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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34

<럽피니언> 첫번째 이야기 버클리 오피니언 주간 시리즈 버콥 주간 시리즈 은 매주 논쟁이 되는 주제들을 가지고 남과 여 두 명의 가상 인물을 두어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해 보는 칼럼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내 남자친구의 이성친구 (남1과 여1은 연인이며, 주말에 저녁을 먹고 카페에서 데이트 중이다. 재연이는 남1의 친한 이성 친구다.) 남1: 자기 왜 또 입이 쭉 나와 있어? 여1: 됐어, 말 걸지 마. 남1: 왜 그러는데, 응? 뭔데? 말해봐. 여1: 됐어. 말해봤자 나만 쪼잔 해질 것 같아서 못 말하겠다. 남1: 또 재연이 때문이야? 여1: 알고 있네. 그렇게 잘 알고 있는데 왜 내가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게 만들어? 남1: 여1아... 우리 거기에 대한 얘기 계속했고 나도 좀 이해해 달라고 말을 했잖아. 여1: 너는 그런 생.. 2015. 9. 30.
죽음앞에 흐르는 세월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8살 때의 일이다. 어머니가 여느 때처럼 나를 이리저리 흔들며 안아주고는 재미있는 탈무드를 들려주며 거봉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입에 넣어주는 꿈을 꾸고 있었다. 잠들기 전 시청했던 "피노키오"에서 꾀 많은 여우가 게걸스럽게 포도를 먹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꿈이 늘 그렇듯,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아무런 여과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필름에 담아내는 달콤한 허구에 젖을 찰나, 다리가 심하게 저리는 것을 느끼고 꼭두새벽에 깨어나 새벽이 무너져라 울었었다. 좁은 단칸방 구석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땅거미도 불쾌한 울음소리만은 결코 잊지 못했을 것이리라. 이 세상 가장 따뜻한 손으로 내 다리를 주물러주며, 어머니는 그것이 성장통이라고 했다. 나는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따뜻한 그.. 2014. 5. 6.
신사의 품격 "근데 방금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어요. 아 이 여잔 내 마음을 못 받았구나.그동안 난 돌 던지듯 던졌구나 마음을. 내가 던진 마음에 맞아 이 여잔 아팠겠구나. 그래서 이 여잔 놓쳐야하는 여자구나. 그동안 미안했어요. 신사가 아니라서. 이건 진심이에요. 난 그저께보다 어제가, 어제보단 오늘이 제일 성숙하니까. 그러니 훈계는 그만하는 걸로. 당신이 원하는 모두의 평화엔 나의 평화도 포함돼 있을테니까." - 김도진 "신사의품격" 中 사진 출처: http://mlkangho.egloos.com/10916093 올 한 해 무더웠던 여름의 열기를 장미 향으로 중독시킨 화제의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만인의 여성들이 꿈꾸고 갈망하는 유치찬란 하지만 진심 어린 프로포즈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요. 예나 지금이나 여성.. 2012. 10. 27.
첫사랑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첫사랑의 기억은 있다. 그것이 이루어졌건 짝사랑으로 쓰라리게 끝이 났건, 첫사랑을 떠올린다면 누구나 옛 시절에 대한 향수로 젖어들게 된다. 요즘과 같이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 무렵, 홀로 방 안에 앉아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그 때의 그 아련한 추억이 다시금 나를 찾아오곤 한다. 필자의 첫사랑은 중학교 무렵 친구를 통해 알게 된 다른 학교의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새하얀 피부와 그에 상반되는 새까만 생머리를 가진 여린 소녀였는데, 화창한 여름날 태양 아래에서 그녀를 보고 있자면 빛이 나는 듯해 내 눈을 의심하곤 했다. 우리는 함께 이곳 저곳을 겁없이 쏘다니며 풋풋한 첫사랑을 만끽하곤 했다. 함께 김밥천국에 앉아 라면을 먹으며, 매워서 쩔쩔매는 그녀를 위해 .. 2012. 10. 8.
그 남자의 이야기 : 연하남 편 '연애의 공식’이라는 말이 있다면 연상연하 커플은 근래에 새로 발견된 공식과도 같은 셈이다. 이번 오피니언에서는 최근 트렌드로 굳혀진 연상연하 커플의 사례를 중심으로 연하의 남자가 생각하는 연상녀의 매력과 그들이 연상연하 커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지금부터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근 들어, 연상연하 커플이 대세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언급한 연상연하 커플이란 물론 여자가 남자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를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연상연하 커플이 대중적인 현상이 되는 데에는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까? 어떠한 현상이든, 사회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히기까지 톡톡히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 (media)이다. 가수 이승기가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 2012. 3. 17.
이별, 그 후 "6년 전 그와 헤어질 때는 솔직히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 때, 그는 단지 날 설레게 하는 애인일 뿐이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그와 함께 웃고 싶고, 그런 걸 못하는 건 힘은 들어도 참을 수 있는 정도 였다. 젊은 연인들의 이별이란 게 다 그런거니까. 미련하게도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주었다. 그게 잘못이다. 그는 나의 애인이었고, 내 인생의 멘토였고, 내가 가야할 길을 먼저 가는 선배였고, 우상이었고, 삶의 지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욕조에 떨어지는 물보다 더 따뜻했다. 이건 분명한 배신이다. 그 때,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들, 그와 헤어진 게 너무 다행인 몇 가지 이유들이 생각난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데 그와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작 두어가진데, 그.. 2012.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