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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국제 :: Worldpost

차가운 크림반도에 불어닥친 뜨거운 분쟁의 기운

평화롭게만 보이던 지구촌이 근래에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분쟁으로 흔들리고 있다. 요즘 세계 뉴스를 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라는 내용들이 대서특필되어 쓰인 곳을 금방 찾을 수 있다. 사실상 유럽 이슈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도가 한국 또는 미국의 이슈보다는 낮지만, 자칫 잘못 하면 미국까지 참여하게 될 큰 전쟁이 될지도 모를 이번 분쟁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 먼저 이번 사건의 발단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과거 관계와 이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크림 반도에 대해 알아보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역사적 관계


 이번 사태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인 크림반도는 따뜻한 기후와 물 떄문에 예전부터 많은 나라들이 탐을 냈던 항구지역이다. 조금만 역사 얘기를 하자면, 이곳은 오래 전 러시아 제국시대의 예카테리아 2세가 오스만 투르크 전쟁에서 차지하게 된다. 원래는 러시아의 영토였지만 1954년 소련이 이 영토를 우크라이나로 넘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소련이 1991년에 무너지게 되면서 많은 유럽의 나라들과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이 크림반도 고스란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남게 된 것이다. 이 곳은 원래 우크라이나 사람이 많이사는 서부지역과 러시아 사람이 많이사는 동부지역으로 나뉜다. 서부지역의 사람들은 러시아를 싫어했기 때문에 당연히 친 서방세력을 요구했고, 동부에 살던 러시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뿌리인 러시아를 좋아했기 때문에 친 러시아를 요구했다. 크림반도를 잃기 싫었던 우크라이나는 분리독립 요구를 막고자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사는 크림반도를 자치 공화국으로 만든다. 대통령도 친 서방세력의 사람이 처음에 정권을 잡게 되지만, 조지아가 러시아에게 전쟁에서 지는걸 보면서 친 서방 노선을 취하던 구 소련 국가들이 다시 친 러시아 정권으로 바뀌게 된다. 이 상황을 보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친 러시아 정권을 수립하게 된다. 이때, 우크라이나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는 러시아와 손을 잡고 EU 가입을 거부하게 된다. 이 상황을 보게 된 친 서방세력은 시위를 주도하게 되는데, 친 러시아의 동부사람과 친 서방세력의 서부사람들은 완전히 갈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서 러시아 사람들이 대부분 살고 있는 크림반도 의회에서는 독립투표 결의가 떨어진다. 크림반도가 없어지면 유럽에서 가장 빈민국이 되는걸 아는 우크라이나 서부세력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를 빌미로 러시아는 지금 침공 준비를 하게 된다.


크림반도의 중요성


 크림반도의 중요성은 굉장히 크다. 일단 러시아 입장에서는, 크림반도에 위치한 세바스토올이라는 항구는 사방이 빙해로 둘러 쌓여서 러시아가 남쪽으로 진출하는 유일한 길이다. 또한, 각종 지하자원과 공업지대가 모여 있어서 경제적으로 유리한 곳임에 분명하다. 러시아 입장에선 예전에 자기들 땅이었던 크림반도를 다시 차지하고 싶은게 당연하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현재 크림반도가 자신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중요하고 필요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서쪽은 대부분이 농업 중심이기 때문에 지하자원과 공업지대가 있는 동부지역이 없어지게 되면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절대 잃을 수 없는 자신들의 경제적 요충지인 것이다.


미국의 입장


 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 한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오래 전부터 좋지 않았다. 기술과 경제면에서 오랫동안 라이벌 구도를 형성 하고 대립해 오던 입장으로서, 미국은 이번 사건 또한 러시아가 이득을 보는 것은 당연히 탐탁치 않은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작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군사적 행위를 가하면 거기에 대한 결과가 반드시 따를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러시아를 압박하였다.

 


 이 사건을 두고 단순히‘먼 다른 나라 전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상황을 보면서 아픈 역사가 생각날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세력을 나눠 하나의 민족이 갈라지는 상황을 겪은 한반도의 우리 경우와 비슷하지 않은가?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군사력으로 대항하는 미국, 마치 지금 우크라이나는 예전 한반도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세계평화를 지지하는 필자는, 이 시점에선 절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느 전쟁에서나 마찬가지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것 임에는 분명하지만, 초 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러 나라간의 관계와 세계 정치 분위기 역시 흐트러질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땅, 자원, 인력, 군사력. 미국이 가장 견제하는 나라인 만큼 강대국인 러시아가 당연히 그에 합당한 세력을 계속 키워고자 하는 건 당연한 소리긴 하다. 하지만 그 방법이 다른 나라를 침범하고 분열시키는 것이라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방법이 아닐까? 마치 우리나라가 북한과 남한으로 나뉘어 진 것처럼. 러시아의 욕심으로 한 민족이 두 나라로 분리 되는 경우는 현대 사회에서 다시는 일어나면 안될 것이다. 전쟁과 분열없이, 하루빨리 이번 사건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불안함과 공포를 빨리 덜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