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해! 오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왜일까?
개봉 전부터 주연 "우진"이 21인 1역이라는 멀티캐스팅의 설정으로 연기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이토록 의심이 가는 이유가. 영화의 포스터 오른쪽 하단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글씨 크기와 꾸미지 않은 평범한 글씨체의 밑줄까지 쫙 그어진 저 한 마디가, 결국 필자의 마음에는 그리 와 닿지 않는 이유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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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밖으로 나설 준비를 하며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나 역시 그렇게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나의 똑같은 눈매, 콧날, 입꼬리, 눈썹 모양을 들여다보며 나의 생김새에 익숙해진다. 조금이라도 특별한 날이면 나를 가꾸기 위해 화장을 해보기도 하고, 새로 산 옷을 걸쳐보기도 하며, 유행하는 액세서리로 치장을 해보기도 한다. 하루 종일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침대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흔히들 말하는 '방콕'을 하는 날이면 어두워진 컴퓨터 스크린에 몇 초 동안 비치는 또다른 내 얼굴을 발견하기도 한다. 친구들과 놀러 나가기 위해 한껏 멋을 부린 내 모습도, 그 어느 곳보다 편한 나의 따뜻한 집에서 가장 편한 옷차림, 부스스한 올림머리에 안경을 낀 내 모습도, 결국엔 모두 ‘나’이다. 그리고 우습게도 이 두 모습들이 아무리 상반된다고 해도 ‘나’라는 범위를 못 미치거나 쉽게 지나치는 경우는 일어나지 않는다. 인구 수에 비해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진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한 번의 수술로는 자신의 본 모습에서 완벽히 탈출할 수 없기 마련이다. 또, 간단한 성형을 통해서는 본인의 성별도, 나이도, 국적이나 언어 능력도 바꿀 수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백종열 감독은 나이, 국적을 막론하고 성별까지 포함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는 "우진"이라는 남자를 그려낸다. 하루는 "우진"이 스물한 살의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이었다가, 자고 일어난 다음날엔 80세 외국인 백발 노인의 모습으로 변한다는 설정이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그는 박신혜, 박서준,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진욱, 김범수, 김주혁을 포함한 21인의 배우들로부터 표현된다. 열여덟 생일날 하루 아침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일어난 "우진"은 그 날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겪는다. 그야말로 혼란과 비극의 연속이다. 이후 그는 매일마다 바뀌는 자신의 모습에 한시라도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 조금은 특별한 쇼핑을 한다. 매일 달라지는 시력을 위한 수십 개의 렌즈, 매일 달라지는 사이즈를 위한 옷과 신발, 그가 매일 하고 다니는 실반지마저도 사이즈별로 준비해 둔다. 그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그의 친 어머니와 가장 친한 친구 "상백"뿐이다. 남들과는 사뭇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진"은 꽤 명성이 높은 맞춤형 가구 디자이너로 그의 고객들과 소통한다. 물론 온라인상으로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수"를 만난다. 흔히들 말하는 '무리수 설정'으로 "우진"이라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려나가는 백 감독은 "이수"가 이런 "우진"의 외면에 굴하지 않고 내면의 모습만을 바라보며 사랑해준다는 또 하나의 어려운 인물 관념을 보여주려 한다.
[2]
"초밥이 좋아요? 스테이크가 좋아요?
사실.. 연습 엄청 많이 했어요.
오늘 꼭 그쪽이랑 밥 먹고 싶어서..."
명대사로도 꼽히는 이 대사는 "우진"이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변하는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드디어 '훈남' 배우 박서준의 외모로 일어났을 때, "이수"의 역할을 맡은 한효주에게 건네는 대사이다. 어렵사리 "이수"의 마음을 얻어낸 "우진"은 얼마 가지 못해 "이수"에게 사실대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일반인이라면 이해할 수 없을, 그야말로 '영화'같은 그의 이야기를 "이수"는 받아들이게 된다. 그 후로 "이수"는 오직 일본어로만 대화할 수 있는 외국인 "우진"과 마주하고,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생의 모습을 한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을 한 "우진"과도 막걸리 대 요구르트 데이트를 한다. 여기까진 그래, 이번 작품을 통해 백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러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오늘 "우진"이 어떤 모습이든, "이수"는 "우진"을 변함없이, 편견없이 사랑한다는 것. 즉, "이수"는 "우진"의 '잘생김'과 매력을 그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으로부터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중후반대로 접어들면서 백 감독의 메시지는 산으로 간다. 우연이라고 치고 넘기기엔 너무 많은 장면에서 "우진"이 잘생기고 멋진 남성의 모습이며, 그때에만 그녀와 진실된 사랑을 논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은 '첫 만남'이라는 말을 증명하듯이, "이수"와의 첫 만남에서의 "우진"은 훤칠한 키에 깔끔한 옷차림을 한 배우 박서준이다. 