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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4

21. 공기에 배어있는 짙은 향수만큼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도 없다. 특별히 다를 것 없는 단조로운 하루 속에 난데없이 코로 훅 들어오는, 익숙한 “그 날의 향”. 엄마와 토요일 장날 순대를 사러 102동 앞으로 내려가던 내리막길에서 맡았던 냄새, 매미가 찌르르 울던 여름날 친구와 폴라포 하나씩 입에 물고 집에 가던 하굣길에서 맡았던 냄새. 유난히 소소하고 유난히 사소해 알록달록한 기억의 프랙털 저편에 숨어있던, 소소하고 사소하게 행복했던 순간들. 그날의 태양 역시 오늘의 태양과 분명 같은 놈이었을텐데. 햇빛의 땅 캘리포니아, 눈이 시리게 밝은 이곳의 태양은 날 슬프게 하는구나. 한창 초점 잃은 눈으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버스가 도착해 나를 태우고, 나는 버스의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된다. 형언할.. 2018. 10. 24.
자신만의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언제부터였던가 우리는 집단으로부터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집단이랑 작게는 가족부터 크게는 사회 전체까지, 쉽게 말해 나 혼자 있음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말한다. 자유롭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일 수도 있고 한시도 빠짐없이 SNS나 기타 사회활동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또한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혼자’라는 단어가 부끄럽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지가 성공한 인생의 척도가 되기 시작하였다. 우리 개인만을 위한 시간은 줄어든 채 남들이 보는 나를 위한 시간만이 늘어나게 되어버린 것이다. 완벽하게 집단으로부터 독립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오히려 그런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2017. 4. 25.
BerkOp Weekly - 힙합계 '대마초' 스캔들 *BerkOp Weekly (버콥 위클리) 시리즈는 매주 최신 뉴스들과 시사 문제 중 칼럼니스트 임의로 몇 가지만을 선택해 독자들에게 알리고 그에 대한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 반영을 주목적으로 한다. 정치 이슈, 경제, 문화, 사회 등 버콥 위클리가 다루는 주제는 광범위하다.* 힙합 가수들의 대마초 스캔들이 또 터졌다. 지난 2016년 4월 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향정신성 마약 물질인 대마초 (영어 : Cannabis 또는 Marijuana) 를 약 9개월 간 수차례 피운 혐의로 유명 힙합 가수 아이언 (25, 본명 정헌철)을 포함한 10명의 가수와 작곡가, 공연 기획자 등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을 포함한 이들 10명은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 2-3명씩.. 2016. 4. 23.
Stop Suicides in South Korea By: Christine Lee I stared in disbelief as I viewed the list of countries by suicide rate for the first time, in order to write this article. The list soon got difficult to look at. I had always known that my home country, South Korea, had a high suicide rate - for a developed country. When I clicked the link that led me to the list, I expected to see nations conventionally viewed as "downtrodde.. 2015.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