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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문예 :: Literature121

Dr. Jekyll and Mr. Hyde I wish time would rewind. I despise time. It’s double-edged existence, covered by a mask of sincerity only to betray you at the most dire of times. I fondly call it “Judas Iscariot” for its sneaky methods of getting its way. I wish time would rewind. I loathe life. It took my daughter. Of course, losing my wife, mom or dad would have pierced my heart. But losing my daughter, it ripped my soul. S.. 2018. 11. 7.
뒷동산 바위 예전에 여느 때와 같이 인터넷을 보다 가슴 한편을 괜히 묵직하게 만들어주는 한 어린아이의 시를 보았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순수한 아이의 시선과 언어에는 진솔함이 가득 묻어 나오기에, 가정에서 보이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정갈하게 나타내주는 시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어린 시절을 꺼내놓고 보았을 때, 그때의 나는 저 아이와 달랐을까라는 질문에 자연스레 고개가 저어진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분명 아버지 삶의 중심은 자식의 행복이라며 자신을 희생하고 허구한 날 일하고 또 일하는데, 정작 그들의 가슴팍에 돌아오는 것은 위로가 될 만한 자식들의 따뜻한 품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했.. 2018. 10. 31.
다자이 오사무씨에게 다자이 오사무씨에게, 당신에게 많은 빚을 졌습니다. 10대, 당신의 생애를 요조라는 캐릭터에 투영해 집필한 을 읽고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꼈습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살았다”는 덤덤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당신의 수기는“태어나서 죄송하다”는, 당신 자신을 향한 인간실격의 선고로 끝을 맺었고,어렸던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하는 동질감과 이질감,그 모순적인 두 감정의 동시성에 꽤나 혼란스러웠습니다. 당신의 안타까운 생애를 엿보며 느낀 감정은 연민이기도, 출처 모를 공감이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거기서 위로라는 것을 얻었습니다. 세상의 언어, 그 따스한 위로와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던,오히려 그 따뜻함에 쫓기기라도 하듯 매일같이 나를 죄여오던 우울과 불안은역설적이게도 자기연민에 빠진 한 작.. 2018. 10. 30.
When an Assa Misses Home When an Assa Misses HomeBy: Red Sometimes I get tired. Worn.Beat. Drained. Spent. Distressed. Empty.I knowThat I am an Assa.But even an Assa\./Sometimes misses home I am an Assa. My best friend is my bed and my worst enemy the ringing of my phone. I like the night when everything is quiet and still. I like the rain because it drowns out people’s voices. Despite what others say, I like Foothill f.. 2018. 10. 26.
21. 공기에 배어있는 짙은 향수만큼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도 없다. 특별히 다를 것 없는 단조로운 하루 속에 난데없이 코로 훅 들어오는, 익숙한 “그 날의 향”. 엄마와 토요일 장날 순대를 사러 102동 앞으로 내려가던 내리막길에서 맡았던 냄새, 매미가 찌르르 울던 여름날 친구와 폴라포 하나씩 입에 물고 집에 가던 하굣길에서 맡았던 냄새. 유난히 소소하고 유난히 사소해 알록달록한 기억의 프랙털 저편에 숨어있던, 소소하고 사소하게 행복했던 순간들. 그날의 태양 역시 오늘의 태양과 분명 같은 놈이었을텐데. 햇빛의 땅 캘리포니아, 눈이 시리게 밝은 이곳의 태양은 날 슬프게 하는구나. 한창 초점 잃은 눈으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버스가 도착해 나를 태우고, 나는 버스의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된다. 형언할.. 2018. 10. 24.
비상 97년 서울은 무역을 할 수 없는 도시였고, 때문에 외국의 스피커를 수입해 팔던 아버지의 사운이 꺾여 쫓겨나듯 경기북부의 한 신도시에 겨우 마련한 아버지의 새 사무실에 어머니와 잠시 얹혀살았던 기억이 있다. 또래를 보기 힘든 잿빛 오피스텔에서 말수 없던 나는 7평 남짓한 방에서 되도록 조용히 있으라던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는 분해되어 있는 스피커를 이리저리 만지던 30대 남짓한 몇 안 되는 직원들을 멀찍이서 바라보고는 했었다. 바쁘다 아는 체해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한밤중 텅 빈 사무실에서 탁자 위에 올려져 있던 분해된 스피커의 코일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같은 모델의 스피커로 스프링스틴이나 카펜터스의 노래를 틀어주고는 하셨었다. 70년대에 녹음된 베이스 소리는 스피커보다.. 2018.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