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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문예 :: Literature

선한 진심과 열정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한번 쯤은 느껴보셨을 겁니다. 특별히 무슨 이유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라 그냥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외로움일 수도 있어요. 매우 답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와 상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럴때마다 여러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시나요?

물론 사람들마다 외로움을 떨쳐내는 방법들은 다 다르겠지만 주로 혼자이면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자들은 주위에 인맥을 넓고 높게 쌓을려고 노력합니다. 자신과 다른 점이나 공통되는 점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배울 점을 얻어갑니다. 그 반대로 남들과의 교류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쉴틈없이 바쁘게 살면서 외로움을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학업이나 건강에 좋은 운동, 정신적으로 지탱해 줄수 있는 신앙생활에 몰두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만남 기회를 줄여가며 적극적인 공동체생활에 발을 조금씩 빼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로움을 극복할려고 누구나 다 한번쯤은 시도해 봤을 만한 좋은 방법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방황하는 자들이나 그냥 순순히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않은 자들은 아마 진심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들의 진심이 없다고 단정 짓는것이 아닙니다. 단지 아직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을 뿐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 하나 하나에 특정 목적을 가지지 말고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선한 진심이 있다면 살아가는 일분 일초에 더 없이 감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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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 이란 단편집에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한 진심을 베푸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학이란 길은 표면적으로 보면 아주 잘 닦겨진 희망차고 푸른 나무들이 울창한 길을 걷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런 착각의 오류 때문에 이 길이 너무나도 끝없이 외롭게 느껴진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겪는 외로움이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의 의미는 개개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우리 일생에 너무나도 크게 힘든 존재 이거나 아니면 무의미한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 고비를 넘긴들 다음 길에서 만나게 될 외로움이란 숙제는 더욱 더 큽니다. 꼭 대학이거나 유학이라서가 아니라 외로움이란 항상 우리 곁을 맴도는 적일 것 입니다. 하지만 적인만큼 더 가까이 두고 인간의 약점인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과 모든것에 열정을 갖이는 것이 우리 인생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길인가 싶습니다.하루 하루를 자신이 무엇을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왜 해야 된다는 특정 목적의식과 복잡한 생각들은 한번 접어두고 탐욕적인 마음을 비우세요. 그 비워진 자리에서 나오는 선한 진심과 열정을 길러보면 어느순간 보이지 않았던 해답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의 자아가 지금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단 우리의 자아를 찾아나가는 과정에 행복과 보람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때야말로 이제껏 차곡차곡 쌓인 이 선한 진심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땟갈나는 우리만의 해피엔딩 소설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 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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