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비트코인, 어디까지 사봤니



존버? 가즈아?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얼마 전 유행한 '급식체'에 익숙해지지도 못한 새로운 유행어가 탄생했다. "가즈아, 떡락, 존버." 최근 시끌벅적한 비트코인 열풍 속에 탄생한 유행어다. 정확히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열풍이지만 암호화폐 가장 대표적인 화폐인 비트코인을 흔히 사람들이 편의상 암호화폐를 대신하는 명칭으로 사용한다. 전자 상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2009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이더리움, 리플 수많은 종류의 암호화폐가 생기면서 최근에는 한국 내에 300만 명, 세계에 1500만 명이 거래를 하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열풍은 피자 한 판과 비슷했던 비트코인의 가격을 연말에 $20,000까지 상승시켰고 많은 사람을 시장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열풍 속에서 유행어들이 생겨났고 위에 언급하였던 가즈아 '가자'를 길게 발음한 것으로 암호화폐의 가격상승 기대를 뜻하며 떡락 가격의 폭락, ‘존버 폭락에도 불구하고 X 버틴다는 뜻이다.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두 달 $7000까지 60% 폭락하면서 상황이 바뀜에 따라 유행어가 만들어져 왔다. 그렇다면 암호화폐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리도 열풍일까?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는 암호화폐의 가격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 인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과 화폐를 접목해 탄생하였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통하여 거래 기록이 중앙 서버에 저장이 되는 것이 아닌 데이터를 여러 블록에 나누어 저장하는 거래 기술이다. 쉽게 말하여 거래 기록을 모든 사용자가 열람할 있도록 보여주어서 데이터 위조를 막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이 암호화 기술이기 때문에 암호화폐라 불리게 되었다. 흔히 가상화폐라고도 쓰이지만,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는 모든 화폐를 가상화폐라 칭하기 때문에 사실 카카오페이, 애플페이와 같은 전자화폐도 가상화폐이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가명이기 때문에 사람이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라는 설도 있다.)라는 사람이 여러 가지의 금융 범죄를 예방하고자 화폐에 기술을 이용하여 탄생시켰다. 후에 여러 단체와 기업들이 이더리움이나 리플 비트코인과 비슷한 암호화폐를 만들었고 이를 알트코인(Alt-coin)이라고 한다.

 

규제, 필요한가?

이러한 암호화폐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폭락과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많아지면서 정부에 규제를 요구하는 사람들과 그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고 여러 방송 매체에서 이에 대해 다루었다. 팽팽한 대립 속에 나라들도 각기 다른 규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만큼 투자자들은 정부의 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얼마 한국 법무부 장관이 규제에 대해 언급한 직후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규제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참여하였다. 이렇듯 암호화폐의 규제에 관한 문제는 관련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대두되고 있다.

복잡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는 사실 간단하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고 불가피하다. 우선 현재 시점에서 암호화폐의 화폐로서의 가치를 보자. 암호화폐는 근본적으로 화폐가 아니다. 화폐의 필요조건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교환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이다. 그러나 현재 암호화폐로 구매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오직 거래소에서 거래만 , 실생활에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화폐의 두 번째 조건과 연결되는데 바로 가치의 안정성이다. 기축 통화라 불리는 세계의 주요 화폐는 모두 나라에서 가치의 변동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가격은 하루에도 10%에서 20% 크게 움직인다. (실제로 필자가 암호화폐 시장의 현황을 쓰려 했으나 글을 준비하고 쓰는 동안에만 수도 없이 등락을 반복하여 빼버렸다) 만약 비트코인으로 햄버거를 사려 했을 , 가게에 들어갔을 때와 주문을 , 그리고 결제를 때까지 햄버거 하나의 가격이 계속 변한다면 절대로 구매를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암호화폐가 화폐로 쓰일 있을까? 여러 단점이 보완되어 암호화폐의 가치가 안정되고 교환의 매개체로 이용이 가능해졌을 말이다. 안타깝게도 역시 암호화폐는 화폐로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다. 화폐는 앞서 말한 본원적 직능 외에도 우리 사회에서 다른 기능을 한다. 하나가 경제의 안정화이다. 나라의 중앙은행은 화폐의 공급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화폐의 가치를 조절한다. 이는 과열되거나 반대로 침체하여 있는 경기를 안정화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앙에서의 통제가 없는 암호화폐는 이와 같은 역할을 전혀 수가 없다. 또한, 데이터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자체는 얼마든지 해킹할 수 있으면서  기술로 인한 장점까지 잃고 있다. 이렇듯 현재에도 미래에도 화폐로서의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로 수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정부의 규제는 당연하다.

 

존버하다가 한강 가즈아

암호화폐 시장에 이러한 정부의 규제가 없이도 암호화폐의 가치는 결국 필연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암호화폐는 화폐로의 가치와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의 가치, 가격은 공급과 수요로 결정이 된다. 그러나 암호화폐 특성상 수량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결국 사람들의 수요가 가장 주된 요소이다. 폭락과 거래소 해킹 등으로 인한 피해자가 많아지면서 사고자 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암호화폐의 가치 역시 따라갈 것이다. 또한, 앞으로의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재의 변동성과 합쳐지면서 가치는 더욱이 떨어질 것이다.

올해 1, 2월에는 암호화폐의 투자 실패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에 대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30 가장, 20 대학생 많은 사람이 시장에 발을 들였다가 손실과 함께 안타까운 결정까지 하였다. 암호화폐를 전면 폐지하자거나 암호화폐 투자를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필자 주변에는 암호화폐 투자로  수익을 친구들이 여럿 있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이 가득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시킬 규제 방안이 필요하며 암호화폐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상품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분명 블록체인은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이다. 한국 정부의 현재 입장처럼 암호화폐와 분리하여 기술을 발전이 된다면 미래에 핵심 기술이 있을 것이다. 다만 미디어에 나오는 사례들로만 판단하지 않고 신중히 선택해 투자하여 이상의 '한강으로 가즈아'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