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IAL557 차가운 콘트리트 속 타인의 기억에 관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 의 결말을 기억해본다. 남에게 털어놓기 힘든, 가슴 아린 이별을 경험한 양조위는 근 천년 역사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앞에 말없이 서있다. 마침내 사원의 외벽에서 구멍 하나를 찾은 그는 고민 끝에 그 곳에 자신의 비밀을 속삭이기 시작한다. 순간 아름다운 현악기의 선율이 흘러나온다. 그의 고뇌하는 모습을 담던 미동조차 없던 카메라는 어느새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끝내 비밀을 모두 털어놓은 그는 그 구멍을 진흙으로 채우고는 자신의 외투를 챙겨 사원을 나선다, 그리고 영화는 그렇게 인적이 사라진 사원의 이런저런 부분들을 비추다 서서히 끝을 맺는다. 마치 유적의 역사가 양조위의 통한과 함께 더욱더 깊.. 2016. 3. 19. The Battle of Wits and Minds I remember when I was eight years old and my parents were watching Matrix on television. Truthfully, I didn’t understand much, neither the story nor the necessity of violence, but I do remember vaguely the battle between humans and “computers”. And here I am twelve years later, witnessing the battle of wits between human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It was about 20 years ago when artificial int.. 2016. 3. 16. 오리온자리, 진솔함, 그리고 너 [1] 내 친구는 완벽하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잘 맞는다. -알렉산더 포프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늘을 자주 보는 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봐도 공감할 거리가 없어 고개를 갸우뚱했다. 필자에게 파란 하늘은 그저 눈앞에 있는 더 중요한 것들을 환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배경일 뿐이며, 칙칙하게 구름덮인 하늘은 그날따라 운이 없음을 무의미하게 탓해볼 분풀이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하늘이 낮의 하늘이 아니라 새카만 밤하늘이라면 나는 갸우뚱하던 고개를 들고 격하게 동의할 수 있겠다. 내게 밤하늘은 안락한 꿈속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꿈밖의 현실로 옮겨다 놓은 듯, 내면의 이상을 영원히 끊나지 않을 영화처럼 하늘이.. 2016. 3. 14. 헬조선론 - 당신은 어떤 나라에 살고 계십니까? 출처 : 중앙일보 디지털 오피니언 (http://news.joins.com/article/18733077)최근 "수저 계급론"이 한국에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킴에 따라 버클리 오피니언 페이지에 게재된 정수연 칼럼니스트의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역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한사람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은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의 경제적 배경, 즉 수저 계급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믿고 있다. 내가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대한민국은 불공평한 사회이며 공정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회적 인식에 힘입어, 청년층 사이에서 사용되는 "헬조선"이라는 신조어에 대한 논란이 인터넷 및 각종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먼저 헬조선이라는 용어 자체는 말 그대로 헬(지옥)이라는 단어와 '.. 2016. 3. 8.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I came across a thread online, and in it people were contemplating the meaning of this pervasive quote. To every wise individual of age, the quote would mean something slightly different. Others contributing to the thread would probably respond by chucking their tongues or perhaps with amused, gentle laughter at my own attempt to explore the six wonderfully thought.. 2016. 3. 4. 연예인의 성 상품화와 비뚤어진 청소년의 성 의식 [1] [2] 최근 소셜 미디어를 돌아다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로부터 옮겨온 충격적인 게시물을 발견했다. 바로 고등학생들이 축제를 위해 맞춘 일명 '반티' 혹은 단쳬 의상을 찍은 사진을 게시한 것이었는데, 그 의상에 쓰인 글귀들이 너무나도 뜻밖이며 자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넣자마자 74" "해 줘 82" "따먹고 15"와 같이 글과 숫자를 읽는 소리를 조합해서 티에 새겨질 문구를 만든 것은 나름 창의적이었지만, 그 조합이 은유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적인 의미는 고등학생이라는 나이와 학교라는 장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넣자마자 74"라는 문구는 넣자마자 질(내)사(정)"으로 해석이 되고, "해 줘 82"라는 문구 역시 "(섹스)해 줘 빨리" 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먹고 15"라는 문구 또한 .. 2016. 3. 3.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9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