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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7

혼자이거나, 함께이거나 혼자 밥 먹는다고 하면 놀랄 때는 언제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혼자 사는 삶에 이상하리만치 잘 적응하기 시작했다. 5년 전 즈음만 해도 “혼밥”, “혼술” 등 홀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마치 사회적 차원의 필수적인 무언가가 결핍되어 보듬어주어야 할 구제의 대상으로 여겨지곤 했다. 방송 프로그램들을 보면 혼밥족들은 마치 치열한 취업 경쟁과 88만 원 세대로 불리는 잿빛 그늘에 놓여 어쩔 수 없이 혼자의 삶을 걷게 된 이들처럼 묘사되었다. 당시 대중에게 ‘자취’의 이미지는 한두 평 남짓한 고시원 방에 텅 빈 냉장고를 열어 별로 남아있지도 않은 반찬 한두 가지에 라면 한 봉지를 끓여 먹으며 먹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삶이었다. 부모님과 통화하며 “나는 잘 지내요,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로 알 수 없는 죄책감을 감추.. 2017. 3. 21.
Channel 1 :: 심폐요리술 2화 Berkeley Opinion 라디오입니다. 한식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한식은 어떤 느낌일까?의도치 않은 한식마케팅?을 시작하는 야심차게 준비한 새 라디오 "심폐요리술"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외국인들에게 받은 서베이(재료)만으로 DJ들이 요리를 하고 평가해보는 본격 사운드 쿠킹방송!많이 기대해주세요. 오늘의 요리는 "해물파전" 조리과정 PD : 김인엽DJ : 임찬솔, 박정현, 정서윤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2016. 3. 21.
Channel 1 :: 심폐요리술 1화 Berkeley Opinion 라디오입니다. 한식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한식은 어떤 느낌일까?의도치 않은 한식마케팅?을 시작하는 야심차게 준비한 새 라디오 "심폐요리술"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외국인들에게 받은 서베이(재료)만으로 DJ들이 요리를 하고 평가해보는 본격 사운드 쿠킹방송!많이 기대해주세요. 이번화의 목표음식은 '제육볶음'입니다! PD : 김인엽DJ : 임찬솔, 박정현, 정서윤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2016. 2. 29.
한국 VS 미국 새내기 탐구생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필자는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갔던 것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한국에서만 공부하고 생활해 온 일명 ‘토종 한국인’이다. 그러한 나에게 유학생 친구라고 하면, 버클리에 와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 나처럼 고등학교 졸업 후 외국으로 유학을 간 몇몇 친구들이 전부. 필자의 친구 목록 중 아마 70% 이상은 대부분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자주 연락하는 친구들도 한국 대학생, 주로 페이스북에서 보이는 게시물도 전부 한국 대학가 맛집 소개 글. 그리고 심지어 한국 대학교들의 대나무숲 페이지까지 열심히 팔로우하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자연스럽게 한국 대학 문화에 대한 익숙함, 그리고 그보다 더 큰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2015. 10. 27.
(5) 자취 예정자가 말하는 기숙사 생활의 폐해 많은 신입생들은 대학 교정에서 거니는 풋풋한 캠퍼스 커플의 모습을 꿈꾼다. 그 중에 기숙사를 배정받은 이들, 특히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유학생들은 cc에서 한 발자국 더 가 기숙사 안에서의 짜릿한 연애를 상상한다. 필자도 다르지 않았으나, 역시 로망은 로망일 뿐이었다. 필자는 1년 간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모든 로망이 와르르 무너짐을 느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제훈이 내게 빠진다던가 하는)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각오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들 신입생 신분일 적엔 대학교에서의 연애, 조금씩은 상상해보았을 것이다. 일단 씨씨를 하면 같은 수업도 듣고, 도서관에서 이어폰 한 쪽씩 꼽고 노래를 들으면서 같이 공부도 하고, 서로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생각들 말이다. 그.. 2015. 4. 28.
(3) 진짜 자취 일기 지난 2주간 자취 경력 다년차인 필진들이 자취생들에게 꿀 정보를 주려 노력한 가운데, 자취 만 1년이 채 안된 필자는 공갈 조언을 남발하기보다 자취를 하며 느꼈던 점을 간략히 공유하고자 한다. 소재 고갈로 때우는 게 아니라는 점, 분명히 밝힌다. 1. 필자는 1년간 기숙사에 살다 자취방을 구해 나왔다. 이사하고 첫날 느낀 점은, 단 몇 발자국이라도 통학거리가 늘어나면 울 것만 같은 박탈감을 느낀다. 필자는 캠퍼스에서 5분거리 기숙사 동, 그것도 가장 가까운 건물에 살았는데, 들은 수업이 대게 캠퍼스 남쪽에 몰려 수업 5분전에 일어나도 지각하지 않는 기적을 자주 이뤄내곤 했다. 다만 문제는, 이사 후에도 버릇을 못 고치는 중이다. 필자는 그래도 캠퍼스 근처,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집을 얻었는데, 유독.. 201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