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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2

행복해도 괜찮아, 오늘도 내일도 [cover] 당신은 금요일과 일요일 중 어떤 날이 더 기다려지나요? 금요일은 쉬지 못하는 날이고,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금요일을 선택할 것이다. 금요일이 되면 내일의 토요일을 마주하게 되지만, 일요일이 되면 한 주의 시작을 의미하는 월요일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은 행복의 기준점을 오늘보다는 내일에 두고 살아간다.[1] 우리가 그토록 찾는 행복은 항상 미래에 있다. 하지만 금요일에 도착한 뒤 바라본 우리의 미래는 토요일이 아닌 또다시 월요일이다. 고등학교를 다닐 땐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노력했고, 대학교를 다닐 땐 취직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취직이 되면 승진을 하기 위해 또 노력해야 하고, 그 후엔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에 또 노력을 .. 2017. 10. 3.
2인3각 달리기 [1] 너무나도 상쾌하고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두 남녀가 사랑하는 것이 2인3각 달리기라면, 각자의 다리 한쪽에 줄을 동여매는 그 순간조차도 너무나 황홀하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너와 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그 일체감은 내 마음대로 움직일 자유를 뺏긴다는 박탈감조차 잊게 만들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서둘러 두 발목에 굳게 매듭을 지었고, 서로를 바라보며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다짐을 속으로 되뇌며 출발선에 섰다. 세상 모두에게 들릴 것만 같던 그 출발의 총소리가 울리는 순간, 우리는 연인이라는 이름표를 가슴팍에 달고 많은 사람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묶인 두 발을 함께 내디뎠다. 열심히 달렸다. 그저 서로의 얼굴과 앞만 보며 묶인 발을 씩씩하게 옮겼다. 하지만 그 누구든 달리다 보면 숨.. 2016.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