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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문예 :: Literature121

Talking to the Moon talking to the moonBY KRISTEN KIM Something about nighttime makes the world feel like a stage. The lights are turned off, the audience is quiet, with only a spotlight illuminating your shadowy figure.Darkness shrouds your vision, as shadows dance before an invisible audience. Who could be watching? Who is out there listening? night creates actors, immerses them in the fervor of their monologues... 2019. 10. 9.
우리, 친해질 수 있을까 요즘의 세상 분위기는 갈수록 활자를 멀리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독서율이 얼마만큼 떨어졌다’던가, ‘서점의 매출이 얼마만큼 떨어졌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한때는(어렸을 때) 책 좀(정말 조금) 읽었었던 본인은 어느샌가 의식하지 않으면 책을 집어 들지도 않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은 ‘성인 평균 한 달 독서량이 몇 권’이니 하는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뜨끔하는 죄책감도 무뎌진지 꽤 오래전이다. 예전에는 책을 좀 읽어보자는 취지의 TV 프로그램이 있었을 정도로 독서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성행했었고, 지식의 상징은 곧 책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 지금 현재는 그렇지가 않다. 손만 몇 번 까딱거리면 알고 싶었던 정보의 대부분을 찾아볼 수 있고, 심지어는 옛날 옛적 읽어본 재미난 책의.. 2019. 10. 8.
What Loneliness and Galaga Have in Common What Loneliness and Galaga Have in CommonRed Loneliness drowns you. Washes you away. Lashes at you like a cat hiding underneath the bed; pouncing out when it so pleases. Choice doesn’t belong to you. Loneliness comes and goes as it pleases; sometimes with elegance, other times like the you that chased the cute girl with short black hair back in middle school - the girl you reminisce whenever her.. 2019. 10. 4.
나는 당신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우리 아홉 명, 1년을 쉼없이 달려왔다. 학업에 치이고 삶에 치이는 와중에도 쓰는 것이 좋고 읽는 것이 좋고, 나누는 것이 좋아 글이라는 테두리 안에 얼마나 많은 웃음과 대화가 오갔는지. 2018년 늦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을 무렵부터 2019년 여름의 초입이 성큼 고개 내밀어 인사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 서로를 바라보고 곱씹고 생각하며 꾹꾹 눌러 쓴 그대 이름 석 자에 투영된 이야기들. 원기, 소연, 범서, 경훈, 순형, 채리, 재성, 경민, 그리고 정윤을 위한 글. (누가 쓴, 누구에 관한 글일지 알아맞혀보세요) -1-군대를 갓 전역해 까치머리가 아직 자라고 있을 때, 복학생이 되어서도 아직 친목 같은 것에 미련이 남아 들어온 이 동아리에서 어색하게 처음 S와 인사를 나눴었다. 파마기가 있는 긴 머.. 2019. 4. 23.
모서리 저녁시간 돌아오면 꺼져있던 집안의 조명을 스스로 켜야 하기 시작했을 나이부터 나는 마트에서 팔짱을 끼고 걸어 다니는 연인이라던가 이것저것 사고 싶다 조르는 아이와 귀찮다는 얼굴을 한 아이의 엄마라던가 하는 것에서 풍기던 가정의 온기를 좋아하게 되었었다. 서로 다른 모양과 색을 가진 간장들 중 무엇을 사야 하는지 같은 그다지 이해가 가지 않는 고민을 하고 있는 어머니라던가 여자사람친구를 뒤로하고 몰래 여섯 개씩 묶여있는 검은 기네스 캔 들을 들고 와 카트에 넣을 때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던 상대방의 눈빛 같은 것이 재미있고 좋았던 기억에 사실 별다른 이유가 없을 때에도 기분 전환 겸 마트 같은 곳을 들르고는 했었고, 오랜만의 나온 해외였던 삿포로에서 나는 비슷한 이유로 도심에 있던 한 지하상가를 구경.. 2019. 4. 16.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그대들에게 정신없는 한 학기를 끝마치고 맞이한, 찬바람이 기분 좋던 12월 겨울 방학에 오랜만에 책 선물을 받았다. 책 중에서도 특히 표지나 일러스트가 “예쁜” 책을 좋아하는 내가 취향 저격당하게 한 이 책은, 현실적인 동시에 로망 가득한 소설을 쓰기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짧은 글 모음집, 이었다.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평범하지만 잔잔한 깨달음이 남겨지는 짧은 글귀와 귀여운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어 가볍게 읽히지만 자주, 많이 들여다보게 되고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책이다. 워낙 책을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는 걸 즐기는 나에겐 매우 반갑고 고마운 선물이었다. 물론 유명한 작가의 글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점이 제일 특징적이겠지만, 이 책의 특별함을 하나 더 꼽아보자면, 바로 책에 수록된 글이.. 2019.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