이후 "우진"이 변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하는 아침에도 "우진"은 일본 여배우 우에노 주리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또 한 명의 '훈남' 배우 이재준으로 변한다. 이 뿐만 아니다. 그녀가 매일 다른 모습의 "우진"과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는 장면에서 클로즈업 되는 것은 죄다 잘생긴 "우진"과의 추억 투성이다. 이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진"이 대머리 남자의 모습일 때 목덜미 뒷면에 문신을 한 기념으로 함께 찍은 사진 빼고는 모두 다 잘생긴 남자들과 찍은 기록들 뿐이기 때문이다. 우습다. 어쩌면 "이수"가 맨 처음 "우진"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밤을 지샌 뒤에 그녀 앞에 나타난 모습이 젊고 훈훈한 20대 중, 후반의 한국인 남자가 아니라 70세 흑인 할머니였다면 "이수"는 "우진"을 끝끝내 거부하게 되지 않았을까? 결국 그녀는 첫 만남으로부터 기억되는 "우진"의 모습, 그러니까 박서준과 비슷한 모습만을 기억하고 또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매일 "우진"을 만나며 그녀가 기대하는 모습이 나올 때만 사진을 찍어 간직한다는 것인가? 매일 슬롯머신을 돌리며, "우진"이 자신의 원하는 남자친구 상으로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또 한 번의 중요한 장면엔 배우 이현우가 나타난다. 절대로 먼저 "우진"을 알아볼 수 없는 답답함 때문이었을까. 길거리 한복판에서 "보이는 거 말고, 느낄 수 있는게 없을까"라며 두 눈을 감아버리는 어여쁜 "이수"의 따뜻한 손을 움켜잡는 사랑스러운 장면에도 "우진"은 대머리 남자나 낯선 여자도, 외국인도 노인도 아닌 잘생긴 남자 배우 이현우이다. 그녀의 손을 잡고 "우진"은 말한다. "내가 이렇게 잡을게. 내가, 너 먼저 이렇게 알아본다고." 이 대사를 통해 "우진"은 "이수"의 앞에 매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모습이 어찌 됐든 자신은 그녀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을 품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린다. 두 사람간의 은밀한 신호가 형성되는 이런 중요한 장면에서도 "우진"은 결국 잘생긴 모습이어야만 한다. 실제 영화관에서 여성 관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는 장면에서도 백 감독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 이진욱을 등장시킨다. "이수"가 "우진"만을 기다리고 있는 파티에 나타나기 위해 그는 몇 번의 낮잠에 걸쳐 드디어 만족스러운 이진욱의 모습으로 남자답게 "이수"의 눈앞에 나타나 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같은 날, 둘은 뜨거운 첫날밤을 보낸다.
이후, "이수"가 감정적으로 "우진"을 감당하기 힘들어지게 되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지는 오묘한 감정선과 결정적인 계기를 그릴 때에도 백 감독은 '잘생긴 남자' 배우 서강준을 택한다. "우진"의 숨바꼭질 장난에 "이수"가 처음으로 마음이 상한 후, 화해를 하고 잠자리를 같이 하는 그 순간까지도 "우진"은 배우 서강준의 모습이었으나, 아침이 되어 눈을 떠 보니 초췌하고 푸석한 30대 아저씨의 모습으로 변한 "우진"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것을 본 "이수"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본인의 집으로 돌아간다. 혹, 이 장면에서 "우진"이 계속 잘생긴 서강준의 모습이나 이진욱의 모습이었다면 아침에 눈을 떠 그들이 함께 브런치를 먹는 장면이 나오진 않았을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본인조차 감당하기 힘든 "우진"의 특이한 병 때문에 매일매일을 혼란 속에 살아가는 "이수"는 점차 정신적인 병을 앓게 되며 약을 먹어야만 "우진"과의 또 다른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수"의 상태는 전혀 모른 채, 그녀와의 결혼을 꿈꾸는 "우진"은 프러포즈를 할 작정으로 "이수"에게 줄 반지를 직접 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D-Day. 백 감독은 역시 촉촉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잘생긴 배우 이동욱에게 와인잔을 쥐게 한다. 이렇게 또 한번 잘생긴 모습으로 그는 "이수"에게 고백을 하고, 큰 다툼으로 이어지는 "이수"와의 진중한 대화를 시작한다. 그리고 눈 오는 날, 애써 담담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의자를 선물하고 헤어짐을 말하는 "우진" 마저도 댄디한 이미지의 남자 배우 김주혁이 연기한다. 영화의 막바지에는 결국 "우진"과의 추억들을 잊을 수 없어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찾아간 "이수"가 오랜만에 그를 마주할 때에도, 백 감독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고 배우 유연석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부티나는 하얀 피부와 훤칠한 키를 가진 모습의 "우진"에게 "이수"가 먼저 프러포즈를 한다. 부끄러운 "이수"는 "우진"보고 자신에게 다시 프러포즈를 하라며 그를 밀어내고, 받아들여진 "우진"이 "이수"에게 당당히 걸어가는 장면에서 "우진"의 자리에 여태까지 나왔던 배우들의 모습들이 한번씩 스쳐 지나가지만, 결국 그들의 대표적인 키스 장면은 당연하다는 듯 잘생긴 남자 배우 유연석이 차지한다. "이수"가 "우진"이 그리워 그의 집 앞 문의 초인종을 눌렀을 때. 어쩌면 그녀는 이미 우유 빛깔 피부, 키 184cm에 넓은 어깨를 가진 한국인 남자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어떻게 보면 그녀는 서울에서 유럽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열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우진"이 제발 잘생긴 모습으로 자신 앞에 나타나기를 빌고 또 빌었던 게 아닐까? 결국, 그녀의 앞에 나타난 사람이 잘생긴 그가 아닌, 이제 갓 말이 트인 다섯 살짜리 중국인 꼬마 아이의 모습이었다면... "이수"는 원래의 계획대로 "우진"에게 함께 살자는 제안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다.
