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8 대화할까요 우리? ¿Hablamos? [cover] 약 일주일 전, 과제에 치여 밤을 새우고 머리나 식힐 겸 웹툰을 보러 네이버에 접속했던 필자는 수십 초간 그저 멍하니 메인 화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백발의 할머니와 옷이 갈기갈기 찢긴 중년의 남성이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사진을 보고 놀란 게 먼저지만, 어쩌면 그 아래 위치한 제목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투표 강행, 경찰의 폭력진압에 부상자 속출’을 골자로 하는 제목에서, 2017년에 그것도 유럽인 스페인에서 엄연한 공권력인 경찰이 시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사실이 어찌 놀랍지 않았겠는가. 애초에 카탈루냐는 왜 독립 투표를 진행해서 이 사단을 만들었고, 경찰은 대체 무슨 생각과 근거를 들어 총구를 자국민에게 겨눴던 걸까. 이 글에서는 딱 봐.. 2017. 10. 12. 자신만의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언제부터였던가 우리는 집단으로부터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집단이랑 작게는 가족부터 크게는 사회 전체까지, 쉽게 말해 나 혼자 있음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말한다. 자유롭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일 수도 있고 한시도 빠짐없이 SNS나 기타 사회활동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또한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혼자’라는 단어가 부끄럽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지가 성공한 인생의 척도가 되기 시작하였다. 우리 개인만을 위한 시간은 줄어든 채 남들이 보는 나를 위한 시간만이 늘어나게 되어버린 것이다. 완벽하게 집단으로부터 독립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오히려 그런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2017. 4. 25. 미국의 항공모함 배치와 대북 자주국방 [1] 1953년 7월 27일 국제 연합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과 북한군 최고 사령관 김일성과 중공인민지원 사령관 평더화이는 한국전쟁 휴정 협정을 맺었다. 한국전쟁은 단순히 남한과 북한의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전쟁이 아닌 냉전 시대 강대국들의 세력 싸움에 의한 비극적 사건 중 하나이다. 그렇게 우리 민족은 외부의 힘에 의해 두 쪽으로 나누어져 지금까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지리적으로 강대국들에 둘러 쌓여있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많은 외세 침입을 겪어 왔다. 그때마다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은 빈번하게 위협을 받아왔고, 독립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지위 역시 흔들림을 겪었다. 그러므로 6.25 전쟁은 해방 이후 독립의 기쁨을 누리고 새로운 출발을 꿈꾼 우리 민족에게 비극적 전쟁이자 치욕적 전쟁이 되어.. 2017. 4. 15.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와의 인터뷰 2016년 11월 21일, 우리는 Cupertino에서 열린 영화 ‘눈길’ 시사회와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소녀상 후원 행사 후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 회장 토마스 김(Thomas Kim), 이사 김태욱 (Tom Kim) 님과의 인터뷰를 했다. Q. 한인회가 하는 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북가주에 거주하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이다. 교포사회의 내적인 단결과 화합을 바탕으로 하여 미국사회에 협력단체의 기능과 한인사회와 미국사회를 잇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작게는 시민권 서류작성을 무료로 도와준다. 교민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부각하기 위해서 전체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날 문화행사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소수민족의 권익을 위한 협력단체로써 정치적인.. 2016. 12. 2. <눈길>: 만주 위안부에서 고향집까지 바로 여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북가주의 한국계·중국계·필리핀계 단체들이 협동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고자 소녀상 기림비를 건립할 계획에 착수해 있는 것. 중국 인사들과 함께 상하이에 세운 소녀상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해외에 건립된 소녀상 기림비가 모두 한국계 단체들의 주도로 세워졌다. 그러나 내년에 완성될 것으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의 소녀상 기림비는 한국계뿐만 아니라 중국계와 필리핀계 사회가 한데 뭉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가 처음 기획된 지난해 9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각종 일본계 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기림비 및 소녀상 건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남가주 글렌데일에서.. 2016. 11. 23. 과대 포장된 우상 - 백범 김구 대한민국의 국부는 누구일까? 국부라는 칭호는 일반적으로 전 국민적인 존경을 받으며 국가의 형성에 노력했거나 그에 상응하는 업적을 이룬 인물을 칭한다. 미국의 예로는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벤자민 프랭클린, 제임스 매디슨, 알렉산더 해밀턴 등등을 위시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국부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중화민국을 세운 사람은 장개석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사람은 모택동이지만, 국민당과 공산당 할 것 없이 존경받는 손문이 국부로 여겨진다. 터키의 경우에는 터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근대화와 세속화를 실시한 케말 아타튀르크가 국부로써 존경을 받는다. 남아프리카의 경우에는 통합, 화해, 평등, 개혁 등등을 상징하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국부로써 널리 존경받고 있다.위의 .. 2012. 6.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