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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557

이별, 그 후 "6년 전 그와 헤어질 때는 솔직히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 때, 그는 단지 날 설레게 하는 애인일 뿐이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와 함께 웃고 싶고, 그런 걸 못하는 건 힘은 들어도 참을 수 있는 정도 였다. 젊은 연인들의 이별이란 게 다 그런거니까.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할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었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 때,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 게 너무 다행인 몇 가지 이유들이 생각난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진데, 그.. 2012. 2. 15.
원전에 대한 과신: 인류의 재앙 지난 주말 맛있는 라면을 먹을 생각으로 행복하게 재팬타운을 걸어 가다가 일본 지진피해모금을 하는 한 학생과 마주쳤다. 미래에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다면 당분간 일본에 방문하지 말라는 한 지인의 따끔한 조언이 다시 한번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지난 3월, 각종 매체의 탑뉴스 거의 대부분이 일본 지진 소식이었으니 일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더나아가 세계인들에게도 일본 지진은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사건임에 틀림없었다. 우연히 마주친 재팬타운의 모금 소녀는 지난 몇 달간 내 머릿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던 일본 지진여파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이제 우리는 쓰나미에 따른 일본 북동부지역 원전폭발 사고 이후 적어도 수십 년, 수백년간은 그 곳이 안전지대가 될 수 없.. 2012. 2. 10.
비타민(Vitamin), 알고 먹자!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 국민(?)의 건강식품 비타민, 얼마나 아시고 복용하시나요? 필자는 어렸을적 약국에서 판매하던 동그란 모양의 비타민C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달짝시큼한 것이 사탕처럼 씹어먹는 간단한 간식으로만 생각해왔던 비타민이 지금은 공부하면서 피곤을 덜어주도록 효과를 내는 약품이라는게 참으로 감화스러울때도 있지요. 그저 캔디라고 생각했던 음식이 영양제와 비슷한거였다니! 하지만 비타민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어서 어느종류를 어느 효과를 위해 섭취해야 하는지 헷갈리시지 않나요? 다른 약품/영양식품과는 달리 복용시 그다지 주의사항이 없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복용하는 비타민이기에 그만큼 사람들에게 비타민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예를 들어서 "누구나 먹는 .. 2011. 11. 22.
세종대왕과 지도자가 갈등에 대처하는 자세 태종 이방원은 그 아들 세종에게 묻는다. 아무도 죽이지 않고, 칼이 아닌 말로 설득하고, 모두를 품고, 오직 인내하고 기다리겠다는 그 어리석은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모두의 진심을 얻어, 모두를 품고, 모두가 제 역할을 찾는 그런 조선을 만들겠다고 대답하는 세종에게 태종은 다시 반문한다. 권력의 독을 안으로 감추고, 오직 인내하고 참는 너의 길은, 친형제를 죽였고, 아내의 집안을 도륙했으며, 군주에게 반기를 드는 자와 잠재적으로 반기를 들 수도 있는 자들을 모조리 숙청했던 나의 길보다 훨씬 더 참혹할 것이라는 것을 아느냐고. 드라마 는 상반된 군주론을 가지고 치세를 펼쳤던 한 父子에 관한 이야기로 서막을 연다. 조선의 과학과 기술을 눈부시게 발전시켰고, 잡학으로 멸시 받던 지리와 역학에 대한 서적을 편.. 2011. 11. 13.
페이스북은 우리에게 약인가 독인가? –나는 사람 냄새가 그립다 19세기 말 안토니오 무치가 전화기를 처음 발명했을 때 사람들은 이 신통방통한 물건이 인간관계를 보다 더 돈독하고 활발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전화기의 발명이 우리 인간에게 편리함을 선물하긴 했지만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오진 못했다. 우리는 현재 정신없이 발전하는 뉴미디어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잠시만 관심의 끈을 놓으면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급변하는 이 세상. 그 중 대표미디아로 Social Network System (이하 SNS)을 들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시스템이란 온라인 상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서비스로, 트위터·싸이월드·페이스북등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인맥을 쌓거나 강화 할 수있다. 인터넷 상에서의 사회활동은 불과 몇 년 전.. 2011. 11. 9.
[슈스케] 위암 말기의 임단장이 무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한국에서 슈스케를 모르고 친구들과 일상대화를 하면 소외감을 느끼기 십상이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슈스케를 모르면 간첩으로 몰리는 세상이다. "기적을 노래하라"라는 카피를 내세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국민 스타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 시즌3. '슈스케'란 슈퍼스타K (케이)의 약자이다. 지난 달 14일에는 시청률이 무려 16%에 육박하며 (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최고 시청률) 웬만한 공영방송의 시청률을 훨씬 뛰어넘는 위엄을 보여줬다. 케이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써는 이례적인 시청률의 근원은 무엇일까? 물론 그 뒤에는 많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겠지만, 필자는 일반인 누구나 참여를 할 수 있다는 면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학교 친구나 직장 동료일만한 보통 사람들이 참가해서 서바이벌 형식의 오.. 2011.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