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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ALS59

맛에 대하여 - 쓴 맛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한약을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를 앞에 두고 애 쓰는 부모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며, 여름 더위는 몸보신을 통해 다스려야 한다며 삼계탕의 인삼을 씹는 부장님의 입에서도 들리는 소리고, 시험을 앞두고 공부한다는 핑계로 밤을 새우며 정작 책 대신 페이스북이나 뒤적거리며 아메리카노를 홀짝 거리는 친구의 입에서도 들어봤을 법한 바로 그런 소리이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법한 이 말을 쓰디써질만큼 곱씹어본 적이 있는가? 필자가 쓴 맛 참아가며 오래 씹다 뱉어보니 불쑥 튀어 나온 결과물은 쓴 맛의 역설이다. 인류는 모름지기 생존에 도움되는 것을 자연스레 선호하게끔 진화했다. 두 다리 편하고 싶고, 심미적으로 만족스러운 것만 쳐다볼 수 있는 환경을 쫓는 .. 2014. 8. 23.
[200%젝트] (3) 유학생들의 영원한 소망, 장학금 버클리생의 대학생활 200% 즐기기 프로젝트 - [200%젝트] (3) 유학생들의 영원한 소망, 장학금 밥을 사 먹을 돈이 없어 4일 동안 오로지 시리얼로만 버텨본 적이 있는가. 예산이 간당간당해 이 핑계 저 핑계로 식사 약속들을 미루어 본 적이 있는가. College Prowler 같은 사이트에서 매달 $100~200씩 추첨으로 나누어 주는 장학금에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갖고 꼬박꼬박 신청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기분에 공감이 간다면 아마 당신은 필자와 비슷한 입장일 것이다 – 장학금이 절실한 유학생. 장학금에 관련된 스트레스는 고등학교 때부터 필자를 괴롭혀 왔다. 주변에 있는 미국 대학을 준비하는 친구들만큼 넉넉하지 못한 집안 사정은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유학을 보낼 수 없다는 부모님의 엄포로 이어졌고.. 2014. 8. 21.
[200%젝트] (2)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내일로 버클리생의 대학생활 200% 즐기기 프로젝트 - [200%젝트](2)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내일로 8월. 찌는 듯한 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바깥에서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학생들의 청춘이 가장 잘 연상되는 달임과 동시에 여름 방학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달이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종강이 다가올수록 하게 되는 행복한 고민이 바로 방학 계획인데, 이런 야심찬 계획이 시간과 함께 스러져가고 반복되는 늦잠과 술약속이 일상으로 굳어지는 달이 바로 8월이기도 하다. 방학을 시작하며 많은 대학생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청춘 로망엔 기차여행이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한국 대학생들만의 특권이 요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자유 여행 패스 ‘내일로’이다. 대학생들에게 가격 부담도 적고 기간도 적절하여 안성맞춤인 프로.. 2014. 8. 10.
[200%젝트] (1) 신입생들의 꿈, 하스 버클리생의 대학생활 200% 즐기기 프로젝트 - [200%젝트](1) 신입생들의 꿈, 하스 버클리에는 경제학, 심리학, 화학 등의 보편적인 전공 외에도 다른 학교에 존재하지 않는 특수한 전공이 한 가지 있다. 이름하여 ‘프리하스(Pre-Haas).’ 한국인 신입생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기도 하는 이 전공은 2학년 때부터 지원할 수 있는 버클리의 2년 경영 학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을 일컫는다.경영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누구에게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학부가 바로 Haas School of Business일 것이다. 버클리의 하스 경영대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경영대학으로 졸업생의 평균 연봉이 약 6만 2천 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U.S. News R.. 2014. 8. 7.
검은 돈의 유혹 '승부조작' :: (3) K-리그 승부조작 사건과 전직 국가대표들의 몰락 그리고 결론 이번화를 마지막으로 승부조작에 관련된 글을 마칠까 합니다. 2011년에 불거졌던 K-리그내 승부조작과그에 관련된 본인의 짧은 오피니언을 통해 이번 Serial을 마무리 짓습니다. 2002년 한국과 일본에서 열렸던 월드컵 때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적 같은 4강 신화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열광했었다. 온 거리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 붐볐고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프로축구 리그(K-리그)는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발판 삼아 한 발짝 도약해 나갔다. 하지만 서포터즈들의 텃새와 유럽 프로리그에 비해 지루한 경기 운영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돌리게 됐다. 특히 K-리그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무기력하게 지거나 이기는 경기들이 종종 있었다. 몇몇.. 2012. 10. 29.
신입생이 되고 싶었던 편입생 :: 三, 이해하고 사랑하기 2부, 서론을 제외하고 3번 째 글을 쓰고나서 나에게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하루빨리 이 시리즈의 완결을 이끌어내고 싶었건만, 올해 여름이 내가 태어나서 보낸 최고의 여름이었다고 자신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다 이룰 수는 없었다. 수업을 듣느라 바빴고, 그 수업들이 끝나고 새 학기가 찾아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2주. 그 2주 동안 나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였고, 새 학기를 준비하였으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가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기에 이 연재글을 미뤄놀 수 밖에는 없었다. 자,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처음 나에게 이 글을 쓰기를 강요한 어느 익명의 신입생이 일으킨 사건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를 신경쓰이게 만들었고, 결국 나는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제 그.. 2012.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