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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문예 :: Literature121

내가 사랑하는 것들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의 노을을 사랑한다. 오늘도 어찌저찌 하루가 끝났다. 어깨에 짊어진 책가방은 무거우나 집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그 날 하루 마음의 무게와는 별개로 언제나 가볍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밤늦게까지 숙제와 딴짓을 번갈아가며 하다가 새벽에 멜라토닌 젤리에 의지해 잠이 들고, 비몽사몽 일어나 부랴부랴 수업을 간 후 넓은 캠퍼스의 건물들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를 두어번, 공강 때는 해도해도 줄지 않는 할 일들을 마저 끝내고 보바나 샌드위치 따위의 간단한 요깃거리로 허기를 잠재운다. 이렇듯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동일하고 단조로운 일상 속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집으로 향하는 횡단보도의 저 끝, 건물 지붕 끄트머리에 매달린 해가 뉘엿뉘엿, 매일같이 다른 색으로 하늘을 물들.. 2019. 2. 28.
서른이면 달라져야 할 것 같았다. 2019. 2. 21.
Falling in Love Falling in LoveBy: Anonymous Introductory Remarks Reflecting upon the short twenty something years of my life that I have lived so far, I often wonder if I had ever fallen in love. I know that the phrase I hear the most often when I ask someone how one can tell if he or she is in love is that “you just see the person and you know.” When I was in a relationship with whom I believe is my first lov.. 2018. 11. 30.
여명 반쯤 열려있는 창문을 넘어 불어온 가을의 청명한 새벽바람이 좋아 별 이유 없이 몇 잔 커피에 기대 밤을 새울 때가 있다. 깨끗하다고 해야 할까. 고요한 가운데 옅게 흘러나오는 케이블 채널 속 유명인들의 웃음소리가 새벽의 적막 속 특유의 이질감을 주고, 비어있는 아파트 단지 거리에 이따금 들려오는, 취객의 공허한 노랫소리라든지 하는 것들의 메아리들이 세상이 조금 더 커진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혼자뿐인 적적한 집안의 그것과 가족이 곤히 자고 있어 되도록 소리 없이 움직일 때의 그것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고, 나 또한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후자 쪽을 선호해 이따금 들려오는 잠꼬대 같은 것에 혼자 웃다가는 일종의 안도감 또한 느끼고는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시간의 감각을 지배하는 것은 하루치 휴식의 .. 2018. 11. 28.
Vous Serez Heureuse - 당신은 행복할 거에요 Vous Serez Heureuse - 당신은 행복할 거에요 자유로운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어떤 평범한 여자가 있었다. 스무 살 남짓한 그녀는 하늘에 떠있는 별을 좋아했고, 그 별을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다며 보통의 망원경으로 애쓰는, 순수하지만 어쩌면 조금은 모자란 듯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강아지가 사람을 반길 때 꼬리를 흔든다면, 그녀는 한번 웃으면 멈출 줄 모르는 특이한 방식의 웃음으로 모두를 좋아했다. 그녀가 가진 모든 것들은 그녀를 빼 닮아 있었다. 항상 가지고 다니던 손수건은 그녀의 여성스러움을 대변하는 듯 했지만 사실은 그녀의 덤벙대는 특징을 말해주고 있었고, 매일같이 입고 있는 무채색의 옷들은 단순한 그녀의 생활 패턴과 무딘 성격을 반영하고 있었다. 달콤한 존재가 되고 싶다던 그녀는 .. 2018. 11. 20.
The Lifespan of A Day The Lifespan of a Day Wake up. What’s the first thing that you think of? You proceed to go throughout your day as normal. Everything as expected. Brush your teeth, go to class, head to work. Eat at 12pm, dinner at 5pm. Rinse and repeat. What happened? You think to yourself: when did life become so monotonous, reducing your once active lifestyle to now following an hour by hour filled google cale.. 2018.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