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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장 미국에서 한국 농구를 떠올리다 9회 말 2아웃에 터지는 속 시원한 야구 경기의 역전 만루 홈런, 90분이 다 지난 후 추가 시간에 터지는 축구 경기의 극적인 역전 골까지. 스포츠 경기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봄 직한 일이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며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그 정적의 순간, 이후에 폭발하는 엄청난 관중들의 환호는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의 손에도 쉼 없이 땀을 쥐게 한다. 공 하나의 궤적에 울고 웃는 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은 가히 인류가 놀이 (leisure)라는 것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스포츠 중에서 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종목은 바로 농구이다.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링을 통과하는 3점.. 2017. 2. 16.
별풍선을 향한 BJ들의 광기어린 폭주 한국일보 개인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순위'라 생각한다. 확립적인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의 부재로 대부분이 트렌드를 따라 장래희망을 꼽는 유일한 세대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가 유입되기 직전인 20여 년 전,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는 대통령이었고, 순수학문의 과학자와 초등학생의 선망의 대상인 연예인이 장래희망의 상위권을 차지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중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E-Sports의 부흥으로 인해, 프로게이머가 초등학생이 꼽은 장래희망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꽤 충격을 받았었다. 항상 터부시되던 '게임'이라는 종목이 당당히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다시 십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 2016. 4. 5.
사생팬들: 한국 팬덤들의 음지 (陰地) 세상에는 어디나 유명한 스타들이 있다. 운동 선수, 가수, 프로게이머, 정치인 등 세간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남들 이상으로 좋아하며 응원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팬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런 팬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팬덤이라고 한다. 이런 팬덤은 전세계 어디든지 존재한다. 우선 훌리건이라고 불리우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축구 팀들의 광팬들도 있고, 비틀즈의 존 레논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마크 채프먼도 있다. 하지만 이런 팬덤의 문화는 비단 유명인물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례로 한국에 처음 아이폰이 도입되었을 때, 일부 팬들은 자신들의 기계 주문에 대한 배송이 늦어지자 조직적으로 우체국을 습격한 사례도 있다. 이 모든 사건들은 자신만의 그릇된 방법으로 자신이 사랑하거나 좋.. 2012.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