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눈부신 경제적 진보를 보이고 있는 우리의 이웃나라 중국. 몇 년 전에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 자산운용 회장 짐 오닐이 중국을 BRIC (Brazil, Russia, India, China의 약어로 앞으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조짐이 보이는 국가들의 통칭) 국가 중에 하나로 뽑아, 인도와 더불어 가까운 미래에 세계최고 공산품제조 국가가 될 유망한 신흥국가라고 평가한 바 있지만, 10년 후인 2011년 현재 중국이 밟고 있는 경제발전 행보를 보면, 더 이상 중국에게는 신흥국가라는 표현이 무색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은 최근에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을 약 10%선에서 유지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세계경제규모 2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세계 경제강국으로 우뚝 서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약 3.0% 선에서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중국의 상승세는 실로 무서운 것이다. 이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영향은 세계 곳곳으로 뻗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세계인들의 중국어학습 열풍이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전세계에는 현재 4000만 명에 달하는 수에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다르게 말하면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인구에 맞먹는 수의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필자도 이 중 한 사람으로 중국어공부를 막 시작 한지 얼마 안 됐는데, 이번 글에선 세계에서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언어 중 하나인 중국어를 이렇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왜 배우고 있는지, 중국어를 배우면 어떤 점이 좋은지에 대해 분석해보기로 하겠다.
1. 중국의 인구는 인류의 20%를 차지한다.
필자가 UC버클리에 처음 와서 느낀 건 버클리엔 중국사람이 참 많다는 것이었다. International Orientation이라고 버클리가 유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학교설명회가 있었는데 쉬는 시간에 게임을 했었다. 나라이름을 부르면 그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각 국가별로 학생들이 얼마나 왔는지 알아보는 간단한 게임이었다. 호주, 유럽권 국가들, 대만, 인도네시아와 같은 나라들에서 온 유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우리나라와 인도를 호명할 때는 그래도 학생들이 어느 정도 있긴 했는데, 중국을 호명하자 갑자기 설명회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일어나는 듯 했었다. 정말 많았다.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중국 사람이 많은 곳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새삼 중국 인구의 위력을 느꼈다. 나중에 알아보니 미국 이민 세관 집행국에 의하면 미국에는 약 78만 명의 유학생이 있는데 중국인 유학생은 그 중 20%인 15만 명으로 국가별 유학생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많은 중국인 유학생의 출신국가인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언어가 표준중국어 (Mandarin Chinese) 인데, 표준중국어는 아랍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표준스페인어 (Castilian Spanish) 와 더불어 국제연합 (유엔 United Nations)의 공식언어 (국제연합에서 열리는 회합과 사용되는 문서는 국제연합에서 지정한 공식언어로 쓰이게 된다) 로 지정되어 있으며 13억 인구, 즉 인류의 약 20%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다. 여기에다 중국어와 흡사한 대만어와 관동어를 사용하고 있는 대만과 홍콩의 인구까지 포함시키면 그 수는 14억 가까이 된다. 중국 대륙에 약 56가지 다른 인종과 10~20개의 방언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최소 10억은 될 것이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이 의사소통 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도구이기 때문에 언어능력은 곧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능력으로 직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는 10억이 넘는 수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서로 이해하며, 친구가 되고 일 파트너가 되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2. 중국은 20년 내에 미국을 뛰어 넘을 것이다.
많은 경제기관들과 기업체가 국내총생산 규모 면에서 중국이 20년 내에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의 자리에 등극 할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인 EIS (Economist Intelligence Unit)와 세계적인 증권회사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2027년, 세계적인 경제신문인 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는 2020년 전후에 이 전망이 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연간 10%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미국과 일본은 5% 이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세계경제상황이 악화된다고 해도 부채보유율이 높은 미국과 일본이, 부채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중국보다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이 미국의 부채의 상당액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미국으로써는 중국이 엄청난 위협이 될 수 밖에 없고, 앞으로 부채상한선을 증액과 재정 지출 감축의 균형을 맞추어 가야 하는 미국의 경제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발 금융위기 때부터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8억의 노동인구를 동원하여 공산업(工産業) 시장을 계속적으로 점령하고 있고, 국제교역 봉쇄가 행해진 1434년부터 국제무역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한 500년의 공백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은 세계무역을 이끄는 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어쩌면 중국이 미국을 뛰어 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대로 중국이 미국을 앞 지르고 세계경제규모 1위의 국가로 등극하고 그 규모가 지금처럼 계속 빠른 속도로 증대한다면, 무역흑자 80%를 중국에 의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에 더욱 더 의존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중국과의 교류가 현저히 많아 질 것이고, 이는 우리가 중국기업과 중국인들은 물론,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들과도 접해야 할 상황이 더욱 더 많아질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우리 회사에 취직을 하고 싶다면 중국어를 배우세요.” 라는 발언을 했었고, 올해 하반기에 삼성그룹은 중국어 특기자를 채용우대조항에 추가하는 등 중국어의 미래성과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3. 중국어를 배우는 비 중국어권 출신국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는 4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중국어학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미국 응용언어학센터 (American Association For Applied Linguistics)에 따르면 1997년과 2008년 사이에 중국어학습을 도입한 미국 내 초등학교의 수는 10배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아닌 초등학교 말이다. 얼마 전에는 아직 9살인 미국 현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딸 사샤가 후진타오 중국 현 국가주석과 중국어로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도 보도 된 바 있다. 미국과 비슷하게 “스웨덴 교육부 장관은 최근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웨덴의 모든 초·중·고 교육과정에 중국어 과정을 개설하도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스웨덴의 한 매체가 올해 7월 6일에 보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한국에도 절대 적지 않은 수의 중국어학원이 수도권 여러 군데에 산재되어 있으며, 특히 독자 분들 중에 강남 역에 자주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역 출구에서 아주머니들께서 나누어 주시는 중국어학원 광고지를 심심치 않게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전세계에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반이 급격하게 형성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어학도들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는 곧 앞으로 중국어의 사용 빈도가 잦아지고 중국과의 교류가 지금보다 훨씬 활발해질 때 경쟁자의 수가 많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중국어는 앞으로 우리 자신의 경쟁력에 있어 차별화가 아닌 필요한 요소로, 중국어학습은 우리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 시킬 수 있는 값진 투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영어를 왜 배웠고 해외연수와 유학을 왜 가려고 하는 것일까? 필자는 본문에서 설명한,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이유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세계공용어라 불릴 정도로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물론, 미국, 인도, 영국, 캐나다 등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상당수의 나라들이 모두 세계 10위 내의 국내총생산 규모를 가지고 있고, 많은 비 영어권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영어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영어를 하면 우리에게 도래 할 수 있는 기회(opportunity)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중국어도 같은 이유 때문에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필자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결국은 언어학습도 확률싸움인 거 같다. 금전적 목표든 비금전적 목표든 언어능력 만으로는 그 어떤 목표도 이루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언어는 사람과 사람 간의 의사소통 수단일 뿐 언어를 사용해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식으로 사용 할지는 개개인의 의사와 능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구촌이라는 사회의 일원으로써 다른 일원들과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언어, 특히 중국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쓰는 언어를 안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에게 힘이 될 것이고 우리 자신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전세계 4000만 명의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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