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라.”
우리는 집이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떻게하면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사이가 틀어졌을 때 어떻게 회복하는지 배우며 자라왔지 그 누구 하나 이별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가장 가깝게 지내던 단짝 친구와자주 다투곤 했는데, 그러면 한 반 친구들과 편을 갈랐고, 내 편 니 편 열심히 싸우다가 다시 화해를 하고혹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우리 이제 절교 하자” 라며 소리를 뻥뻥쳤다. 그러고 집에 와서는 엄마 품에 안겨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정말 그 친구가 나와 절교를 하겠다고나서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곤 했다. 어린 초등학생에게도 이별이란 두려운 존재였나 보다.
요즘 대중가요는 “사랑”과 “이별”을 빼놓고는 가사를 만들 수 없는 모양이다.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이별의 고통으로 허우적 거리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지. 이별은 참 아프다. 하다 못해 안하던 운동을 조금만 해도 다음날 아침 근육이 당기고 아픈데,사랑 했던 사람을 정리하는 낯선 이별이란 존재가 어찌 아프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나는 당장 아픈게 싫어서 이별을 피하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이별 해야 할 순간에는 과감히 이별을 하라고 말 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본인들의 사랑은 영화처럼 특별하다. 이 사람을 위해 모든걸 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봐 이마에 내꺼라고 도장이라도 찍을 기세다.사랑에 깊이 빠진 여자들은 마더 테레사 수녀의 사랑과 봉사 정신을 발휘 한다. 서툰요리 솜씨로 도시락을 싸는가 하면 상대가 행복해 하는 모습만을 생각하며 밤을 새면서 이벤트 준비도 서슴치 않는다. 평소에 씻지 않고 후질근하게 다니는 남자들을 보고 지저분하다는 생각 말곤 해본 적이 없는데, 나의 그 이는 그냥 마냥 사랑 스럽다. 이 사람없이 내 평생을 어떻게 살아왔을까 생각하며 우리는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헤어질 생각은 해 본적도 없고, 살짝만 해도 마음이 애려온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은 온다.
http://neovox.cortland.edu/media/2008/04/estranged-couple.jpg
모기가 내 팔을 물었다. 빨갛게 부어오른 팔을벅벅 긁었더니 피가 난다. 그래도 간지럽다. 그래서 아물기도 전에 또긁는다. 또 피가 난다. 또 간지럽다.., 애초에 가만히 나뒀으면 일정시간 약간의 간지러움 후엔 싹 사라졌을 텐데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행동하다가 아무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흉터만 남았다. 이별도 마찬 가지다. 냉정한 판단 후엔 뒤도돌아보지 말자. 계속 간지럽다고 긁다간 아프고 쓰라리기만 하다. 한국에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참 어려운 “정”이라는 단어가 있다.몇년 전 한 외국인에게 “정”이라는 단어를 설명해 주다가 애를 먹은 적이 있다. 나는 이 정이라는 감정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상대와 이별을 해야할 시점을 머리로 이해했다 해도 이 정이라는 지지리 궁상 감정은 행동을 질척하게 만들 뿐이다.남녀가 양쪽에서 축 처진 고무줄을 당기고 있다. 이제는 팽팽함을 잃은 고무줄을 잡고있을 이유가 없지만 오랜시간 잡아온 이 고무줄을 놓기에는 그 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다. 이게 바로 ‘정’ 이다. 나는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 그냥 고무줄을 반으로 자르고 다시 팽팽하게 묶으라고.
'EDITORIAL > 문예 :: 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 그 후 (4) | 2012.02.15 |
---|---|
"이 안에 너 있다"?? 남자들에게 권하는 여자를 대하는 자세 (1) | 2011.10.25 |
공중목욕탕 (6) | 2011.09.30 |
길이길이 남을 길_ (1) | 2011.09.11 |
선한 진심과 열정 (14) | 2011.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