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IAL PRESS78 (1) 우리가 애매한 한 시간 공강에 대처하는 자세 아침 클래스 없으면 장땡인 줄 알았다. 아침 8시 클래스를 가네 마네 사투를 벌이는 친구들을 보며 매일 11시, 혹은 1시에 시작하는 나의 시간표를 보며 혼자 뿌듯해 했더랬다. 하지만 아침 클래스만큼 고역인 것이 있었다. 바로 애매함의 극치인 한 시간 공강. 두 시간 이상 공강이면 편하게 방에 가서 낮잠이라도 잘 텐데. 시간 여유가 없으니 캠퍼스 밖으로 나가 맛있는 밥을 먹고 올 수도 없다. 이 애매한 상황을 우리 주변 버클리人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유형별로 알아보자. 1. 시간은 금이다무조건 도서관 행! 단 일분도 낭비하지 않겠다. 숙제에 시험공부에 한 시가 바쁘다. 연락해서 약속 잡고 친구 만나는 시간도 아깝다. 혼자 제일 가까운 도서관으로 가서 무조건 공부공부숙제숙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 2014. 10. 28. FoodBack #5. 두 남자 이야기 #5.두 남자 이야기by 잠 만보 버콥에 가입한 후 처음 있는 디너버디 이벤트. 다음 날 함께 저녁을 먹게 될 상대가 누구일지 추리하며 한껏 들뜬 석진의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라 할 만했다. "아 왠지 삘이 안 좋아", "다예가 무슨 짓을 했을 지 몰라" 라며 안절부절 못 하기도 하고, 갑자기 버콥의 남녀 성비를 따지고는 비율이 같기에 남자끼리 밥을 먹게 되는 일은 설마 없을 거라며 애써 희망을 가져 보기도 하는 모습은 디너버디가 한 사람을 얼마나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지 그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석진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한껏 치장을 했다. 빨간셔츠를 골라 입고 정성스레 머리도 세웠다. 남자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친구의 강한 향을 뺏어 뿌린 향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2014. 10. 28. FoodBack #4. 그 낭자 #4.그 낭자by 썰킴 버콥 디너버디 전 화요일 밤. 서원우와 김현호는 각자 다음날 어떤 아리따운 낭자와 밥을 먹게 될 것인가 라는 설레이는 물음표를 품고 잠에 들었다. 당일 아침, 그들은 핑크색 옷을 입고 미션장소로 오라는 지령을 미션으로 받고 넘치는 기대감을 주체하지 못했다. 핑크. 아리따운 낭자를 상징하는 색이 아니던가. 풋풋한 여자 얼굴을 떠올리며 서원우는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어떤 옷을 입을까 조언도 구해보고, 김현호는 핑크색 옷이 없던 탓에 옆동네에 사는 친구들에게 수소문까지해 디너버디를 위한 핑크색 셔츠를 빌려 입었다. 6시로 잡힌 저녁 약속 탓에 그들은 용감하게도 강렬한 핑크색을 입고 다섯시 수업에 참여해야 했다. 교수를 포함한 학생일동의 쏟아지는 시선에도 그들은 그저 들뜬 마음으로 맛집만.. 2014. 10. 28. FoodBack #3. 노랑셔츠 #3.노랑셔츠by 매크로잉크 재근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어젯밤 설친 잠으로 인한 피곤함은 올라간 그의 입 꼬리를 다시 내릴 만큼 무겁지 못했다. 창문에 모습을 비춰보니 평소보다 손질이 잘 된 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몇 번의 샤워와 왁싱의 반복으로 만들어낸 머리던가. 괜스레 뿌듯한 마음이 일어 머리끝을 일일이 다시금 세워본다. "촌스럽진 않으려나." 유일한 불만거리였다. 미션이랍시고 문자로 통보 받은 것이 노란색 드레스코드. 흰색 검은색의 클래식한 배합을 추구하는 그의 옷장에 옐로우가 많을 리 없었다. 룸메이트에게 빌려볼까 생각도 했지만 십중팔구 데이트냐 물어올 것 같은 느낌에 일찍이 포기했었다. 결국 입고 나온 것이 마음에 차지 않는 톤 다운된 노랑 스트라이프 셔츠였다. 괜스레 어색한 느낌에 깃만 .. 2014. 10. 28. FoodBack #2. 양심에 관하여 #2. 양심에 관하여 by 희씨 [오늘 5시 10분, FSM카페 앞에 앉아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똑같은 미션을 받은 사람을 찾으세요. 만났을때 플레이 중인 음악을 확인해서 더 옛날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이 밥을 얻어먹는 걸로!]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던 디너버디 알림 문자가 도착한 수요일 오전 9시 3분. 닥치는 대로 물어 한시라도 더 빨리 내 버디를 알고 싶었지만 단호히 “공유ㄴㄴ”를 선포하신 회장님의 명을 받잡아 기대감으로 히죽거리며 다시 잠이 들었더랬다.첫 수업으로 향하는 길에 다시 한 번 들여다 본 디너버디 문자. 갑자기 드는 이 싸한 느낌은 대체 뭘까! FSM카페가 어디인고 하니, 바로 송곳 기린 선배의 주요 서식지가 아니던가. 아니다. 시간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왜 자꾸 저.. 2014. 10. 12. FoodBack #1. 밥맛 좋은 날 #1.밥맛 좋은 날by 버클리보이 쨍쨍하게 햇빛이 쪼이더니, 바람은 아니 불고 무더위만 기승을 부리었다. 오늘이야말로 버클리오피니언에서 편집장 노릇을 하는 김원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밥맛 좋은 날이었다. 최근에 동아리 내에서 시작하게 된 디너버디라는 제도를 통해 아직 그 친밀함이 채 깊어지지 못한 불특정 다수의 부원들과 긴밀해질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행여나 그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해 추론의 기회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에프에스엠 카페에서 어정어정하며 보이는 부원들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회장의 최측근인 듯한 김가원이를 집에까지 바래다 주기로 되었다. 그야말로 중간고사에 시달리며 근 열흘 동안 제대로 된 식사 구경도 못한 김원준은 김가원과 함께 마신 아메리카노 .. 2014. 10. 7.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