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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ALS/대만 알아보기 - 完 -

대만 알아보기 :: (3) 대만은 단교 때문만으로 한국을 욕하나

대만은 단교 때문만으로 한국을 욕하나 (하지만 민간인들 끼리는 잘 어울립니다)

한국과 대만 사이의 관계를 보자면 이전의 글들에서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을 비하하거나 욕하는 대만과 이를 무시하는 한국의 입장 정도로 정의가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반한 감정들이 필자의 세대만 해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이죠.  주로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에서의 의도적인 한국 비하들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제 주변의 대만 친구들을 보면 한국과 대만이 단교한 줄도 모르는 녀석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한국을 비난하는 주체를 대만 전체로 싸잡아서 욕하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한국을 평가절하하는 그런 언론사들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돌려서 단교 과정을 모르는 대만인들이 한국을 욕하는 경우라면 단교 때문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어야합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떄는 한국에 대한 대만의 시기심이 더 정확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현지 언론들을 제외하고는 대만發 반한 뉴스들을 우리들이 그렇게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주변의 대만 친구 분들이 있다면 물어봐 주세요.  20대 이하 한정적으로는 단교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국과 대만 사이의 단교가 양국 외교에 있어 아주 커다란 사건이긴 했지만, 이제 새롭게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그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지는 않는 다는 것이죠.  이는 한일관계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일본과의 외교는 한국에게 있어서 대만과의 그것에 비해 훨씬 심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개인 대 개인으로는 잘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서 들어오는 대만 언론의 한국 비하는 따로 예시를 들고 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 많은 각도에서 행해집니다.  이는 원색적인 욕설이라기보다는 폄하, 깎아내리기의 추세가 더 심한 편입니다.   소녀시대의 성접대 의혹이라던지, 한국으로의 성형관광이나 개고기 문화같은 비난들부터 시작해서 한국 축구대표팀, 프로게이머, 연예인, 정치인, 심지어 기업들까지 판별력없이 비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이런 기사들이 삼류 잡지들이 아닌 대만의 메이저 언론사나 방송국에서 다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반향은 2002년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생겨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단교가 아닌 문화적, 경제적인 시기심으로 한국을 욕하고 있는 것이죠.

대만인들이나 언론에서 자위용으로 들고나오는 자료들이 GDP나 외환보유액 같은 경제적 지표입니다.  GDP, PPP, GNP등 모든 관련 지수들을 다 합치더라도 대만의 1인당 지수가 한국에게 밀린 적은 없습니다.  뭐 일년에 많아봐야 1만 달러 정도가 차이나는 정도이긴 합니다만, 국가 대 국가 규모의 전체 경제규모는 한국의 반도 되지 않는 것이 대만 경제의 현실입니다.  아시아권에서 그나마 경제력이 있는 나라들을 비교한다며 일본, 한국, 홍콩, 싱가폴,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나라들을 모두 지표로 비교한 채, 일본 바로 다음에 자기 나라를 놓는 등 여러가지 유치한 시도도 많이 이루어집니다.  확실한 것은 전세계의 어떤 믿을만한 기관도 아시아권에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국가들은 모두 선진국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만의 입장에서 한국과의 단교는 이제 더 이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다만, 과거를 걸고 넘어지기 위한 히든카드 정도의 위치는 되지 않을까 필자는 감히 예상해 봅니다.

다만, 이런식의 비방은 무시해야합니다. 사진의 대만인은 한국과의 야구 경기에서 천안함을 빗대어 한국을 비하합니다만, 이런 미친놈들은 대만뿐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어디서든지 찾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