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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산티아고 2015년 1월부터 2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던 그 시기에는 왜 이 길이 이리도 좋은지 스스로 답하기가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고, 그 길 위에서 몇 발자국 아니 어쩌면 수십 발자국쯤 떨어져 보니 그 이유를 찾기가 보다 수월하다. 이건 내가 찾은 그 이유들이다.내가 사랑한 산티아고2015년 1월부터 2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by쓴달Apr 06. 20192015년 1월부터 2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던 그 시기에는 왜 이 길이 이리도 좋은지 스스로 답하기가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고, 그 길 위에서 몇 발자국 아니 어쩌면 수십 발자국쯤 떨어져 보니 그 이유를 찾기가 보다 수월하다. 이건 내가 찾은 그 이유들이다. 나만의 취향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준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고.. 더보기
Dr. Jekyll and Mr. Hyde I wish time would rewind. I despise time. It’s double-edged existence, covered by a mask of sincerity only to betray you at the most dire of times. I fondly call it “Judas Iscariot” for its sneaky methods of getting its way. I wish time would rewind. I loathe life. It took my daughter. Of course, losing my wife, mom or dad would have pierced my heart. But losing my daughter, it ripped my soul. S.. 더보기
갈 길 잃은 사회복무요원 제도 필자는 사회복무요원이다. 발목이 좋지 않아서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고 지하철역에서 복무 중이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뛰거나 장시간 걷거나 서있는 등 발목에 무리가 가는 행위는 할 수 없다. 필자가 근무하는 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그래서 유모차를 끌고 왔지만 이를 들어 옮길 힘이 없는 지하철 이용자가 있을 시 필자를 비롯한 사회복무요원이 들어서 계단으로 옮긴다. 언급했듯 발목이 좋지 않은 필자는 이런 업무의 반복 중 무릎 상태 역시 나빠져 병원에서 진통제와 소염제를 처방 받았다. 같이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 중에는 정기적으로 무릎에 물리치료를 받게 된 사람도 있다. 몸이 안 좋은 사람들이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같이 일하는 공무원에게 꺼내면 "그럼 누워서 일할 .. 더보기
A NBA Bandwagoner's Predictions for the 2018-19 Playoffs A NBA Bandwagoner's Predictions for the 2018-19 PlayoffsBy: Jay Kim With the NBA opening night happening just a couple weeks ago, avid NBA fans all across the country are especially looking forward to the 2018-2019 season, and for good reason. Unlike the last several seasons in which the Golden State Warriors and the Cleveland Cavaliers dominated the NBA finals every year, there are new teams th.. 더보기
뒷동산 바위 예전에 여느 때와 같이 인터넷을 보다 가슴 한편을 괜히 묵직하게 만들어주는 한 어린아이의 시를 보았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순수한 아이의 시선과 언어에는 진솔함이 가득 묻어 나오기에, 가정에서 보이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정갈하게 나타내주는 시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어린 시절을 꺼내놓고 보았을 때, 그때의 나는 저 아이와 달랐을까라는 질문에 자연스레 고개가 저어진다. 참 아이러니한 것이 분명 아버지 삶의 중심은 자식의 행복이라며 자신을 희생하고 허구한 날 일하고 또 일하는데, 정작 그들의 가슴팍에 돌아오는 것은 위로가 될 만한 자식들의 따뜻한 품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했.. 더보기
다자이 오사무씨에게 다자이 오사무씨에게, 당신에게 많은 빚을 졌습니다. 10대, 당신의 생애를 요조라는 캐릭터에 투영해 집필한 을 읽고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꼈습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살았다”는 덤덤한 고백으로 시작하는 당신의 수기는“태어나서 죄송하다”는, 당신 자신을 향한 인간실격의 선고로 끝을 맺었고,어렸던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하는 동질감과 이질감,그 모순적인 두 감정의 동시성에 꽤나 혼란스러웠습니다. 당신의 안타까운 생애를 엿보며 느낀 감정은 연민이기도, 출처 모를 공감이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거기서 위로라는 것을 얻었습니다. 세상의 언어, 그 따스한 위로와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던,오히려 그 따뜻함에 쫓기기라도 하듯 매일같이 나를 죄여오던 우울과 불안은역설적이게도 자기연민에 빠진 한 작.. 더보기