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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오피니언2

소외에 관하여. [cover] 아침에 문득 거울을 볼 때, 자기 자신이 낯설어진 경험이 있는가? 친구들과 대화하던 중, 문득 자신이 남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든 적 있는가? 식사 후 모든 친구가 담배를 피우러 나간 동안 빈 접시들과 함께 덩그러니 남아 본 적이 있는가?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린 이 사회에서 자신을 하찮은 하나의 조각일 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 모든 질문은 한 가지의 같은 질문으로 바꾸어 질문할 수 있다. “당신은 소외감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소외라는 단어는 현대 사회에서 번번이 사용함에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철학적 단어이다. 국립국어원 국어사전에 따르면, 소외라는 단어의 정의는 “어떤 무리에서 기피하여 따돌리거나 멀리함”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매일의 이 소외.. 2017. 10. 21.
첫사랑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기억은 있다. 그것이 이루어졌건 짝사랑으로 쓰라리게 끝이 났건, 첫사랑을 떠올린다면 누구나 옛 시절에 대한 향수로 젖어들게 된다. 요즘과 같이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 무렵, 홀로 방 안에 앉아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그 때의 그 아련한 추억이 다시금 나를 찾아오곤 한다. 필자의 첫사랑은 중학교 무렵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다른 학교의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새하얀 피부와 그에 상반되는 새까만 생머리를 가진 여린 소녀였는데, 화창한 여름날 태양 아래에서 그녀를 보고 있자면 빛이 나는 듯해 내 눈을 의심하곤 했다. 우리는 함께 이곳 저곳을 겁없이 쏘다니며 풋풋한 첫사랑을 만끽하곤 했다. 함께 김밥천국에 앉아 라면을 먹으며, 매워서 쩔쩔매는 그녀를 위해 .. 201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