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193

빠른 생일, 그 애매함에 갇혀버린 사람들 어느 나라에서든 처음 본 사람과 만났을 때, 혹은 친구의 지인을 소개받았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하는 첫 행동은 악수와 함께 나누는 통성명이다. 주로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소개가 끝나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그 후에 나이를 묻는 경우가 전반적으로 많다. 공동체 의식이 발달되어 있음에 따라 자연적으로 세워지는 강한 위계질서 때문에 상대방의 나이에 따라 쓸 수 있는 표현, 말, 행동, 그리고 호칭 등이 극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동방예의지국, 장유유서와 같은 옛말에서도 알 수 있듯 웃어른 공경을 중요시 여겨온 우리나라는 어른과 아이 사이의 질서뿐만 아니라 선배와 후배 간의 질서 역시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러한 ‘선후배 문화’는 생일이 채 1년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에도 태어난 연도가 다른 사람들.. 2012. 11. 1.
21세기의 인터넷 문화 - 마녀사냥은 No, 합리적인 의견 Yes. 타블로,신정환, 엠씨몽…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말끔하게 풀리지 않은 여운을 남긴채 점점 아직도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미스테리한 사건들의 주인공들이라는 점이다. 에픽하이의 래퍼 타블로는 학력위조 의혹을 받아 몇건의 증명문건들을 제시했지만, 그 문서들의 진실성에 다시 한번 의문이 제기되면서, 결국 검찰이 직접 나서서 진실여부를 가리게 되어 결국 결백으로 판정받았고, 신정환과 엠씨몽은 비교적 최근 이슈화 돼었던 인물이다. 신정환은 돌연 잠적, 방송을 펑크내고 필리핀으로 가서 도박을 해서 큰 돈을 잃고 귀국조차 못하고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사실은 현지에서 유행하는 뎅기병에 걸려서 입원해있었다며 해명을 했지만, 차차 밝혀지는 사실들을 살펴보면 그는 분명 거짓말을 하고있는것처럼 보인다. 엠씨몽은 생니를 뽑았다는.. 2012. 7. 3.
과대 포장된 우상 - 백범 김구 대한민국의 국부는 누구일까? 국부라는 칭호는 일반적으로 전 국민적인 존경을 받으며 국가의 형성에 노력했거나 그에 상응하는 업적을 이룬 인물을 칭한다. 미국의 예로는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벤자민 프랭클린, 제임스 매디슨, 알렉산더 해밀턴 등등을 위시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국부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중화민국을 세운 사람은 장개석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사람은 모택동이지만, 국민당과 공산당 할 것 없이 존경받는 손문이 국부로 여겨진다. 터키의 경우에는 터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근대화와 세속화를 실시한 케말 아타튀르크가 국부로써 존경을 받는다. 남아프리카의 경우에는 통합, 화해, 평등, 개혁 등등을 상징하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국부로써 널리 존경받고 있다.위의 .. 2012. 6. 25.
삼성이 주는 깨우침: 네이트와 알바생들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학교에서,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세상 물정 모르고 살다가 ‘돈이면 다 되는 세상, 돈이 법 위에서 춤추는 세상’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들으니 당황스럽기까지 했다.(간추림) 제대로 된 권력을 세워야 하고, 시민 운동, 제대로 된 정당활동을 통해서 삼성 및 재벌 비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만 너무 먼 이야기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찾고 싶다.” 이 글은 올해 초, 블로거 이지오님께서 라는 책을 읽고 쓰신 글이다. 이 책은1997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팀 팀장으로 일하셨던 김용철 변호사가 쓴 책으로, 삼성의 비리를 고발함으로써 범국민적인 주목을 받은 책이었다.책에서는 7년 간 삼성에서 .. 2012. 5. 5.
Becoming a World Leader: 한국의 경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전략 서론중립의 자세에서 분석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변화를 공부하고, 나아가 그 변화 뒤에 기다리고 있는 기회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필자는 대학교 재학시절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었지만, 그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선택은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경영학과를 버리고 경제학과를 택한 일이다. 경제학을 택함으로써 필자는 경영학도들이 볼 수 없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무게 잡으면서 이런 글도 쓸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경제학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자산은 앞서 말한 중립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이라고 필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사실 BerkOp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흔히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혹은 경제학에서 주로 다루지 않는 주제에 대해 경제적.. 2012. 4. 17.
학교폭력: 무엇이 아이들을 이토록 잔인하게 만들었는가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중학교 때 일이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는 늘 조용한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를 괴롭히는 몇몇 반사회적인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피해자를 괴롭히는 이유 따윈 없었다. 그냥 스트레스를 풀려고, 재수 없어서, 혹은 쳐다봐서. 한 학급에 그런 아이들이 존재 했었다는 사실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떠올리면 썩 유쾌한 기억이 아니다. 때묻지 않았을 것만 같은 14살 여중생들, 하지만 그녀들은 상상보다 더 대범했고 잔인했다. 화장실로 피해학생을 데려가서 손찌검을 하였고 급식 시간엔 실수인 척 하면서 그 아이 교복에 식판을 엎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나는 가해학생들을 향해 그만 하라고 소리 쳤지만 돌아왔던 말은, “위선 떨지마” 이 한마디였다. “위선” 이라는 단어 조차.. 201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