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정8

오리온자리, 진솔함, 그리고 너 [1] 내 친구는 완벽하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잘 맞는다. -알렉산더 포프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늘을 자주 보는 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봐도 공감할 거리가 없어 고개를 갸우뚱했다. 필자에게 파란 하늘은 그저 눈앞에 있는 더 중요한 것들을 환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배경일 뿐이며, 칙칙하게 구름덮인 하늘은 그날따라 운이 없음을 무의미하게 탓해볼 분풀이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하늘이 낮의 하늘이 아니라 새카만 밤하늘이라면 나는 갸우뚱하던 고개를 들고 격하게 동의할 수 있겠다. 내게 밤하늘은 안락한 꿈속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꿈밖의 현실로 옮겨다 놓은 듯, 내면의 이상을 영원히 끊나지 않을 영화처럼 하늘이.. 2016. 3. 14.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여자들의 우정에 대하여 논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의 영감이 되어준 필자의 모든 여자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이 글은 어떠한 데이터에도 근거하지 않은, 오직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만 의존한 매우 주관적인 글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They say nothing lasts forever; dreams change, trends come and go, but friendships never go out of style”. – Carrie Bradshaw 드라마 Sex and the City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에게 우정은 꿈보다도, 유행보다도 훨씬 더 귀중한, 영원과도 같은 것이다. 필자는 이 드라마가 가지는 논란성−즉 혹자는 미국의 현대문화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심지어 포스트 페미니즘에 관한 드라마라고 하는 반면, 일각.. 2012.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