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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3

어느 4학년의 독백 버클리에서의 첫 학기 첫날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처음 캠퍼스를 거닐던 그 날,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했고, 선선히 불어오던 가을바람이 상쾌하던 날이었다. 대학교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부푼 설렘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고, 교수의 한 마디도 놓치기 싫어 쉴 새 없이 빳빳한 새 공책에 필기했다. 수업이 끝나고서는 많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 함께 기숙사 라운지에서 어떤 수업들을 들어야 하는지, 어떤 교수가 점수를 더 잘 주는지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밤이 되면 친구들과 여기저기서 열리는 이벤트에 가서 선배들을 만나고 자기소개를 하고, 그렇게 지쳐 돌아와 시끌벅적한 하루를 마치곤 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쏟아지는 인간관계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며.. 2016. 11. 2.
신입생과 편입생, 그 끝나지 않은 갈등 *얼마 전, “UCBerkeley 대신 전해드립니다(벜대전)”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편입생을 겨냥한 글이 올라왔다. 안타깝게도 원본이 삭제되어 첨부할 수는 없으니 아쉬운 대로 해당 글의 반박글을 첨부한다. 이 글을 토대로 논쟁의 포인트를 몇 가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편의상 UC Berkeley는 “버클리”라고 지칭한다.1. 버클리가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매년 일정 수의 편입생을 뽑아야 하고, 이 때문에 수준 미달인 학생들이 편입하고 있다.2. 세계 랭킹 1위 안에 드는 명문 대학교에 기본적인 영어 회화도 되지 않는 학생들이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3. 이러한 현상 때문에 한국에서도 버클리의 가치가 떨어져 면접관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은 버클리에서 언제나 끊이지.. 2015. 11. 9.
연애가 학업에 미치는 영향 글을 연재하기 앞서 이 사례들이 100% 허구도 아니며 그렇다고 100% 진실도 아니라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사례 1 A양은 데이트 하느라 학교를 가지 않는다. 남자친구? 쿨하게 함께 가지 않는다. 사례 2 B양이 새로 사귄 남자친구는 같은 전공의 한 학년 위의 선배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B양의 남자친구는 자기 할 일을 다 제쳐두고 B양 보충공부 시키는데 매진한다. 달래가며 훈계도 해가며 개인 과외를 해준다. 그래서 B양이 시험들을 에이스 했느냐? 공부는 내가 하는 거지 남이 해준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사례 3 C군은 막 사귀기 시작한 여자친구와 주로 도서관에서 데이트를 한다. 학교 메인 도서관에 둘이 나란히 앉아 공부를 하는데 공부가 될 리가 있나. 자꾸만 여자친구한테 장난을 쳐보기도 .. 2011.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