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5 건빵과 별사탕 [cover] 언제부터인가 내 옆자리에 네가 있는 것은 당연했다. 부스스한 머리로 잠에서 깼을 때, 누가 더 많이 먹는지 내기를 하고 올챙이처럼 볼록 나온 배를 두드리며 한숨지은 후 격한 운동으로 죄책감을 달랠 때, 끊임없이 몰아치는 과제와 시험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댈 때 그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종일 잠만 잘 때. 그 모든 순간에 언제나 나는 너와 함께였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변함없이 우리 두 명은 서로의 4년간의 대학 생활을 가득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순진했던 걸까 멍청했던 걸까. 언제나 너로 가득 차 있던 내 옆자리가 공허해진 요즘, 그 텅 빈 자리를 바라보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한숨을 쉬고 있는 나 자신을 매일 마주하고 있다. ‘롱디’ 그리고 ‘고무신’이라는 단어들을 별것 아니라.. 2017. 11. 2. 인연을 만드는 힘 - 20초의 용기 사람은 끊임없이 사랑을 한다. 비록 그 사랑이 끝난 후 이별의 고통을 겪을지라도 사람들은 또다시 사랑한다. 세상에는 이성을 사귀는 데에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의 번호를 물어본다든지,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눈이 맞는 경우도 있다. 그중에서도 소개팅을 통해서 만나는 것은 가장 쉽게 이성과 만나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소개팅은 두 남녀가 이성 교제를 하고 싶다는 것을 전제로 처음 만나기 때문에 이미 서로의 마음을 오픈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좋아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과연 저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일까?’, ‘괜히 대시 했다가 까이는 거 아니야?’ [1]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번의 사랑을 한다. 하지만 .. 2016. 11. 4. 어느 4학년의 독백 버클리에서의 첫 학기 첫날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처음 캠퍼스를 거닐던 그 날,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했고, 선선히 불어오던 가을바람이 상쾌하던 날이었다. 대학교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부푼 설렘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고, 교수의 한 마디도 놓치기 싫어 쉴 새 없이 빳빳한 새 공책에 필기했다. 수업이 끝나고서는 많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 함께 기숙사 라운지에서 어떤 수업들을 들어야 하는지, 어떤 교수가 점수를 더 잘 주는지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밤이 되면 친구들과 여기저기서 열리는 이벤트에 가서 선배들을 만나고 자기소개를 하고, 그렇게 지쳐 돌아와 시끌벅적한 하루를 마치곤 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쏟아지는 인간관계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며.. 2016. 11. 2. 공백 정신이 없다. 방 안에 홀로 앉아 멍하니 알 수 없는 무력감에 빠져든다.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던져본다. ‘난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이 공허함과 허탈함은 점점 더 내 머릿속을 장악함과 동시에 어떠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으로부터 빠져나오려는 시도조차 불가능하게 만든다. 계속해서 돌아가는 시계의 초침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불안하다가도 무언가를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저 켜져 있는 컴퓨터의 모니터만을 바라보며 나약한 나를 위로하고 있을 뿐이다.외롭다. 친구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 때 만큼은 그 외로움을 잠시나마 외면할 수 있지만, 내면에 존재하는 외로움을 웃음과 태연함 뒤에 감춰둘 뿐이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내 속에 쌓아두기만 했던 고민거리를 입 밖으로 터놓는 것만으로도 큰.. 2015. 10. 8. Annual Fall 2011 Showcase :: EGO https://www.facebook.com/konayukiSP#!/events/262874310427422/ The time has come. It's our pleasure to present our semi-annual performance for Fall 2011! Please RSVP here so we can anticipate an accurate number of audience. ABOUT US: EGO is Cal's Korean Traditional Percussion Group. Our mission is to share the joy and beauty of Korean percussion P’ungmul as we spread awareness of the Korean cultu.. 2011. 1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