배정되어있기 때문에 학교 캠퍼스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간접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프링데일: 일본어를 한 때 전공했던 저의 입장으로서 아침 시간대에 이런 과목들이 배정되어있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언어를 전공으로 할 학생이라면 클래스의 수에 관계없이 우선권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일본어나 한국어 같은 경우라면 다른 전공을 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이 GPA를 높이기 위해 듣는다는 인상을 저는 받았습니다.  중국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었고요.  따라서 외국어 과목들의 숫자가 적어졌다고 하더라도 그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미치는 여파는 미미할 것이기 때문에 좀 적어져도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규창 후보: 전공 과목이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공부하기를 원해서 과목을 들으려고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공부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현재 전공 과목의 학생들을 포함하더라도 외국어 과목의 숫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적은 시스템입니다.  또한 대부분 아침에 편중되어있는 스케줄이라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대의 문제라면, 전공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편집장님께서는 현재 정치학을 전공하시는데 대부분의 과목들이 오후 시간대에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자면, 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따라서 저의 한국어 실력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수준일 것입니다.  미래에 한국에서의 로스쿨 입학을 목표로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한국어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곳 버클리에서 한국어 고급반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외국 유학생의 입장에서 그런 클래스들을 듣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중국어 과목도 들으려고 했지만 불편한 점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 Internship Supporting Program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

숲틱: 다른 공약은 어떤 것이 있나요?

조규창 후보: 외국인 학생들에게 있어 보다 나은 인턴십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외국 학생의 - F1 비자를 소유하고 있는 - 입장에서 이 곳 미국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려면 내국인이나 이민자에 비해 엄청나게 복잡한 절차를 걸쳐야 합니다.  합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보수로 일한다거나, 아니면 F1 비자를 받는 소수의 고용주들을 찾아야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들의 처우는 좋지 않는 편입니다.  다른 방법은, 학교에서 학점을 이수하는 식으로 인턴십을 지원하는 것이 있는데요, 이 것은 서류 절차가 복잡해서 저도 한번 시도했다가 중도에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서류 절차가 복잡하다는 것은 이민국이나 국무성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고용주들의 입장에서도 일부러 큰 일을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절차들은 충분히 제 생각에는 간소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내의 학생회라면 충분히 그럴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죠.  학교 단체 내의 AAVP나 ASUC 정도라면 그럴 수 있을 겁니다.

# Peer Advising - Counseling System과 기숙사 문제 개선

r'upang: 또 다른 공약이 있으시다면?

조규창 후보: 학생들에게 있어서 진로 상담이나 결정을 도와줄 수 있는 카운슬링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교들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카운슬링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까지 진로에 대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아직까지 최소한 전공을 정하는 3학년 이하의 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지도를 받을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필자 (스프링데일) 는 이런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버콥의 필진들이나 인터뷰를 하는 조규창 군도 마찬가지였지만, 버클리에서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문과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친구들에게 물어볼 때는 대부분 비슷한 말을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니깐 자신이 하는 것이라고.  이는 실제로 필자가 공부하고 있는 정치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조규창 후보: 카운슬링을 받을 수 없음으로 인해 생기는 정보의 한계로 인한 부작용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라면 ECON 16A라는 과목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클래스는 학생들에게 있어선 대부분 쉬운 과목이라는 평판을 받는데, 제 경우에는 교수님을 잘못 만나서 힘들게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카운슬링 시스템은 비단 제가 대표하려고 하는 외국인 학생들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이 시스템의 제안으로 저는 충분히 내국인 학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후에 그는 외국인 학생 전용 기숙사에 대한 문제에 대해 얘기하였다. 그 중에서 그가 꼽은 것은 I-House라고 불리는 International House라는 곳인데, 현재 외국인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 중에서 조규창 군은 이 곳의 식단에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현재 아이하우스의 식자는 식사 한 번에 10불.  이는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통계적인 자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이 곳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유명한 이슈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맛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채식주의를 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진짜 먹을게 없어서 시리얼만 먹고 가기도 한다.  동양인 학생들의 중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생길 때 타지인들은 향수병을 가지게 된다.  일례로 한국 음식이라며 양배추로 만든 김치가 나온 적이 있었다.  양배추 김치도 잘 만들면 맛있었겠지만, 이날 아이하우스에서 나온 것은 그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향수병을 일으켰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김치에 대해 몰랐던 외국 학생들은 조금은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도 한다.

조규창 후보가 지적한 기숙사 내의 최대 문제점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단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출신 국가가 제각각이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이는 너무나 많은 다양화가 이루어졌다.  학교에서 5퍼센트를 차지하는 유학생들이 각자 유럽, 아시아, 깊게는 각 나라별로 자신들의 그룹을 만들어 소수 활동만을 하니, 통합적으로 유학생들 전체의 의견을 대변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유학생들이 운영하는 활동들도 학교의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General Conversation

숲틱: 학교에는 파란색 당 (黨) 소속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왜 초록색 당인 CalSERVE에 가입했고 그 곳의 대표 후보로 출마한 것인가?

조규창 후보: 우리 초록당이 학교 내의 마이너리티 - 소수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당이다.  진보적인 정치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CalSERVE

Aeolia: 다른 사람도 될 수 있었는데, 꼭 자기 자신이 학생회 임원후보가 되어야 했는가?

조규창 후보: 외국 유학생들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나는 그런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주류층과 싸워본 적이 있다.  비즈니스 프래터니티에서 활동한 경험, 5년간 중국에서 활동한 경험들이 나 자신으로 하여금 임원의 입장에서 좀더 유학생들의 의견을 잘 내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레터니티 (fraternity): 학생들이 모인 학교 내의 동아리 성격의 사설 학생회로서 주로 같은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는 단체.