[3]
인텔과 도시바가 3년 전 광고를 목적으로 제작한 TV 드라마 미니시리즈 <The Beauty Inside>의 여섯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한국판 <뷰티 인사이드>이다. 원작의 마지막 장면을 이어나가 주인공 알렉스와 리아에게 결말을 맺어주겠다는 백 감독의 목적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광고계에서는 이미 실력이 인증된 백 감독은 <뷰티 인사이드>의 제작기 영상에서 이렇게 말한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앵글 안에 들어오는 그림들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새로운 물건을 홍보하고 팔기 위해 단 몇 초 안에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CF 촬영장에서 그는 아마 시각적인 요소를 첫 번째로 중요시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 그의 작품 <뷰티 인사이드>에서 그 특유의 시각적 요소는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는 "뷰티," 즉 사람의 아름다움이 "인사이드," 즉 내면에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영화의 시각적 요소를 통해 표현하려 노력했지만, 결과는 그 목적과 거리가 멀다. "우진"과 "이수"가 연인으로서 중요한 교감을 나눌 때마다 그는 결국 잘생긴 남자 배우를 카메라 앞에 세워야 했고, 그로 인해 여성 관객들로부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4]
127분 동안 21인의 배우들로 연기되는 "우진"이며 실제 123명의 배우들로부터 스쳐 지나가는 인물인데, 왜 백 감독은 "이수"와의 모든 애정 씬(scene)에서 잘생긴 배우들을 택해야만 했는가? 그가 그토록 강조하고 싶던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면, "이수"는 일곱 살짜리 꼬마 아이와도 130년짜리 통기타로 연주되는 Amapola를 들으며 정신적 교감을 나눠야 하고, 백발의 할머니 모습인 "우진"과도 길거리 데이트를 하며 진중한 대화를 해야만 했던 것이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이 영화는 결국 "우진"이 잘생긴 날에만 그와 데이트를 하겠다는 "이수"의 이기심과 허영심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겠는가. 영화관을 빠져나오며 "이수"가 내적 아름다움과 외적 아름다움의 괴리에서 허둥대는 장면의 조각들만 남았으니, 주위 사람들의 무시에도 오랜만에 큰 기대를 품고 봤던 영화에 오히려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뷰티 인사이드>가 공식적으로 네이버 티비캐스트에 공개한 "연애팁 영상"에 포함된 번외편에서 조차 백 감독이 짚어주는 공식은 이렇다. "밥 먹을 때도, 술 마실 때도,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무조건 잘 생겨야 한다." 결국 그는 영화의 프레임 안에 청순한 미녀 배우 한효주와 다른 잘생긴 배우들을 집어넣어 그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앵글 안에 들어오는 그림"을 꾸미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결국 그가 강조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모조리 잘생긴 남자 배우들이 전해주며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았는가? 최근 한국에서도 유행이 되고 있는 미국 드라마인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My Mad Fat Diary)>에서도 잘생긴 소년이 뚱뚱하고 억센 겉모습의 노안 16살 소녀 레이에게 기습 키스를 하고 비밀 신호를 건네며 평범한 데이트 신청을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한국의 평범한 청춘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설정이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박신혜를 사유리로 대체하거나 이민호를 옥동자로 대체할 수 있는가? 이는 약과이다. 백 감독은 영화를 통해 박신혜를 김구라로 바꾸려고 했고 이민호를 일흔 살의 탤런트 강부자로 표현하며 그들이 사랑을 나누기를 바라지 않았는가. <뷰티 인사이드>는 영화관에서 막을 내리며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우리가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매번 그들의 내적 아름다움을 뷰티 '아웃'사이드로 간과한다는 현실을 말이다. 백 감독의 시도는 신선했지만, 애매하고 위선 되게 "뷰티 인사이드"의 메시지를 던질 바에야, 차라리 영화 <미녀는 괴로워>나 드라마 <미녀의 탄생>에서처럼 주인공 여성이 보잘 것 없는 겉모습으로부터 예쁘고 멋있는 모습으로 변하며 분명하게 달라지는 사회의 시선과 뷰티 '아웃'사이더들을 비판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씁쓸한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사진 출처:
[1] http://blog.naver.com/luvavenue/220457223162
[2] http://cafe.naver.com/dieselmania/12967097
[3] http://newsroom.intel.com/servlet/JiveServlet/showImage/38-5082-2403/The_Beauty_Inside.jpg
[4] http://www.pholar.co/pic/44299/201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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