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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추억 한 그릇 다른 모든 생물에게 음식은 그저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원에 불과하지만, 우리 인간은 재료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요리하고 먹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문화와 예술로 생각한다. 살기 위해 매일같이 해야 하는 일치고는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 누구와 먹느냐 등 생각보다 많은 열정과 시간, 돈을 쏟는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모든 창의성과 문명은 자연히 우리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고민한 결과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만큼 음식은 우리 인생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고, 문화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꽤 깊은 의미를 지니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릴 때면 꼭 그때 함께 먹었던 사람들이나 그 날의 에피소드, 그 장소의 분위기가 함께 생각나지 않는가. 어머니를.. 2017. 4. 22.
네가 물들인 시간 오늘 우연히 너의 사진을 보았다. 여느 때와 같이 SNS를 구경하던 중 친한 지인의 게시물에서 오랜만이지만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너였다. 너는 연애 시절부터 그 흔한 SNS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헤어진 후 너의 모습은 아직도 헤어진 그 날에 멈춰 있었다. 내 기억 속 너의 모습과 하나도 변하지 않은 너의 모습을 보니, 우리가 헤어진 후 오랫동안 접어 두었던 연애 기간의 모든 기억이 마치 빨리 감기 한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1] 친구를 따라 우연히 들어가게 된 동아리. 첫 모임 날, 문을 열고 들어간 그 순간, 내 첫사랑은 시작되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말 따위는 영화에서 만들어 낸 허구일 뿐이라고 비웃던 나에게 보란 듯이 너는 반례가 되어주었다. 그 날 이후로 나의 일과는 너로.. 2017. 3. 4.
모녀의 이탈리아 여행기 필자는 이번 겨울, 마음 상태에 따라 같은 공간이 아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 학교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그렇게 정신 사나울 수 없었던 공항이, 단 이틀 만에 엄마와의 여행이 시작하는 설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워낙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필자의 가족은 방학 때마다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다. 하지만 필자가 미국으로 대학을 올 무렵, 아빠의 일도 바빠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셋이 떠나는 여행은 줄어들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역시 아빠의 바쁜 일정은 변하지 않았고, 4주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을 탓하며 어쩔 수 없이 여행을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가족과의 여행을 많이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와 나 둘이서.. 2017. 2. 18.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와의 인터뷰 2016년 11월 21일, 우리는 Cupertino에서 열린 영화 ‘눈길’ 시사회와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소녀상 후원 행사 후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 회장 토마스 김(Thomas Kim), 이사 김태욱 (Tom Kim) 님과의 인터뷰를 했다. Q. 한인회가 하는 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북가주에 거주하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이다. 교포사회의 내적인 단결과 화합을 바탕으로 하여 미국사회에 협력단체의 기능과 한인사회와 미국사회를 잇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작게는 시민권 서류작성을 무료로 도와준다. 교민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부각하기 위해서 전체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날 문화행사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소수민족의 권익을 위한 협력단체로써 정치적인.. 2016. 12. 2.
BerkOp Weekly - '청년 일자리' 공약과 경비원 감축 *BerkOp Weekly (버콥 위클리) 시리즈는 매주 최신 뉴스들과 시사 문제 중 칼럼니스트 임의로 몇 가지만을 선택해 독자들에게 알리고 그에 대한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 반영을 주목적으로 한다. 정치 이슈, 경제, 문화, 사회 등 버콥 위클리가 다루는 주제는 광범위하다.* MK News 1. '청년 일자리' 공약과 그 이면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결국 두 야당이 여당을 제치고 우세한 형세를 차지하며 끝을 맞았다. 투표가 끝이 난 지금, 국민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당연히 당선된 국회의원들의 선거 공약이다. 그중 특히나 눈길을 끄는 공약이 바로 야권이 내건 "청년 고용 의무 할당제"인데, 이는 기업이 직원을 고용할 때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34세 미만의 청년으로만.. 2016.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