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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20

(5) 자취 예정자가 말하는 기숙사 생활의 폐해 많은 신입생들은 대학 교정에서 거니는 풋풋한 캠퍼스 커플의 모습을 꿈꾼다. 그 중에 기숙사를 배정받은 이들, 특히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유학생들은 cc에서 한 발자국 더 가 기숙사 안에서의 짜릿한 연애를 상상한다. 필자도 다르지 않았으나, 역시 로망은 로망일 뿐이었다. 필자는 1년 간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모든 로망이 와르르 무너짐을 느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제훈이 내게 빠진다던가 하는)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각오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들 신입생 신분일 적엔 대학교에서의 연애, 조금씩은 상상해보았을 것이다. 일단 씨씨를 하면 같은 수업도 듣고, 도서관에서 이어폰 한 쪽씩 꼽고 노래를 들으면서 같이 공부도 하고, 서로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생각들 말이다. 그.. 2015. 4. 28.
(3) '내 시간' 너는 내가 요즘 너를 시큰둥하게 대한다고 말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확신한다는 듯한 말투로. 찌푸린 얼굴로 붙어 앉아 로맨틱코미디를 보긴 힘들겠다는 생각에 더 잘하겠다며 웃어넘겼지만, 반 정도는 맞는 얘기였다. 나 역시 요새 많은 것들에 시큰둥해하는 자신을 종종 발견하던 참이었으니까. 다만 틀린 부분은 너에 대한 내 마음이 식어 간다는 듯한 너의 태도였다. 나는 단호히 그 반대라고 말하고 싶다. 너를 만나기 전의 내 생활은 분명 공허했다. 네가 내 일상 곳곳에 도사리던 외로움을 물리쳐준 덕에 내 하루가 얼마나 윤택해진 지 모른다며 나직이 했던 고백은 정말 진심이었다. 너와 함께일 땐 가만히 있어도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 않았기에, 멍하니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네가 나의.. 2015. 3. 5.
(2) RE: 연락, 그리고 기념일 우리의 이별은 그렇게 또 똑같은 이유로, 연락 때문에 찾아왔다. 나한텐 연락의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야. 많이 만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나는 그저 너를 만났을때 내가 그동안에 느꼈던 서운하고 속상한 감정이, 또 네가 바빠서 나에게 잘 해주지 못해 느꼈던 그런 소홀한 감정이 다 녹아 내리기를 다 잊혀지기를 바라며 만나는거지. 그리고 연락? 1분 1초만에 하는 그런 칼 답장 나는 바라지도 않아. 술자리를 가면 간다,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못 만날꺼같다, 사정이 생겨서 좀 늦을꺼같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 정도는 내가 묻지 않아도 알아서 좀 얘기해주면 안 돼? 항상 내가 시시때때로 물어봐야지만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거냐고. 또 내가 이렇게 걱정되고 뭐하는지 궁굼한 마음에 연락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가끔은 .. 2015. 2. 23.
그 남자의 이야기 : 연하남 편 '연애의 공식’이라는 말이 있다면 연상연하 커플은 근래에 새로 발견된 공식과도 같은 셈이다. 이번 오피니언에서는 최근 트렌드로 굳혀진 연상연하 커플의 사례를 중심으로 연하의 남자가 생각하는 연상녀의 매력과 그들이 연상연하 커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금부터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근 들어, 연상연하 커플이 대세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언급한 연상연하 커플이란 물론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를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연상연하 커플이 대중적인 현상이 되는 데에는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까? 어떠한 현상이든, 사회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히기까지 톡톡히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 (media)이다. 가수 이승기가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 2012. 3. 17.
이별, 그 후 "6년 전 그와 헤어질 때는 솔직히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 때, 그는 단지 날 설레게 하는 애인일 뿐이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와 함께 웃고 싶고, 그런 걸 못하는 건 힘은 들어도 참을 수 있는 정도 였다. 젊은 연인들의 이별이란 게 다 그런거니까.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할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었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 때,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 게 너무 다행인 몇 가지 이유들이 생각난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진데, 그.. 2012. 2. 15.
"이 안에 너 있다"?? 남자들에게 권하는 여자를 대하는 자세 남자친구가 있는 친한 친구여자와 함께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 앞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다. 여자가 내려서 집에 가려한다. 뭔가 너무 아쉽다. 이대로 보내긴 너무 아쉽다.. 멋지게 차에서 내린다. 남자답게 문을 닫고, 여자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머리속엔 이미 윤도현의 "사랑했나봐" 같은 풍의 BGM 이 깔리면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영희야!" 영희는 돌아본다. "응, 왜" 아.. 저 초롱초롱한 눈. 분명 이 순간을 기다려왔을것이다. 내가 멋지게 고백하는 지금 이순간. 그녀는 분명 감격에 젖어서 펑펑 울고 말것이다. 확신에 가득찬 난 그녀의 팔목을 덥썩 잡는다. "이 말을 안하면 후회할것같애. 이런 내가 얼마나 나쁜놈인지 알아. 하지만 나 자나깨나 너 생각밖에 나질 않아.. 일.. 2011.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