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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문예 :: Literature121

낯선 이별과 친해지기 인생의 첫 공동체 생활을 하기에 앞서 부모님으로 부터 못이 박히게 들어온 말이 있다.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라.” 우리는 집이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떻게하면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사이가 틀어졌을 때 어떻게 회복하는지 배우며 자라왔지 그 누구 하나 이별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가장 가깝게 지내던 단짝 친구와자주 다투곤 했는데, 그러면 한 반 친구들과 편을 갈랐고, 내 편 니 편 열심히 싸우다가 다시 화해를 하고혹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우리 이제 절교 하자” 라며 소리를 뻥뻥쳤다. 그러고 집에 와서는 엄마 품에 안겨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정말 그 친구가 나와 절교를 하겠다고나서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곤 했다. 어린 초등학생에게도 이.. 2011. 10. 16.
공중목욕탕 어릴 적 아빠 손을 잡고 쫄래쫄래 따라갔던 공중목욕탕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거대한 배불뚝이 아저씨, 삐쩍 골은 아저씨, 옆집 형, 문구점 아저씨, 한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사람들. 추운 겨울날 모두 옹기종기 모여서 탕 속에 몸을 녹이고 있었다. 모락모락 나오는 김을 보면 빨리 탕 속에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또 너무 뜨거우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들고. 결국 발만 먼저 담가보고 몸에 온기가 돌면 서서히 따뜻한 탕 속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곤 열기가 너무 뜨거워지면 얼른 나와서 냉탕에 풍덩 들어갔다. 몸이 찌릿찌릿. 개구리헤엄으로 여기부터 저기까지. 수영장 같다. 물이 튀는 게 거슬렸는지 열탕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한마디 하면 왠지 머쓱해지고 서럽기까지 했는데. 그럼 아빠가 와 같이 사우나에.. 2011. 9. 30.
길이길이 남을 길_ 늦깎이 유학생. 휴학. 군대. 복학. 나보다 적게는 2-3살, 많게는 5-6살 어린 동생들과 학교생활, 군생활을 해오다보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종종 다른이의 인생에 감히 '조언'이라는 이름아래 간섭을 하게되는 기회가 잦다. 소위말하는 '인생상담'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며 느끼는 건, '사람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인고의 과정속에 성장해 나아가는구나...' 하는 것이다.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바라보며 선배로서, 그리고 형, 오빠로서 잔소리를 하다보면 문득 지금에 오기까지의 내 어린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곤 한다.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아이의 교육 환경의 중요성을 인지, 그를 위해 잦은 이사도 마다않던 어머니가 있었기에 맹자라는 훌륭.. 2011. 9. 11.
선한 진심과 열정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한번 쯤은 느껴보셨을 겁니다. 특별히 무슨 이유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라 그냥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외로움일 수도 있어요. 매우 답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와 상담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럴때마다 여러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시나요? 물론 사람들마다 외로움을 떨쳐내는 방법들은 다 다르겠지만 주로 혼자이면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자들은 주위에 인맥을 넓고 높게 쌓을려고 노력합니다. 자신과 다른 점이나 공통되는 점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배울 점을 얻어갑니다. 그 반대로 남들과의 교류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쉴틈없이 바쁘게 살면서 외로움을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학업이나 건강에 좋은 운동, 정신적으로 지탱해 줄수 있는.. 2011. 9. 7.
Human What is it that makes us human? Is it the bodies we have? Our minds? Our genetic makeup? Is what is human the physical body we inhabit or the thoughts and feelings arising from a thousand different experiences? Is someone human if the majority of their body is mechanical? If one is made of wires and run by electricity? If so, how much of them has to be flesh and blood? More than half? Or is mere.. 2011. 2. 10.
“공돌이”의 아메리칸 드림 필자는 UC Berkeley에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s (EECS, 전기컴퓨터 공학) 를 전공하는 4학년으로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인 1.5세 유학생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향긋한 샌프란시스코 바닷바람이 조화를 이루던 2001년 여름의 어느 날, 당시 중학생이던 필자는 처음으로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모국이 아닌 곳에서의 첫 발돋움. 그 것을 시작으로 나와 우리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은 시작되었다. 어느새 1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나는 종종 자문하곤 한다. 나는 우리가 처음에 꿈꾸던 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일까? 10년 전의 자신과 비교했을 때, 필자는 많은 것이 변해 있다. 원체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에 유교적 한국 문화.. 2011.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