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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문예 :: Literature121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유난히도 말을 많이 한 날엔, ‘오늘 내가 너무 많이 말했나?’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괜히 무겁다. 과거의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을까 가끔 일기장을 펼친다. 남자와 여자는 왜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동물일까 가끔 궁금하다. 주변에 고맙다는 말을 자주 못했던 건 아닐까 문득 휴대폰을 들어 안부를 묻는다. 불편한 얘기를 꺼내 놓은 후 친구의 표정이 신경 쓰인다. 그냥 적당히 웃어 넘길 걸 그랬나,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이 모두 생각하는 ‘나’에 대한 순간들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자 데카르트의 대표적인 문구다. 철학에 문외한 사람들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왜 생각하는 것이 왜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 2019. 11. 21.
Improvising Life and Randos Improvising Life and RandosInspired from The OfficeIt's your first day on campus and you enter the majestic Doe Library. As you look for a cozy place to sit, you see a tanned, slightly built bearded guy sitting on a bean-bag. He is alone, yet incredibly preoccupied: his territory is marked with bags of Swedish Fish, Marvel comic-books, and Russian literature. He briefly lifts a notebook; you mak.. 2019. 10. 30.
Seventeen “seventeen” joy written october 17, 2019 Note: The “▶” indicates a song title, namely ones I listened to for inspiration. Tomorrow is my 18th birthday.Today is my last day being 17. I. ▶ Go back 집에 - Se So Neon 새소년 Trains embody a sense of nostalgia that hugs every passenger. The bumps on the tracks; the sound of t.. 2019. 10. 23.
기쁨의 이면 사람들에겐 여러 감정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직 기쁜 감정을 좋은 감정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최근, 젊은 인기 아이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우리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과 자신의 진짜 내면 모습의 차이에 괴리감을 느꼈고, 또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많은 악성 댓글에 오랫동안 시달려야 했다. 어떤 이들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연예인들이 예능 방송 중 웃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방송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비판을 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연예인의 진짜 내면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외면을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는 어느 새부턴가 자신의 슬픔을 숨기고 기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매력적이고 행복한 .. 2019. 10. 21.
The Modern Knight The Modern Knight Sir Loin: And what would you like me to do with all these heads my Lord? Shall I hang them from our nation’s flags so that our enemies can see our victories?King Angus the Third: My my, aren’t you cunning. Go ahead and do so. Sir Loin: Of course, my liege. My Lord, may I ask you something. King Angus the Third: Go on. Sir Loin: Me Lord, it’s just that… (looks at the ground). Ki.. 2019. 10. 18.
아홉수 우리는 두 달 뒤면 서른이 된다. 1)최근에 임이 한국에서 놀러 왔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는 아니었다. 한국에 들어갈 때면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꼭 시간을 내주어 서로 사는 얘기를 주고받곤 했으니까. 임과 나는 한국에 있는 광고 동아리에서 만난 사이였고 술을 좋아하고 광고를 좋아하던 우리는 마음이 잘 맞아서 금세 가까워졌었다. 그로부터 시간은 꽤나 흘렀지만, 만날 때면 항상 서로가 알고 있는 각자의 찌질했던 과거사나 지우고 싶은 기억같은 것들을 어떻게 잊지도 않고 끄집어내며 짓궃게 놀리는게 일상인. 그만큼 편하고 가까운 사이다. 그런 임이 이번에 결혼을 한다. 언제까지고 자유로운 영혼일 줄 알았던 임이 결혼을 한다니. 솔직히 말하자면, 임이 결혼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 이었다. 왜냐.. 2019.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