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5 따끈한 추억 한 그릇 다른 모든 생물에게 음식은 그저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원에 불과하지만, 우리 인간은 재료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요리하고 먹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문화와 예술로 생각한다. 살기 위해 매일같이 해야 하는 일치고는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 누구와 먹느냐 등 생각보다 많은 열정과 시간, 돈을 쏟는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모든 창의성과 문명은 자연히 우리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고민한 결과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만큼 음식은 우리 인생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고, 문화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꽤 깊은 의미를 지니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릴 때면 꼭 그때 함께 먹었던 사람들이나 그 날의 에피소드, 그 장소의 분위기가 함께 생각나지 않는가. 어머니를.. 2017. 4. 22. 나의 벗에게, 너의 친구가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고 칼바람이 부는 추위에 길고양이마저 저 멀리 구석으로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게 하는 새벽, 여느 때와 같이 고된 하루를 보내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잠깐이나마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이런저런 잡념에 빠져 걷던 그때, 두 손을 푹 찔러넣은 주머니에서 전화기가 울렸다. "뭐하냐?"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너무나도 익숙한 안부 인사에 나 역시 아무런 고민조차 없이 습관처럼 "집 가는 중. 넌?" 하고 답장을 보냈다. 자연스레 새어 나오는 새하얀 입김 때문인지, 인적 드문 거리에 수명을 다해가는 가로등의 깜빡이는 전등 때문인지, 전화기의 밝은 불빛을 우두커니 서서 멍하니 오래 바라보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이제 여느 평범한 친구들과 그저 다를 것 없는 대화에 각자 그리고.. 2017. 3. 11. 본고장 미국에서 한국 농구를 떠올리다 9회 말 2아웃에 터지는 속 시원한 야구 경기의 역전 만루 홈런, 90분이 다 지난 후 추가 시간에 터지는 축구 경기의 극적인 역전 골까지. 스포츠 경기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봄 직한 일이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며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그 정적의 순간, 이후에 폭발하는 엄청난 관중들의 환호는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의 손에도 쉼 없이 땀을 쥐게 한다. 공 하나의 궤적에 울고 웃는 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은 가히 인류가 놀이 (leisure)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스포츠 중에서 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종목은 바로 농구이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링을 통과하는 3점.. 2017. 2. 16. 검은돈의 유혹 '승부조작' :: (1) e-스포츠의 승부조작과 마본좌의 몰락 대한민국의 프로스포츠는 80년대를 기점으로 하여 새마을 운동을 통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급속하게 발전했다. 프로야구 같은 경우는 2011년 600만 관중 시대를 알리며 흥행의 최고조를 달리고 있고, 프로축구 또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기반으로 많은 팀들이 생겨나면서 대한 축구협회는 1부리그와 2부리그로 리그를 나누는 승강제의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이 장악하고 있는 e-스포츠 같은 경우는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많은 게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종종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선수들 간의 맞대결을 보면 대한민국이 e-스포츠 최강국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준다. 그러나 2010년 e-스포츠에서 경기 승부조작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프.. 2012. 4. 2. #3-3. 버클리에서 꼭 해봐야 하는 운동 인생을 살면서 해봐야 ‘꼭’ 해봐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해 보고 싶은 것은 셀 수 없지만 주어진 시간은 유한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가끔 ‘살면서 꼭 해봐야하는 몇 가지’ 라거나 ‘죽기전에 해야하는 몇가지’ 류의 인생 지침서들을 훑어보곤 한다. 너무나도 해볼 것이 많은 버클리에서의 대학생활, 독자들에게 조그만 보탬이 되고자 버클리오피니언의 졸업반 필진들이 모여 ‘버클리에서 꼭 해봐야하는 7가지’라는 주제로 Official Press를 준비하였다. 첫 번째 - 버클리에서 꼭 가 봐야 하는 맛집 / cielographer 두 번째 - 버클리에서 꼭 들어 봐야 하는 수업 / desy1004 세 번째 - 버클리에서 꼭 해 봐야 하는 운동 / phantomkid .. 2011. 5.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