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ITORIAL557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의 폐해와 극복 방안 [커버포토] 때는 2003년, 나의 초등학생 시절, 김문한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나와는 다르게 서울에서 전학을 와서, 부산 사투리를 쓰지 않고 서울말을 썼다. 내 기억상으론, 그가 유일하게 우리 초등학교에서 표준어를 구사하던 친구였다. 문한이는 아버지 직장 발령 때문에, 가족이 다 부산으로 왔다고 했다. 나와 문한이가 친했던 터라, 부모님끼리도 서로 알게 되었고, 나의 어머니와 문한이의 어머니도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어머니를 통해 듣게 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이 이야기가 생생히 기억난다. 문한이 어머니는 부산에 처음 온 것이었고, 서울에서 지방으로 발령받는 순간, 유배 간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했다. 서울에서 평생을 살았던 터라, 지방이 어떤지에 대한 두려움과 서울에서 누리던 문화생활을 .. 2018. 2. 27.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나 [커버포토] UN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화, 또는 고령 사회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 17년만인 지난 2017년, 공식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고, 노인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이와 동시에 우리의 기술력은 날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2G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은행 방문 업무에서 온라인 뱅킹으로, 전화 주문에서 앱 주문으로. 모든 일 처리들은 간편해지고, 세상이 젊어질수록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업무와 일 처리 대신 여가와 행복을 삶에 채울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이런 편리해진 사회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들도 있다, 바로 노인층이다. 기술의 발전.. 2018. 2. 22.
어른들은 악마입니다 [커버포토]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무시하고,자신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입으로만 선한 악마입니다.” 유독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많았던 작년 연말, 하나의 기사에 필자의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또 한 명의 어린 학생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에 더해, 세상을 저버리려 하기 전 남긴 유서에 담겨있는 어른을 향한 불신과 실망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의 수와 성장기 청소년의 자살 시도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가지는 신뢰와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해당 학생은 몇 달의 시간 동안 같은 반 학생들에게 성적, 육체적 폭력을 당해왔다. 그리고 그에 대해 두려움과 불편을 지속해.. 2018. 2. 19.
로빈후드를 사용해보았다. 비트코인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비트코인으로 대학생이 3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부터, 비트코인에 빠진 가정주부가 집 한 채를 날렸다는 이야기까지, 대한민국은 한때 비트코인의 나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실물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은 폭락을 면치 못했고, 한때 25,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6,000달러 때까지 가치가 폭락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열풍도 사그라지는 추세이다. [1] 비트코인의 실제 주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시장은 현재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열풍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높은 가격 변동성 역시 큰 원인 중 하나였겠지만, 낮은 진입장벽이 주요했으리라고 본다. 필자 역시 비트코인 열풍이 불던 시점, 비트코인이 도대체 어떤 것인가 알.. 2018. 2. 12.
스무 살 최정윤 [cover] [1] 1.열아홉의 나는 달을 사랑했다. 쳇바퀴 돌 듯 굴러가는 반복적인 일상의 흐름 속에 지친 채, 불 꺼진 깜깜한 방을 더듬어 찾아간 침대에 몸을 뉘고 나면 밤하늘이 내게 쏟아졌다. 제주의 밤하늘이었다. 어두운 듯 태양의 빛을 살짝 머금고 있는 검은 하늘에 끝없이 펼쳐진 별들의 발자국, 그리고 외로운 달을 바라보는 것은 내 하루의 마지막 일과였다. 달빛이 나를 감싸 쉬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다음 날 하늘에 달이 없으면 묘연한 그 행방을 고민하다 잠이 들곤 하는. 나는 달에 많은 것을 말하고 많은 것을 보였다. 2.참, 돌이켜보면 그랬다. 열아홉의 나는 나의 밤하늘을 살짝 들췄을 때 내 머리 위로 쏟아지는 핑크빛 구름, 따사로운 바람, 무지갯빛 오로라 따위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다. .. 2017. 12. 2.
대한민국의 페미니즘과 그 본질에 대하여 [cover] 현재 대한민국은 분단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IMF 기준 경제력 세계 11위에 위치해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6.25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급성장을 이루었고, 대한민국에 원조를 해주던 필리핀을 넘어 현재는 캐나다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급성장의 과정과 분단 국가의 현실로 인해 생겨난 부작용들이 2017년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있다. 경제적 급성장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적 양극화는 심화되어 갔고, 남녀불평등 문제에서도 임금 불균등을 비롯, 직장 내 승진 비율 등의 지표에서 여성에게 불리한 격차가 생기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성장했으나, 비슷한 경제 규모에 있는 타 국가들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떨어지는 것 또한.. 2017.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