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x10 과 10^10 은 얼핏보기엔 비슷하다. 하지만 중학교 수준이상의 수학을 이수한 사람은 모두 그 차이를 잘 알 것이다. 10x10은 100 이고 10^10 은 10000000000, 즉 100억이다. 그런데 그게 뭐 대수인가? 지극히 단순한 수학적 사실이지만, MIT Media Lab 은 이 차이점을 훌륭하게 적용했다.
대부분 참가팀은 "10x10"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들의 전략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풍선의 위치를 찾기 위해선 인터넷 웹사이트들을 검색해야 한다. 대회 규정상 뉴스에서 풍선의 위치를 알려주기 않기때문에 가장 적절한 웹사이트는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포럼같은 곳이었다.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은 주요 포럼사이트를 서핑하며 "풍선"같은 키워드 위주로 검색했다. 검색속도는 어떨까? 예를 들어 프로그램이 초당 10페이지의 웹사이트를 검색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10초동안 검색할 수 있는 웹페이지 수는? 잘 알다시피 100페이지이다. 10x10은 100이기 때문이다.
MIT Media Lab이 대회를 우승했다는 CNN의 보도
오피니언 네트워킹 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네트워크 마케팅 (다단계)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점이라면, 다단계는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판매를 떠넘기고 말그대로 "불로소득"을 취하는데에 목적이 있다면, 오피니언 네트워킹은 의견의 집합에서 추출되는 "트렌드"를 구하는데 목적을 둔다. 보다시피, 의견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정보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2009년 오바마가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내놓은 계획안중 자동차 보조금제도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무분별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투자회사의 몰락으로 미국의 경제상황은 매우 나빴었다. 소비자들은 경제가 불안하다 보니 소비를 줄였고, 자연히 국민생산량이 줄어들어 실업자가 오히려 더 느는 악순환이 한창일 때였다. 경제침체의 해결안중 하나로 오바마는 새로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줌으로써 소비도 늘리고 낡은 차를 새로운 차로 대체함으로써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오염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얼만큼의 예산을 준비해야 되나 였다. 그래서 오바마의 수석 경제학자들이 오랜 조사끝에 적정금액을 제시했다. 반년 동안은 충분히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액수였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단 2주만에 보조금 지급불가상태가 되었다. 우습게도, 예산이 측정되고 며칠이내에 투자회사도 은행도 아닌, IT 회사 Google 만이 정확하게 이 예산이 얼마만에 바닥날지 예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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