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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1) 성인이 되기 전까지 목포와 제주의 바다, 그 사이 어디쯤에서 나는 자라왔다. 그곳은 한참을 뛰놀다 보면 목 주변에 땀과 바닷바람이 뒤섞인 허연 소금 띠가 생기는 곳이었고, 그를 가리켜 소금 꽃이 폈다고 부르던 곳이었다. 아이들은 종종 그 소금 띠를 긁어서 혓바닥에 갖다 대곤 했다. 다른 아이들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더럽다고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이었지만, 이성보다 본능에 좀 더 충실했던 그 나이에는 다들 손톱에 낀 소금기를 그렇게 몰래 핥았었다. 어쩌면 나만 지저분했던 것일 수도 있다. (2) 그러니 스무 살이 되어서야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문한 서울이 그토록 낯설고, 또 화려하게 느껴졌을 수밖에. 산만한 빌딩들이 즐비했던 테헤란로를 보았을 때 느꼈던 놀라움과 난생처음 타본 지하철이 주었.. 더보기
Generation Adderall Generation AdderallBy Jay Kim, English Columnist Adderall, the study drug, America’s favorite amphetamine, the pill that will make you feel like Stephen Hawking on coke. As many of us college students know, Adderall is a common prescription drug that is used to treat those with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Since 2007, however, prescription has doubled in the US. Why? It is be..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것들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의 노을을 사랑한다. 오늘도 어찌저찌 하루가 끝났다. 어깨에 짊어진 책가방은 무거우나 집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그 날 하루 마음의 무게와는 별개로 언제나 가볍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밤늦게까지 숙제와 딴짓을 번갈아가며 하다가 새벽에 멜라토닌 젤리에 의지해 잠이 들고, 비몽사몽 일어나 부랴부랴 수업을 간 후 넓은 캠퍼스의 건물들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를 두어번, 공강 때는 해도해도 줄지 않는 할 일들을 마저 끝내고 보바나 샌드위치 따위의 간단한 요깃거리로 허기를 잠재운다. 이렇듯 다람쥐 쳇바퀴 굴리듯 동일하고 단조로운 일상 속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은, 집으로 향하는 횡단보도의 저 끝, 건물 지붕 끄트머리에 매달린 해가 뉘엿뉘엿, 매일같이 다른 색으로 하늘을 물들.. 더보기
Ramble in Rain Ramble in RainBy: Red Pitter Patter Splish Splash Raindrops have a magic in them that seduce our conscience, nabbing it to a plane of thinking a step higher than we are normally induced to feel comfortable with.Lulled into deeper thinking, the rhythmic thud on the window bangs on our soul with questions that never have answers.Perhaps that’s why many of us find rain unpleasant. Taught to value e.. 더보기
버닝썬 사건으로 보는 공권력, 비리 그리고 유착 지난달 말, 필자의 SNS 피드에 필자의 시선을 집중시킨 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의 캡션은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영상 속에서는 한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구타 당하고 있었고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 여럿이 둘을 둘러싸고 있었다. 몇 번 가 본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조금 더 크게 와닿았다는 점을 빼면 그렇게 특별한 건 없어 보였다. 단순한 폭행 사건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찰나에 1월 28일, MBC 뉴스테스크에서 이 사건을 단독 보도하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지적되기 시작했다. 해당 사건은 보도 날짜보다 무려 두 달도 더 전인 2018년 11월 24일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구타를 당한 남성은 클럽의 손님이었고 .. 더보기
Gene Editing: Making The Perfect Baby Gene Editing: Making The Perfect BabyBy Jiyoung Lee, English Columnist Super-humans or products of clinical recklessness? In Shenzhen, the first genetically edited babies were born last November. A researcher named He Jiankui claims to have made the twins HIV and AIDS immune by removing their CCR5 genes using CRISPR without causing harm to other areas. He reports them as healthy, and that he ha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