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8 교실까지 들어온 #MeToo: 학교도 공범이다 학교 안에서 미투운동이 터졌다. 정치계, 예술계, 체육계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끊임없이 위계에 의한 추악한 면모가 고발되고 있는 지금, ‘제발 이곳만은 안전하길’이라고 생각했던 학교마저 온갖 악습과 병폐에 찌들어 함께 곪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서울의 m여중,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어떤 아픔보다도 생생하게 저려오는 그곳에서의 상처를 최어진 양 (가명)이 꺼내보였다. 본인의 실명과 얼굴이, 삶의 흔적들이 드러나있는 가장 오픈된 공간인 페이스북에 말이다. #MeToo “나는 네껄 빨아줬는데 왜 너는 안 빨아주느냐”, “안 입고 (사진을) 보낸다는 것 아니었냐”, “고등학교 가면 xx를 하자”는 등의 입에 담기도 어려운 폭언은 30대의 오 교사가 어린 중학생 제자에게 내뱉은 .. 2018. 3. 20. 어른들은 악마입니다 [커버포토]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무시하고,자신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입으로만 선한 악마입니다.” 유독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많았던 작년 연말, 하나의 기사에 필자의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또 한 명의 어린 학생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에 더해, 세상을 저버리려 하기 전 남긴 유서에 담겨있는 어른을 향한 불신과 실망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의 수와 성장기 청소년의 자살 시도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가지는 신뢰와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해당 학생은 몇 달의 시간 동안 같은 반 학생들에게 성적, 육체적 폭력을 당해왔다. 그리고 그에 대해 두려움과 불편을 지속해.. 2018. 2. 19. 연기학개론 [cover] 연기가 주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울던 사람을 웃게 만들 수도 있고 졸던 사람을 화내게 할 수도 있다. 관객은 배우들의 연기에 한없이 공감하며,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곤 한다. 연기는 이처럼 관객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사실 연기로부터 제일 큰 영향을 받는 존재는 연기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배우가 생각과 완전 다른 실제 성격을 가졌다거나, 예상치 못한 엄청난 스캔들로 대한민국을 흔드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우가 가지는 이미지와 실제 성격의 차이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언론이 배우들의 연출된 이미지를 선전하는 작업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한국 연예계 역시 할리우드 못지않게 드라마틱한 세계가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연기는 멀쩡한 사람을 미치게 하고 미친 사람을 정상.. 2017. 10. 28. 모녀의 이탈리아 여행기 필자는 이번 겨울, 마음 상태에 따라 같은 공간이 아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학교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그렇게 정신 사나울 수 없었던 공항이, 단 이틀 만에 엄마와의 여행이 시작하는 설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워낙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필자의 가족은 방학 때마다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다. 하지만 필자가 미국으로 대학을 올 무렵, 아빠의 일도 바빠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셋이 떠나는 여행은 줄어들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역시 아빠의 바쁜 일정은 변하지 않았고, 4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을 탓하며 어쩔 수 없이 여행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가족과의 여행을 많이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와 나 둘이서.. 2017. 2. 18. 사십 년 후, 서울 팔월 하루 아침, 여름 창공 아래 귀가 찢어져라 울어대던 매미소리를 벗 삼아 나는 색채 없는 육층 아파트 비상계단 입구에 우두커니 서 차가운 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십분. 이십 분. 갑갑한 더위 속이었지만 콘크리트 그늘 아래 여름 향내가 아무래도 좋아 그새 미적지근해진 커피를 연신 홀짝대며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등굣길 한 남고생, 여고생이 저만치 가로수들 사이로 손을 잡은 채 걸어가고 있었고, 시야 속 바삐 날갯짓을 하던 녹색 잠자리를 따라 시선을 치켜세우니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여객기가 작열하는 태양을 소리 없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꽤나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가 아침을 만들고 계셨다. 좁은 아파트 부엌, 이리저리 움직이시던 아버지 사이로 들어간 나는 젓가락이나 그릇 같은 것을 .. 2015. 10. 21. Channel 2 :: 가라사대 1화 가라사대는 남녀노소 모두 주제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고 두개에 코너 중 하나인 말하는대로는 버클리오피니언의 대나무숲에 있는 사연들을 뽑아 고민상담이나 해결점을 찾아드리고 다른 하나인 노사연은 여러분이 주신 사연들을 재미있게 각색하여 여러분께 들려드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https://docs.google.com/forms/d/14IAmAfwioOe3A2mP1e2ShYYbC-0DenKoCx1c4yimfRU/viewform DJ: 임찬솔 박정현 정서윤 드류언티PD : 김설영 임찬솔선곡표1. 페퍼스톤 ready get set go2. 짱구는 못말려 ost3. G.NA 꺼져줄게 잘 살아4. tobu - life 2015. 10.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