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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14

어른들은 악마입니다 [커버포토]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무시하고,자신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입으로만 선한 악마입니다.” 유독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많았던 작년 연말, 하나의 기사에 필자의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또 한 명의 어린 학생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에 더해, 세상을 저버리려 하기 전 남긴 유서에 담겨있는 어른을 향한 불신과 실망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의 수와 성장기 청소년의 자살 시도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가지는 신뢰와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해당 학생은 몇 달의 시간 동안 같은 반 학생들에게 성적, 육체적 폭력을 당해왔다. 그리고 그에 대해 두려움과 불편을 지속해.. 2018. 2. 19.
위기의 후보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탄핵정국이라는 터널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만 같은데, 벌써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12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필자와 같이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 이미 재외선거 기간이 시작된 만큼 어느 후보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지 더욱 생각이 복잡해지는 시기이다. 어느 대선이 덜 중요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헌정 사상 초유의 정치적 스캔들을 겪고 난 직후라 모든 국민이 대통령 선거의 중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뜨거운 국민적 관심이 대선 후보들의 행보에 몰려있다. 각 후보가 내건 10대 공약 혹은 포스터뿐만 아니라 총 5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주요 대선후보 토론회까지 매일 새롭게 뒤바뀌는 실시간 검색어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각 후보들을 예.. 2017. 4. 27.
자신만의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언제부터였던가 우리는 집단으로부터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집단이랑 작게는 가족부터 크게는 사회 전체까지, 쉽게 말해 나 혼자 있음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말한다. 자유롭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일 수도 있고 한시도 빠짐없이 SNS나 기타 사회활동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또한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혼자’라는 단어가 부끄럽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지가 성공한 인생의 척도가 되기 시작하였다. 우리 개인만을 위한 시간은 줄어든 채 남들이 보는 나를 위한 시간만이 늘어나게 되어버린 것이다. 완벽하게 집단으로부터 독립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오히려 그런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2017. 4. 25.
따끈한 추억 한 그릇 다른 모든 생물에게 음식은 그저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원에 불과하지만, 우리 인간은 재료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요리하고 먹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문화와 예술로 생각한다. 살기 위해 매일같이 해야 하는 일치고는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 누구와 먹느냐 등 생각보다 많은 열정과 시간, 돈을 쏟는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모든 창의성과 문명은 자연히 우리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고민한 결과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만큼 음식은 우리 인생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고, 문화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꽤 깊은 의미를 지니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릴 때면 꼭 그때 함께 먹었던 사람들이나 그 날의 에피소드, 그 장소의 분위기가 함께 생각나지 않는가. 어머니를.. 2017. 4. 22.
너로 물들여진 시간 나의 사랑의 법칙은 단순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 그 외에는 어떤 변수도 없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먼저 좋아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호감이 생기지 않았다. 아무리 나에게 잘해주고 진심을 전달해도 부담만 커질 뿐, 마음이 가지는 않았다. 그런데 너로 인해 나의 사랑의 법칙에 변수가 생겼다. 평범한 얼굴, 평범한 키, 그리고 평범한 성격. 학기 초 동아리 방에서 너를 처음 본 내게 남은 너의 첫인상이었다. 새로운 신입 멤버들 사이에서 넌 당연히 눈에 띄지 않았고, 오히려 너는 나의 이상형과 전혀 반대되는 사람이었다. 전혀 친해질 것 같지 않았던 우리였지만, 항상 먼저 말을 걸어주던 너의 친화력 덕분에 낯가리던 나도 어느새 너와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되.. 2017. 3. 7.
네가 물들인 시간 오늘 우연히 너의 사진을 보았다. 여느 때와 같이 SNS를 구경하던 중 친한 지인의 게시물에서 오랜만이지만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너였다. 너는 연애 시절부터 그 흔한 SNS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헤어진 후 너의 모습은 아직도 헤어진 그 날에 멈춰 있었다. 내 기억 속 너의 모습과 하나도 변하지 않은 너의 모습을 보니, 우리가 헤어진 후 오랫동안 접어 두었던 연애 기간의 모든 기억이 마치 빨리 감기 한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1] 친구를 따라 우연히 들어가게 된 동아리. 첫 모임 날, 문을 열고 들어간 그 순간, 내 첫사랑은 시작되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 따위는 영화에서 만들어 낸 허구일 뿐이라고 비웃던 나에게 보란 듯이 너는 반례가 되어주었다. 그 날 이후로 나의 일과는 너로.. 2017.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