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6 관계의 선과 진심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고, 많은 결정을 내린다. 그 선택이 어떤 결론을 가져오든, 본인이 내린 결정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며, 그 모든 선택이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 선택 중엔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의 경계에 대한 선택 역시 존재한다. 어디까지 나 자신을 드러내고 보일 것이며, 어디까지 적당히 나를 숨기고 보호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너무 많은 믿음을 주었다가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다 어느 순간 상대가 보여준 진실한 모습에 벽을 허물고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듯이, 사람 사이의 관계란 것이 참 견고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계는 사람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사람 사이.. 2017. 4. 12. 네가 물들인 시간 오늘 우연히 너의 사진을 보았다. 여느 때와 같이 SNS를 구경하던 중 친한 지인의 게시물에서 오랜만이지만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너였다. 너는 연애 시절부터 그 흔한 SNS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헤어진 후 너의 모습은 아직도 헤어진 그 날에 멈춰 있었다. 내 기억 속 너의 모습과 하나도 변하지 않은 너의 모습을 보니, 우리가 헤어진 후 오랫동안 접어 두었던 연애 기간의 모든 기억이 마치 빨리 감기 한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1] 친구를 따라 우연히 들어가게 된 동아리. 첫 모임 날, 문을 열고 들어간 그 순간, 내 첫사랑은 시작되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 따위는 영화에서 만들어 낸 허구일 뿐이라고 비웃던 나에게 보란 듯이 너는 반례가 되어주었다. 그 날 이후로 나의 일과는 너로.. 2017. 3. 4. 인연을 만드는 힘 - 20초의 용기 사람은 끊임없이 사랑을 한다. 비록 그 사랑이 끝난 후 이별의 고통을 겪을지라도 사람들은 또다시 사랑한다. 세상에는 이성을 사귀는 데에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의 번호를 물어본다든지,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눈이 맞는 경우도 있다. 그중에서도 소개팅을 통해서 만나는 것은 가장 쉽게 이성과 만나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소개팅은 두 남녀가 이성 교제를 하고 싶다는 것을 전제로 처음 만나기 때문에 이미 서로의 마음을 오픈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좋아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과연 저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일까?’, ‘괜히 대시 했다가 까이는 거 아니야?’ [1]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번의 사랑을 한다. 하지만 .. 2016. 11. 4. [500일의 썸머] 운명을 믿으시나요? "이 영화는 한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1] 바로 영화 속 내레이션의 일부다. 인트로의 가장 마지막 대사이기도 하며, 영화의 전체적인 테마를 담고 있기도 한, 이 칼럼의 지표가 되어 줄 두 문장이다. 그리고 이건, '로맨틱 코미디'라는 허울 좋은 장르 이름에 속아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커플의 500일간의 연애기를 다뤘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대놓고 던지는 경고라고 해석하면 되겠다.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만남과 반복되는 우연, 착각, 기대와 실망, 그리고 이별과 새로운 시작을 담은 이야기다. 과연 '운명'은 존재할까? 라는 질문 역시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의 입을 통해 들리고, 내레이터를 통해 들리고, 영화를 보.. 2016. 10. 20. 신사의 품격 "근데 방금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어요. 아 이 여잔 내 마음을 못 받았구나.그동안 난 돌 던지듯 던졌구나 마음을. 내가 던진 마음에 맞아 이 여잔 아팠겠구나. 그래서 이 여잔 놓쳐야하는 여자구나. 그동안 미안했어요. 신사가 아니라서. 이건 진심이에요. 난 그저께보다 어제가, 어제보단 오늘이 제일 성숙하니까. 그러니 훈계는 그만하는 걸로. 당신이 원하는 모두의 평화엔 나의 평화도 포함돼 있을테니까." - 김도진 "신사의품격" 中 사진 출처: http://mlkangho.egloos.com/10916093 올 한 해 무더웠던 여름의 열기를 장미 향으로 중독시킨 화제의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만인의 여성들이 꿈꾸고 갈망하는 유치찬란 하지만 진심 어린 프로포즈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요. 예나 지금이나 여성.. 2012. 10. 27. 인연의 힘 [객원필진 Anonymous] 이 글은 2011년 봄학기에 IEOR (산업공학)전공으로 졸업예정이신 선배님께서 기고해 주셨습니다. 버클리 오피니언에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솔직히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딱히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GPA가 그렇게 높지도 않고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뒤를 봐주는 어른들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분명 평범한 유학생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자산이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서 오는 연륜과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이 그것이다. 졸업을 앞둔 대학 선배가 후배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본다. 다소 과장된 말일 수도 있으나 대다수의 유학생들은 미국 도착과 동시에 일종의 선택을 해야 한다. 다른 한국인 유학생들과 주로 어울릴 것인가.. 2011.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