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이야기 : 연하남 편

Posted by Demian _
2012. 3. 16. 22:00 EDITORIAL/문예 :: Literature

'연애의 공식’이라는 말이 있다면 연상연하 커플은 근래에 새로 발견된 공식과도 같은 셈이다. 이번 오피니언에서는 최근 트렌드로 굳혀진 연상연하 커플의 사례를 중심으로 연하의 남자가 생각하는 연상녀의 매력과 그들이 연상연하 커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금부터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근 들어, 연상연하 커플이 대세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언급한 연상연하 커플이란 물론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를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연상연하 커플이 대중적인 현상이 되는 데에는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까? 어떠한 현상이든, 사회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히기까지 톡톡히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 (media)이다. 가수 이승기가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며, 전국의 누나들의 마음을 울린 지도 벌써 8년 전 일이다. 누나가 아닌 '너'라고 부르고 싶다는 연하남들의 연상녀를 향한 마음이 절절히 전해지는 가사 덕분인지, 연상연하 커플의 붐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서 드라마는 그 시대를 반영해주는 가장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로는 '별을 쏘다', '내 이름은 김삼순', '여우야 뭐하니' 등을 들 수 있다. 드라마 방영 이후에 여성들은 그 드라마에 나온 연하남의 역할에 푹 빠지고, 자신도 이러한 로맨스를 할 수 있을 거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반면에, 남성들은 자신이 그동안 경험 해보지 못한 연상의 여인과의 러브 스토리를 보며, 연상 여성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본다. 이러한 미디어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존 연애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 영화 '올드 미스 다이어리' >

필자는 그렇다면 연상연하 커플의 탄생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에 대한 동경 혹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남성들의 본능인지, 아니면 미디어가 조장한 시대적 트렌드인 것인지 궁금증이 발동했다. 왜 남성들은 연상 여성에게 끌리는 것일까? 그리고 왜 연상녀들은 연하의 남성에게 끌리게 되는 것일까? 그네들의 연애방식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세명의 남성들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
그들이 만나온 연상 여성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비추어졌을까? 그리고, 각기 다른 그들만의 연상녀는 어떠한 매력을 지녔던 것 일까?







먼저, 연상녀의 매력은 성숙함이라는 A군의 사례를 들어보자. 
      

Case 1: A군은 그동안 사귄 여자 친구들이 모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들이었다고 한다. 의도치 않게 끌린 여자들이, 알고 보니 모두 연상이었다는 것이다. 연상이기 때문에 만나게 된 사람들은 아니지만, 연상여자들 만의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 보는 것이 A군의 의견이다. 같은 또래의 여자들은 어리게 만 느껴진다고 한 그는, 연상녀는 반면에 또래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성숙함이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연상녀와 연애를 함으로써 그는 자신도 (그녀처럼) 성숙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Case 2: B군의 경우는 A군과는 또 사뭇 다르다. B군의 연애는 연상녀 자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사랑이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을 애인으로 삼아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이 생겼다고. 그 사람을 애인으로 삼게 되면서 다른 남성들의 부러움을 한껏 받게 되었다는 B군. 연상의 애인을 만나면 성취감과 정복감을 느낄 수 있고, 다른 남성들에게 과시를 할 수 있다고도 하였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B군의 연애담을 듣고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숙한 여성에 대한 동경이 남성들이 연상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Case 3: 요즘과 같이 여성의 경제력이 상승하는 시대에 남성에게만 의존하는 여성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많다. 연상연하 커플에 있어서도 직업 여성을 선호하는 연하남들도 늘고 있으니. 이제 C군의 사례를 들어보자. 학생 신분인 C는 직장여성인 애인이 있다. 그동안 연하의 여자친구를 만났을 때는 남자이지만 오빠라는 이유로 더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에, 경제적인 부담도 없지 않았다며 토로를 한 그는 우연히 소개를 받은 직장여성인 연상의 여인에게 푹 빠졌고, 더불어 경제적 부담은 더욱 줄어,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고 하였다. 속물적인 여자라는 말들도 많이 있지만, 남자도 피차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C군의 사례였다.

3개의 사례를 통해 남자가 연상녀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연상녀의 매력을 성숙함, 과시의 대상, 그리고 경제적 능력으로 추려 볼 수 있었다. 필자가 언급한 이 세가지 사례가 모든 연상연하 커플이 만들어지는 배경이라고 일반화 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성숙미가 연상녀가 인기 있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실제 사례라 볼 수 있다. 또한, 필자가 논한 3명의 남성들은 미디어의 영향으로 연상녀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 케이스는 아니었다. 오히려, 연상녀라는 존재는, 연하남들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동경의 대상에 가까워 보였다. 
 
연애의 감정은 호기심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생긴 후에, 우리들은 상대방의 조건을 보기도 한다. 그 조건이란, '나'라는 사람과 얼마나 '코드' 가 잘 맞는지를 말하는 것인데, 위의 사례의 주인공들은 연하인 자신들의 조건과 연상녀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글을 읽은 연상연하 커플들이 우리는 '사랑'으로 만난 것이지, 조건을 본 것이 아니라고 반박할 지도 모른다. 필자는 '조건'으로 이루어진 사랑을 논하는 것이 아닌, '사랑' 이라는 테두리 안에 이루어진 연상 연하 커플의 충분조건들을 본 것이다. 아직 연상연하 커플을 해보지 않은, 호기심 어린 이들에게 일말의 조언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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