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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34

결혼하지 않는 그 남자들 과제를 끝마치고 늦은 새벽 잠에 들며 가끔 이런 가정을 해본다. 아버지가 만약 결혼을 선택하지 않으시고 독신의 삶을 사셨다면 어떤 것을 누리고 있을까 라는 생각 말이다. 우리 집의 경제적 환경은 아버지의 외벌이로 이루어져 있다. 아파트 렌트와 식비 그리고 기타 공과금을 포함한 집안의 생활비, 나와 동생의 교육비와 그 외 자취하는 집세, 식구들의 자가용 유지비와 보험비 등, 생활하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오로지 아버지의 수입으로부터 지출하고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차는 식구마다 한 대 씩으로 총 네 대 이고, 아파트는 방 세칸 짜리에 산다. 나와 동생의 교육비는 주 정부에서 나오는 장학금과 대출 그리고 그 것들을 제한 나머지를 아버지가 지불해 주시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 가족의 경제 구조는 전형적인 미국의.. 2016. 2. 22.
Finding the Meaning of Love “Without Valentine’s Day, February would be…well, January.” -Jim Gaffigan February is the month of romance and love. When I think of February, the first thing I think of is Valentine’s Day, a day in which long winded love letters are sent between admirers, Cupid is floating in the sky shooting arrows of love, and paper mache hearts are hung across the room. Somehow, the frozen, white snow does n.. 2016. 2. 19.
순수함, 그리고 겨울에 관해 Seiman C, Flickr 1월, 어느새 해가 진 삼성동의 빌딩 숲 속 어딘가, 십 년간의 외국 생활과 이러저러한 이유 탓에 한국의 겨울을 볼 일이 없었던 나는 열두 살 무렵 마지막으로 본 진눈깨비 사이에서 다시 한 번 밤하늘을 쳐다보며, 그 밤하늘 색과 비슷한 트렌치코트를 걸친 채 비스듬히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지하철역 상가에서 천원 몇 장을 건네고 사서 낀 검은 털 장갑이 생각보다 두터워 라이터를 켜기가 어려웠고, 오른쪽 장갑을 벗어 시린 손과 담배를 코트로 가린 채 다시 한 번, 두 번 라이터의 부싯돌을 돌렸다. 어느새 불붙은 담배는 어두운 거리에서 홀로 붉게 빛났고, 몰려오던 피곤함에 벽에 기대선 나는 담배 연기 너머로 지나가던 이름 모를 여인들과 몇 초간 눈을 마주친다던지 하.. 2016. 2. 18.
Channel 2 :: 가라사대 2화 오피니언 가라사대 2화!이번2화부터는 노사연 대신 신설한 1부 그린라이트 코너에서 오랜만에 만난 누나와의 이야기동갑 친구의 태도 뭔가요?기존 2부 말하는대로 에서는덩쌈장마사지 인 텐트라는 총 4개의 사연들과 DJ들의 재치있는 입담이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라사대는 남녀노소 모두 주제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고 두개에 코너 중 하나인 말하는대로는 버클리오피니언의 대나무숲에 있는 사연들을 뽑아 고민상담이나 해결점을 찾아드리고 다른 하나인 그린라이트는 원래 하던 노사연을 대신해 여러분의 많은 요청으로 신설하게 된 코너 입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DJ: 임찬솔 박정현 정서윤 정영민 김설영PD : 김설영 임찬솔 선곡표1. CAN 가라2... 2015. 11. 9.
<럽피니언> 첫번째 이야기, 그리고 결말 버클리오피니언 주간 시리즈 버콥 주간 시리즈 은 연인 관계에서 논쟁이 되는 주제들을 가지고 남과 여 두 명의 가상 인물을 두어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해 보는 칼럼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내 남자친구의 이성친구, 그리고 결말 지난번 의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거슬리는 "내 연인의 이성친구"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연인간의 견해와 시선 차이에 대한 가상 상황을 만들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다면 이번 주에는 같은 이야기의 분석과 동시에 지극히 주관적인 필자의 의견으로 그 대화의 끝을 맺어보려 한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에서 다뤘던 한 커플의 대화(아랫글 참고)로 돌아가보고, 그들의 대화에서 지적할 수 있는 무수한 문제점 중 몇 가지만 집어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대화 상의 문제점이다. 대화의 시작부터 .. 2015. 10. 23.
사십 년 후, 서울 팔월 하루 아침, 여름 창공 아래 귀가 찢어져라 울어대던 매미소리를 벗 삼아 나는 색채 없는 육층 아파트 비상계단 입구에 우두커니 서 차가운 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십분. 이십 분. 갑갑한 더위 속이었지만 콘크리트 그늘 아래 여름 향내가 아무래도 좋아 그새 미적지근해진 커피를 연신 홀짝대며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등굣길 한 남고생, 여고생이 저만치 가로수들 사이로 손을 잡은 채 걸어가고 있었고, 시야 속 바삐 날갯짓을 하던 녹색 잠자리를 따라 시선을 치켜세우니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 여객기가 작열하는 태양을 소리 없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꽤나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아버지가 아침을 만들고 계셨다. 좁은 아파트 부엌, 이리저리 움직이시던 아버지 사이로 들어간 나는 젓가락이나 그릇 같은 것을 .. 201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