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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21세기의 인터넷 문화 - 마녀사냥은 No, 합리적인 의견 Yes.

타블로,신정환, 엠씨몽…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말끔하게 풀리지 않은 여운을 남긴채 점점 아직도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미스테리한 사건들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이다. 에픽하이의 래퍼 타블로는 학력위조 의혹을 받아 몇건의 증명문건들을 제시했지만, 그 문서들의 진실성에 다시 한번 의문이 제기되면서, 결국 검찰이 직접 나서서 진실여부를 가리게 되어 결국 결백으로 판정받았고, 신정환과 엠씨몽은 비교적 최근 이슈화 돼었던 인물이다. 신정환은 돌연 잠적, 방송을 펑크내고 필리핀으로 가서 도박을 해서 큰 돈을 잃고 귀국조차 못하고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사실은 현지에서 유행하는 뎅기병에 걸려서 입원해있었다며 해명을 했지만, 차차 밝혀지는 사실들을 살펴보면 그는 분명 거짓말을 하고있는것처럼 보인다. 엠씨몽은 생니를 뽑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병역의 의무를 기피했다는 의혹을 아직도 받고있는 중이다.

사진 출처: http://trendw.kr/wp-content/uploads/2012/05/socialmedia2010-11.jpg

정보제공의 주역, 미디어

사실 진실에 가장 근접하는 최적의 방법은 많이 아는것이다. 허나, 세상을 살다보면 모르는것이 아는것보다많을수밖에 없다. 바로 이 앎과 모름의 괴리에서 상당수의 의견충돌과 대립이 일어나는것이다. 미디어는 이 괴리에 서서 교묘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이익단체에 가깝다고 할수있다. 미디어가 앞장서서 참된 진실을 규명하려하는 모습은 왠지 자본주의적 미디어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어찌되었든, 미디어는 일단 최선을 다해 교묘히 양쪽의 입장을 퍼뜨려준다; 타블로의 학력위조설, 반대로 그의 결백을 주장하는 여러 문건과 할수없이 취해야만 했던 것 처럼 보이는 네티즌 고소. 신정환의 잠적, 연이은 도박설, 그러나 알고보니 병에 걸려 입원해 있었다는 본인의 입장, 그리고 신정환의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 엠씨몽의 병역기피설, 경찰 조사, 그리고 생니를 뽑았다는 주장에 거칠게 반박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엠씨몽의 입장까지. 참 이리저리 정신없이 각종 기사가 난무하지만 그래도 나름 주관성을 유지하려는 미디어의 노력은 가상해보인다.

그렇다면 최소한, 이런 정보들을 접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동일한 양”의 양측 입장에 노출되어있다고 봐도 괜찮을것같다. 고려할수있는 모든 정보를 고려한 후, 자신의 주관과 가치관에 합당한 합리적인 의견을 형성하는것, 그것이 바람직한 의견형성의 과정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요즘 네티즌들의 의견들을 보면, 아직까지는 일방적인 비판, 혹은 옹호성 의견이 주를 이루는것같아 보인다. 필자가 네티즌들의 동향을 가장 지속적으로, 또 중점적으로 접하는 포탈은 네이트 기사들이다. 항상 밑부분에 있는 베플과 리플들을 읽는 편인데, 타블로, 신정환, 엠씨몽 세사람에 대한 기사는 99%가 비난성 글이라 해도 무방하다. 정보의 노출량에 비해서 상당히 편향적인 수치라고 생각한다. 자,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것일까?

마녀사냥은 No, 합리적인 의견 Yes.

사진 출처: http://blog.daum.net/donvi/1118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 시끄럽게 운운하는것은 자칫 허위사실을 유포해버리는 오류를 범할수있게된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평가하는것과, 결말도 안난 사건을, 몇가지 정보에만 의존하여 상상의 나라를 펼치는것과는 다소 많은 차이가 있다.

한번쯤 이런 생각 해볼필요가 있다. 과연 보통 일반 사람들이 똑같은 일을 했었어도, 네티즌들 이렇게 광분했었을까? 아닐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연예인들, 즉 공인이라는 사람들이 도덕과 표준에 반대되는 행동을 했을때 적극적으로 그 행동을 비난, 규탄하고 나선다. 그런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웃기다. 공인들의 잘못된 행동에 관한 기사가 떴을때, 네티즌들은 왜 먹이를 만난 사자처럼 달려드는것일까? 그 잘못들이 도대체 그들 개개인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즉, 혹시 모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인물들을 제외하고, 도대체 왜 그렇게 남의 일에 분개해야만 돼는 것인지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예를들어, 옆집에 저명한 교수님이 살고계신다고 해보자. 그 분이 어느날 외간 여자와 외도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자, 공인이신 교수님께서 바람을 피우셨을때, 대부분 이웃들의 반응이 무엇인가? “아휴, 저사람이 왜 그런 짓을 햇대” 이런식으로 반창회같은데서 이야기 거리정도는 될지언정, 아파트 주민 일동이 모여서 공개적으로 그 교수에 대한 시위같은 행동을 본적 있는가?

좀더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희망하며..

똑같은 개념이다. 연예인들이 무슨 잘못을 하고, 무슨 부도덕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네티즌들이 굳이 앞장서서 인신공격과, 모욕을 퍼부을 입장도 권한도 없다. 그냥 친구들을 만나는자리에나 가서 신정환, 엠씨몽 등 열심히 까면서 소주 한잔 들이키면 되는것이다. 연예인들의 부도덕적인 행동의 합, 위법성은 사법부에서 알아서 하라 그러면 된다.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남 잘나가는게 배아파서 막 비난을 퍼부어 대다가 자살이라는 결말을 택한 연예인들 너무나 많다. 그제서야 별 생각 없이 시작했던 것이 겉잡을수 없이 커졌다는것을 깨닫고, 애도를 표하는 네티즌들은 참으로 반성해야 될것같다. 현재의 네티즌들은 훗날 사회를 주도하고, 나라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성의 깊이와 합리적인 논리가 요구되는 시대인것이다.

필자 역시, 위의 사건들에 대해 현재까지 노출된 정보를 종합한 정리된 의견, 가지고 있다. 가끔 친목하는 자리에서 화두에 오를때 나의 생각을 펼칠수있도록 준비해놓은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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