스프링데일: 그동안 학생회 임원을 지원한 한국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며, 실제로 이번 선거에도 조규창 군을 제외하고 다른 한국인 후보들 - 유학생이나 2세이기는 하지만 - 도 많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UC 버클리에서 총학생회 임원을 맡았던 한인 학생은 7년 전의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그 이후에 지금까지 한 번도 한인 임원들이 선출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가?

조규창 후보: 그 분들의 실패는 안타깝고, 사실 당선이 되지 않은 시점의 나도 그들을 논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하는 선거활동에서도 가장 큰 목표는 한국인들이다.  이런 부분을 깨고 학생 전체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좀더 국제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나의 선거를 도와주는 학생들은 인도네시아, 중국, 한국 등 여러 가지 국적을 가지고 있는데, 나 자신도 최대한 국제적인 선거 유세를 통해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노력하고 있다.

Philoniusphunk: 이번엔 경영학을 전공하고 Haas에서 공부한 사람의 입장에서 질문한다.  학교 내에 Beta Alpha Psi라는 프래터니티가 있는데, 조규창 군은 이 곳에서만 활동을 하고 지원을 받는 듯 하다.  비즈니스 모델로 본다면 현재 마케팅 브랜드가 잘 안 키워져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인터네셔널이라지만 유러피안의 서포트도 없는 편이고, 따라서 한국 학생들에게만 집중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에서 산 경험이 있어서 학교 내의 중국인들에게 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왜 그런 중국인들이 순수 중국인이 아닌 중국 유학생인 외국인을 뽑아야 하나라는 의문을 날릴 수 있는 competitive edge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 학생들과 몇번 안면을 터고 얘기를 했다고 해서 그 들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규창 군은 어떤 식으로 Competitive edge를 어떤 식으로 키울 생각인가?

조규창 후보: 나 자신도 한국인인 입장에서 다른 같은 한국인 학생들에게 지원을 받는 것은 그들과 같은 나라의 출신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힘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국인 학생들은 내 입장에서 확고한 지지층이 되어줄 수 있는 감사한 분들이지, 오로지 그 분들만을 위한 선거 활동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고 생각한다.  지적해 주신 것처럼 중국에서 거주했던 경험이 있고 단지 내 자신이 중국어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들과 바로 어울리기도 쉬운 편은 아니다.  현재를 보자면 competitive edge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로 인해 경쟁자가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Philoniusphunk: 조규창 후보의 입장 하나하나를 정의 내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 당신의 주 지지층은 1세, 1.5세 한인들이나 다른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유학생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후보로 나왔던 학생들은 그 전에도 얼마든지 있었으나, 실제로 그들이 당선까지 간 사례는 거의 없었다.  대학 학부생 전체 약 25,000명 중에서 확실한 당선을 위해서는 7, 8퍼센트의 학생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인들은 1퍼센트 남짓하지 않나.  How would you secure your position?  조규창 후보는 이번 선거를 경험으로 삼으려는 건가, 아니면 진심으로 학생회 임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조규창 후보: 확실히 모든 외국인 학생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것은 힘든 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그런 단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한국인 학생들은 물론이고 나를 지지해 주었으면 하는 외국인 학생들과도 함께 식사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도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단 아이하우스의 음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기숙사 식당과는 달리 아이하우스의 기숙사는 밀포인트의 통용도 불가능해 자기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적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밀포인트 (Meal Point): 학교 내의 기숙사 식당에서 쓰이는 고유 화폐의 단위.

Aeolia: 우선 유학생들의 인원이 학교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다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유학생들이라고 해서 자신들이 무조건 유학생으로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스프링데일: 식사의 개선이라는 점을 통해 다국적을 가진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는 참신한 것 같다.

r'upang: 유학생이 아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은?

조규창 후보: 아이하우스라고해서 외국인 유학생들만 사는 것은 아니다.  일반 대학원생들도 많이 사는데, 이들도 학부 총학생회 선거의 유권자이다.  음식에 대한 불평은 확실한 통계자료가 있다.  하지만 사실 통계를 인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음식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Philoniusphunk: 학생회 임원으로 당선되었을 때의 포부를 듣고 싶다.

조규창 후보: 궁극적인 Food Reform과 외국어 과목 수의 복원이다.

스프링데일: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조규창 후보의 정책들이 궁극적으로 내국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할 것이다.

조규창 후보: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그런 점들을 어필할 수 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Philoniusphunk: 시간을 마련하여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드린다.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겠다.

조규창 후보: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버클리오피니언의 필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인터뷰는 여기서 끝났다.  학교 내의 200명이 넘는 입후보자들은 다들 저마다의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학교 내의 선거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어떤 후보가 다음 임원으로 선출되어야 보다 나은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필자 (스프링데일)의 개인적인 입장으로 선거에 관해 논하자면, 투표권 참정권의 일부로서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단체에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주요 수단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단체 내에서 개인에게 어떤 부정적 영향을 끼치더라도 이미 투표권을 포기한 시점에서 그런 부정적인 정책들을 입한하는 것에 대한 권리를 전적으로 위임한 것이기 때문에 학교를 불평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선거 시즌에는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 선거 투표에 참여했으면 한다.  수 많은 후보들 중 자신의 입장을 학교에 대변해줄 수 있는 적절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인터뷰: 스프링데일, Philoniusphunk, r'upang, aeolia, 숲틱
작성, 편집: 스프링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