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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김기덕은 나에게 어마어마한 애증이다. 로 처음 김기덕 감독을 접한 이후 그는 나에게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아직도 가 죄, 용서, 구원에 대한 웰메이드 지침서 같은 영화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김기덕이 인간의 추잡스럽고 나약한 내면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면서 그걸 아주 탁월하게 영화화시키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여성으로서 도저히 수긍할 수 없어 잠깐 갈등했다가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작품도 있었지만, 윤회와 업에 관해 얘기하는 은 첫 관람 후 너무 큰 감동을 받아서 연속해서 한 번을 더 보았을 정도. 영화는 저수지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사찰에서 막을 연다. 노승은 개구리와 뱀을 재미로 괴롭히는 동자승에게 똑같은 괴롭힘을 주고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그것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당부한다. 동자승은 .. 2018. 9. 25.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 그리고 감독 김기덕에 대한 단상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일제 시절, 정오의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박제가 된 날개를 달고 추락한 어느 천재가 있었다. 자신이 천재임을 직감했지만 타고난 시대적 불운에 육체적 허약함까지 겹쳐 대중의 따뜻한 격려 한번 받지 못한 채 일본 어느 병원에서 쓸쓸히 죽어간 이상이 그다. 여느 천재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렇듯이, 그는 외로움을 늘 곁에 두었고, 타인의 인정과는 거리를 두었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엔 거침이 없었지만 스스로의 어두운 과거는 극복할 용기조차 내지 못하던 겁쟁이였다. 이렇게도 문득 이상의 소설 한 구절을 떠올리게 된 까닭은, 어느날 갑자기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도배한 걸인 차림의 잊혀졌던 한 사나이 때문이다. 9월 초, , , ,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2012.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