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3 세월호 시리즈 마지막 - 정치 입니까 정의 입니까? 정치 입니까 정의 입니까? 세월호 사태 후 가장 힘 있게 움직인 단체를 꼽자면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단원고 피해자 학생 유가족 단체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선봉에 서서 특별법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고 지금도 광화문에서 농성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특조위를 설립하여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위하여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고 어느 부분이 문제였는지를 조사함과 동시에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고 앞으로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했다. 하지만 그들의 말과 다르게 특조위는 결성된 시점부터 변질하여 제대로 된 기능을 할지부터 의심스러우며, 그들이 간판으로 내건 진상 조사를 위해서는 조직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유가족 단체는 정치집단이 될 수.. 2015. 11. 5. 죽음앞에 흐르는 세월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8살 때의 일이다. 어머니가 여느 때처럼 나를 이리저리 흔들며 안아주고는 재미있는 탈무드를 들려주며 거봉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입에 넣어주는 꿈을 꾸고 있었다. 잠들기 전 시청했던 "피노키오"에서 꾀 많은 여우가 게걸스럽게 포도를 먹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꿈이 늘 그렇듯,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아무런 여과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필름에 담아내는 달콤한 허구에 젖을 찰나, 다리가 심하게 저리는 것을 느끼고 꼭두새벽에 깨어나 새벽이 무너져라 울었었다. 좁은 단칸방 구석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땅거미도 불쾌한 울음소리만은 결코 잊지 못했을 것이리라. 이 세상 가장 따뜻한 손으로 내 다리를 주물러주며, 어머니는 그것이 성장통이라고 했다. 나는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따뜻한 그.. 2014. 5. 6. [세월호 대참사]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월호의 비극적 소식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소식을 다함께 지켜보는 네티즌들 가운데 두드러지는 행동 패턴이 있다. 바로 슬랙티비즘 Slacktivism . 게으른 사람 Slacker과 행동주의 activism의 합성어로, 온라인 공간에서는 치열한 토론을 벌이면서도 막상 실질적인 사회운동에는 참여하지 않는 이들을 비꼬는 말로 쓰이기도 하는 영어 신조어이다. 한마디로, ‘좋아요’는 아이들을 살릴 수도 없으며 조류를 약화시킬수도 없다. 내내 생각만 하다가 직접적으로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어느 실종자 어머니의 인터뷰를 접한 이후이다. 노컷뉴스에 실린 그녀의 구구절절 비통함이 전해져오는 인터뷰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1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모(50·여) 씨는 백일기도를 드리고.. 2014.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